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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이라’의 탑기어 타이어 의혹, 헤프닝으로 끝날까

사진:Pagani

 영국 BBC가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자동차 쇼 탑기어(Top Gear) 시즌 19의 첫 번째 에피소드 방영을 올해 1월 27일 시작했다. 시즌 19의 첫 주연은 ‘파가니 후에이라’. 이 이탈리아산 고성능 슈퍼카는 시즌 첫 회에 출연하자마자 지금까지 탑기어 트랙에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갖고 있었던 ‘아리엘 아톰 V8’을 2초 가까운 큰 차이로 내리고 새로운 레코드를 수립했다.

 그러나 환희에 찬 것도 잠깐, 일각에서 당시 스티그가 몰았던 ‘후에이라’ 차량에 핸드-컷이 들어간 레이스용 슬릭 타이어가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뚜렷한 증거들 앞에 논란은 확산되었다.

 이런 의혹을 처음 제기한 자동차 포럼 팀스피드(Teamspeed)의 멤버들은 탑기어 촬영 당시 트랙에서 찍힌 ‘후에이라’의 사진들 속에서 타이어만을 집중적으로 분석, 시판 모델에 사용되는 코르사 타이어와 트레드 패턴은 물론 사이즈도 다르고, ‘존다 R’ 레이스 카에 사용되는 슬릭 타이어와 동일한 특징들이 발견된다며 ‘후에이라’에 착용된 건 레이스용 슬릭 타이어를 핸드-컷한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파가니가 입장을 내놓았다. 그들은 촬영에 이용된 ‘후에이라’ 차량에 트랙용으로 특수하게 제작된 레이스 타이어가 사용되었다는 주장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공도에서도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따라서 트릭을 쓴 건 아니라고 반박했다.

 파가니는 또, 미국 인기 웹로그 잘롭닉(jalopnik)의 질문에 존다 R에 사용되는 슬릭 타이어를 개량한 트로페오, 그리고 코르사 타이어 두 가지가 프로그램 촬영 당시 사용되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덧붙여 파가니측 홍보 대변인은 파가니는 현재 P제로, P제로 코르사, P제로 트로페오 타이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트로페오 타이어의 경우 존다 R에 사용된 슬릭 타이어의 개량 버전으로, 세 제품 모두 일반 도로에서의 사용이 인가된 제품이라고 설명을 보충했다.

 만약 파가니가 처음부터 충분한 설명을 했더라면 사실 지금처럼 문제가 커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모데나 거점의 이 이탈리아 메이커는 탑기어 방송이 나간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P제로 코르사 타이어가 사용되었다고만 말해 불신론자들의 타깃이 되었다.

 문제 확산에 단초가 된 보도자료 문제에 대해 파가니는 언론에 강조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이유”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들은 오히려 “커뮤니케이션의 이유”로 불필요한 곤욕을 자처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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