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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3 F1] 11차전 벨기에 GP 예선 - 스파의 기묘한 날씨를 해밀턴이 제압

사진:Mercedes

 한 달에 가까웠던 여름휴가 전, 캘린더에서 가장 느린 영구 트랙에서 그랑프리를 치렀던 포뮬러원 크루들이 이번에는 캘린더에서 가장 빠른 트랙 스파-프랑코샹에 도착했다.

 금요일에 가장 빨랐던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토요일 프랙티스에서 다시 한 번 최속 타임을 냈지만 챔피언십 라이벌 알론소(페라리)가 거기에 0.1초 밖에 차이나지 않았고 다른 드라이버들도 베텔에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박진감 있는 그랑프리 주말이 기대됐다.

 아르덴의 산기슭은 예선 Q1에서부터 비에 흠뻑 젖었다. 때문에 피렐리가 이번 그랑프리에 투입한 하드(주황)와 미디엄(흰) 두 드라이 타이어는 사용할 수 없었다. 악천후 탓에 DRS 사용도 금지되었고, 트랙을 한 바퀴 도는데 80% 가까이 풀 스로틀을 사용하는 고속의 특성까지 더해져동에 어려움을 겪은 드라이버들이 빈번하게 코스아웃을 일으켰다.

 Q1이 끝날 무렵에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예보가 떴다. 트랙 컨디션도 조금씩 변화되어갔고 그것은 곧바로 타임시트에 변화를 가져왔다. Q1이 종료된 후 타임시트에는 놀랍게도 케이터햄의 신예 귀도 반 데르 가르데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션 최속은 알론소(페라리). 2위는 해밀턴(메르세데스)이었다.

 케이터햄이 이변을 일으키고 마루시아의 맥스 칠튼과 줄스 비앙키까지 Q2 진출권을 따내는 이변에 동참하면서 대신에 토로 로소 듀오 다니엘 리카르도와 장-에릭 베르뉴가 Q1 탈락하는 시련을 겪었다. 그 밖에 패스터 말도나도와 발테리 보타스 윌리암스 듀오, 그리고 자우바의 에스테반 구티에레즈와 케이터햄의 샤를 픽이 Q1에서 탈락했다.


 Q2에서는 시작부터 드라이 타이어가 나왔다. 챔피언십 2위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이 미디엄을, 마크 웨버(레드불)와 페라리 듀오는 하드 타이어로 Q2를 열었다. 이들의 대결에서는 라이코넨이 마지막 시케인에서 록-업을 일으키는 바람에 하드 타이어가 승리했지만, 바로 다음 주회에서 라이코넨 웨버의 기록을 크게 상회했다.

 세션 종료 1분을 남겨두고 메르세데스는 여전히 고전, 알론소(페라리)와 웨버(레드불)가 서로의 베스트 타임을 개선시켜 각각 1위와 2위로 올라섰다. 둘의 갭은 0.3초. Q2가 종료될 무렵, 드라이버들이 속속 개선된 랩 타임으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고, 그러자 젠슨 버튼(멕라렌)의 순위가 점점 떨어지더니 결국엔 녹아웃 존으로 추락했다. 새 미디엄 타이어로 갈아 신고 주회를 계속한 라이코넨(로터스)이 알론소를 내리고 톱에 등극했다. 곧 로스버그가 알론소와 웨버 사이 3위로 파고 들어 Q2 종료를 맞이했다. 그때, 아직 최종 어택을 끝마치지 않았던 젠슨 버튼(멕라렌)이 5위로 점프하는데 성공해 훌켄버그(자우바), 수틸(포스인디아), 페레즈(멕라렌), 반 데르 가르데(케이터햄), 비앙키(마루시아), 칠튼(마루시아)과 같은 운명이 되는 것을 성공적으로 피했다.


 Q3 시작을 앞두고 또 다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나왔다. 피트출구의 신호에 초록불이 점등될 무렵 때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캘린더 중 가장 긴 7km 길이의 스파-프랑코샹 서킷을 채 한 바퀴 돌기도 전에 타이어가 잔뜩 젖었다. 그들에게 다른 선택은 없었다. 장장 7km의 트랙을 한 바퀴 더 돌 순 없었기 때문에 드라이 타이어로 출발했던 머신들이 모두 곧바로 피트로 되돌아와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로 교환했다.

 그 사이 트랙에서는 진작에 웨트 타이어로 플라잉 랩을 시작했던 포스인디아의 폴 디 레스타가장 먼저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다. 앞으로 비가 더 쏟아져 디 레스타가 이 기록으로 폴을 차지하는 이변이 발생할까? 이것은 다음으로 도착한 마사(페라리)에 의해 분명해졌다. 마사의 랩은 디 레스타의 기록에 무려 1분 7초나 느렸다.

 빗줄기가 더욱 굵어진 가운데 이번엔 웨버(레드불)가 3위, 베텔(레드불)이 4위로 도착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그 가운데서도 디 레스타에 0.5초 밖에 뒤쳐지지 않은 기적에 가까운 기록으로 2위에 등극하면서 단정할 수 없게 되었다.

 드라이버들은 웨트 타이어로 실시한 두 번째 플라잉 랩에서도 디 레스타의 정상의 자리를 쟁탈하지 못했지만, 놀랍게도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유일하게 디 레스타를 굴복시키고 잠정 폴에 등극했다. 그러나 그것끝이 아니었다. 레드불 듀오와 해밀턴(메르세데스)이 Q3 종료를 알리는 체커기가 떨어지기 불과 몇 초 전에 먼저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고, 세 드라이버에게는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다.

 명성답게 예측불가능한 스파의 하늘이 갑자기 비를 뚝 그쳐, 세 머신이 섹터를 지날 때마다 새로운 기록들이 나왔다. 그렇게 웨버가 먼저 마지막 시케인을 돌아나와 정상에 우뚝 섰지만, 이내 레드불 팀 동료 베텔이 다시 1위를 쟁탈, 마지막 주자 해밀턴(메르세데스)이 디펜딩 챔피언의 기록을 0.18초 단축하며 시즌 5번째 폴 포지션을 획득했다. 4경기 연속 폴이기도 하다.

 대망의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25일 일요일 21시에 시작되는데, 높은 경쟁력을 과시하고도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은 8위,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와 펠리페 마사는 각각 9위와 10위 불만족스러운 결과로 레이스에 임하게 되었다.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11차전 벨기에 GP 예선 결과(Q1~ Q3 통합)

1루이스 해밀턴
메르세데스 2:01.012 13 세르지오 페레즈
멕라렌
1:49.304
2세바스찬 베텔 레드불 2:01.200 14 귀도 반 데르 가르데
케이터햄 1:52.036
3마크 웨버 레드불 2:01.325 15 줄스 비앙키
마루시아
1:52.563
4니코 로스버그
메르세데스
2:02.251 16 맥스 칠튼
마루시아
1:52.762
5폴 디 레스타
포스인디아 2:02.332 17 패스터 말도나도
윌리암스
2:03.072
6젠슨 버튼
멕라렌
2:03.075 18 장-에릭 베르뉴
토로 로소
2:03.300
7로맹 그로장
로터스 2:03.081 19 다니엘 리카르도
토로 로소
2:03.317
8키미 라이코넨
로터스
2:03.390 20 발테리 보타스
윌리암스
2:03.432
9페르난도 알론소
페라리 2:03.482 21
에스테반 구티에레즈
자우바
2:04.324
10 펠리페 마사
페라리
2:04.059
22
샤를 픽
케이터햄
2:07.384
11 니코 훌켄버그
자우바
1:49.0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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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에이드리안 수틸
포스인디아 1:4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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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2:08.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