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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3 F1] 2차전 말레이시아 GP 예선 - 베텔 2경기 연속 폴! 페라리 2-3

사진:AP/Red Bull

 한국시간으로 23일 17시, 쿠알라룸푸르의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진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시즌 2차전 말레이시아 GP 예선에서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 통산 38번째 폴 포지션을 획득, 최연소 챔피언십 3연패의 주인공은 최상의 머신을 갖지 않더라도 1랩에서 자신이 가장 빠르다는 것을 증명했다.

 예선 결과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프랙티스 얘기를 잠깐 하자면, 지난주 멜버른에서 우승한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이 금요일에 가장 빨랐고 오늘 예선에 3시간 앞서 실시된 3차 최종 프랙티스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라이코넨의 금요일 기록에 0.134초 앞서는 기록으로 전체 프랙티스를 리드했다. 3차 프랙티스에서 베텔 뒤로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 에이드리안 수틸(포스인디아), 마크 웨버(레드불)가 쫓았다.

 고온이면서 노면이 거친 세팡에 피렐리가 준비한 타이어는 하드(주황)와 미디엄(하양). 잊지 않았겠지만 작년에 비해 제한적인 예선 DRS 존은 이곳 세팡에서 레이스와 같은 백 스트레이트와 메인 스트레이트 두 곳으로 한정되었다.


 예선이 시작된 현지시간 16시, 트랙 온도는 40도를 살짝 넘겼다. 20분간 진행된 예선 첫 번째 세션 Q1에서 초반엔 백마커들만이 트랙으로 출격했다. 세션이 중반을 지날 때쯤 톱 팀 드라이버들도 대부분 트랙에 나왔다. 그때까지도 차고에 남아있던 로터스에 이어 2분여 뒤에는 레드불도 뒤늦게 트랙에 출격했다. 그 시각 타임시트 정상은 화려하게 F1에 돌아온 포스인디아의 에이드리안 수틸이 지켰고, 페라리와 메르세데스가 그에 0.4초가량 차이가 나는 기록으로 2위와 3위를 이어갔다.

 곧바로 미디엄 타이어로 어택에 돌입한 로맹 그로장과 키미 라이코넨이 각각 4위와 2위에 머물러 수틸을 내리지 못했다. 베텔(레드불)은 실수가 있었는지 고작 11위에 그쳤고, 세션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이번엔 마크 웨버(레드불)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는데 베텔과 마찬가지로 웨버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다. 웨버의 기록은 15위였다. Q1에서는 17위부터 6명의 드라이버가 탈락하기 때문에 레드불은 결코 Q2 진출을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웨버가 곧 안정권인 9위로 자신의 베스트 타임을 개선시키면서 레드불 드라이버 중 누구도 Q1에서 탈락하지 않았다. 특히 베텔의 경우 겨우 두 계단 차이로 수모를 모면했다.

 Q1에서 탈락한 6명의 드라이버는 장-에릭 베르뉴(토로 로소), 발테리 보타스(윌리암스), 줄스 비앙키(마루시아), 샤를 픽(케이터햄), 맥스 칠튼(마루시아), 귀도 반 데르 가르데(케이터햄). 세션 톱은 끝까지 에이드리안 수틸(포스인디아)이 지켰다.


 예선 두 번째 세션 Q2가 시작되고 5분쯤 지났을까, 타임시트 맨 위에 메르세데스의 두 드라이버 니코 로스버그와 루이스 해밀턴이 차례로 이름을 남겼다. 이번에 마크 웨버(레드불)는 2위로 점프했고, 알론소와 마사 두 페라리 드라이버는 각각 7위와 6위로 부진했다.

 온보드 카메라 렌즈가 순식간에 빗방울로 뒤덮였다. 그때, 폴 디 레스타(포스인디아)가 턴7과 턴8 사이 구간에서 미끄러져 코스-오프하고 말았다. 다행히 2차적인 사고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녹아웃 존에서 탈출해야해 마음이 급했던 디 레스타는 다음 랩에서 또 다시 미끄러져 어택을 망치고 말았다. 날씨 탓에 더 이상 랩 타임이 개선되기 힘들다고 판단되자 세션 종료 2분 이상을 남겨둔 상황에서 드라이버 전원이 피트로 돌아갔다.

 윌리암스의 패스터 말도나도는 Q2 내내 아예 트랙에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Q2에서는 다소 운이 따르지 않았던 로맹 그로장(로터스), 니코 훌켄버그(자우바), 다니엘 리카르도(토로 로소), 에스테반 구티에레즈(자우바), 폴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그리고 패스터 말도나도(윌리암스)가 탈락했고,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가 세션 톱을 하고 레드불의 마크 웨버가 2위, 로스버그의 팀 메이트 해밀턴이 3위를 했다. 베텔(레드불)은 9위에 그쳤다.


 비록 비는 계속해서 내렸지만 여전히 트랙에는 햇볕이 쏟아지고 있어 Q3가 시작될 무렵이면 비가 그칠 가능성도 엿보였다. 그러나 그건 너무 희망적인 바람이었다. 폴 포지션 획득을 목표하는 머신들이 흠뻑 젖은 트랙에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를 착용하고 일찌감치 출격했다. 처음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건 수틸. 그러나 곧바로 머신들이 줄지어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며 수틸의 기록도 서서히 떨어졌고, 맨 마지막에 베텔(레드불)의 기록이 정상에 남았다. 거기에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1.3초차 2위, 마사(페라리)가 3위에 이름을 남겼다.

 일부 머신이 두 번째 플라잉 랩을 마치자 타임 시트는 다시 베텔(레드불), 웨버(레드불), 로스버그(메르세데스) 순으로 조정되었다. 수틸(포스인디아), 라이코넨(로터스), 베텔(레드불), 알론소(페라리)는 그 사이 피트로 들어가 새 인터미디에이트로 타이어로 교체하고 트랙에 나왔다.

 세션 종반,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톱 타임을 새겼다. 그 무렵 회심의 플라잉 랩에 돌입한 멜버른 우승자 키미 라이코넨이 섹터1에서 최속을 기록했지만 이후 지연을 일으켜 결국엔 4위로 도착했다. 섹터2에서 가장 빨랐던 건 베텔(레드불). 자연스레 주목은 베텔에게 향했다. 그보다 먼저 도착한 알론소(페라리)가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던 상태에서 먼저 1위를 기록했으나, 뒤따라 피니시 라인에 도착한 베텔이 곧바로 알론소를 내리고 잠정 폴에 올랐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곧이어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팀 메이트 알론소를 내리고 2위에 등극했다. 가장 마지막까지 트랙에 남았던 해밀턴(메르세데스)은 기존 자신의 4위 기록을 갱신하지 못했다.

 그렇게 말레이시아 GP 예선에서는 레드불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이 폴 포지션을 획득했다. 비가 내리는 터프한 상황에서도 베텔은 2위 마사를 무려 1초 가까이 따돌렸고, 펠리페 마사가 알론소보다 우수한 2위를 해 프론트-로우를 획득하고 슬럼프에서 완전히 탈출했음을 피력했다. 스타팅 그리드 2열은 알론소(페라리)와 해밀턴(메르세데스)이 획득했다. 그 뒤로 마크 웨버(레드불)와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3열, 키미 라이코넨(로터스)과 젠슨 버튼(멕라렌)이 4열, 에이드리안 수틸(포스인디아)과 세르지오 페레즈(멕라렌)가 5열을 획득했다. 

 세바스찬 베텔이 통산 38번째로 획득한 폴에서 선도하는 결전의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일요일 17시부터 시작된다.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2차전 말레이시아 GP 예선 결과(Q1~ Q3 통합)

1세바스찬 베텔 레드불 1:49.674 13 다니엘 리카르도 토로 로소 1:38.822
2펠리페 마사 페라리 1:50.587 14 에스테반 구티에레즈 자우바 1:39.221
3페르난도 알론소 페라리 1:50.727 15 폴 디 레스타 포스인디아 1:44.509
4루이스 해밀턴 메르세데스 1:51.699 16 패스터 말도나도 윌리암스 -
5마크 웨버 레드불 1:52.244 17 장-에릭 베르뉴 토로 로소 1:38.157
6니코 로스버그 메르세데스 1:52.519 18 발테리 보타스 윌리암스 1:38.207
7키미 라이코넨 로터스 1:52.970 19 줄스 비앙키 마루시아 1:38.434
8젠슨 버튼 멕라렌 1:53.175 20 샤를 픽 케이터햄 1:39.314
9에이드리안 수틸 포스인디아 1:53.439 21 맥스 칠튼 마루시아 1:39.672
10 세르지오 페레즈 멕라렌 1:54.136 22 귀도 반 데르 가르데 케이터햄 1:39.932
11 로맹 그로장 로터스 1:37.636 23 - - -
12 니코 훌켄버그 자우바 1:38.125 24 - - -

107%: 1:43.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