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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2 F1] 최종전 브라질 GP 예선 - 해밀턴 폴! 멕라렌이 1-2

사진:피렐리

 2012 FIA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 시즌 최후의 레이스를 둘러싼 화제는 두 가지다. 누가 2012년 드라이버 챔피언이 될까?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날씨다.

 4.309km 길이의 인터라고스 서킷을 뒤덮은 상파울루의 하늘이 예선을 30분 가량 앞두고서 비를 뿌렸다. ‘일요일에 내린다.’에서 ‘토요일에도 내릴지 모른다.’던 비가 결국 예선이 실시되기 전에 내린 것이다. 예선 2시간 전에 실시된 3차 프랙티스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드라이한 컨디션에서 실시된 3차 프랙티스에서 챔피언십 선두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을 쫓는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의 페이스가 세션 톱 젠슨 버튼(멕라렌)에 0.5초, 베텔에 0.45초 느렸지만, 빗속에서 치러진 올해 두 차례의 예선에서 모두 폴을 획득한 알론소가 ‘비’로부터 가장 큰 혜택을 받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패독에 팽배하다.


 이런 가운데 예선 첫 번째 세션 Q1이 기온 23도, 트랙 온도 25도 속에서 개시되었다. Q1 초반에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가 트랙을 지배할거라 생각됐지만 Q1 시작 전에 비가 그치면서 실제로는 미디엄 슬릭 타이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세 레이싱 라인을 따라 메마른 회색 띠가 형성되었지만 일부 구간은 여전히 젖어있어 전력을 퍼부은 플라잉 랩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가 연두색으로 마킹된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를 착용하고 주행을 실시했다. 타임어택을 시도하려는 듯 보였으나 이내 피트인했다.

 세션 중반에 프론트 러너들이 속속 모습을 나타냈다. 여기서 세션 톱은 해밀턴(멕라렌)이 되고 베텔(레드불)이 고전해 5위, 알론소(페라리)가 7위를 쫓는다.

 최종 코너 에이펙스에 다가서는 HRT 머신 뒤편에서 로맹 그로장(로터스)이 안쪽 라인을 타고 서서히 가까워져갔다. 그런데 그로장의 머신 스피드가 충분하지 않아 이를 눈치 채지 못했는지 베테랑 드라이버 데 라 로사가 공간을 좁혀들어와 양 머신의 뒷바퀴와 프론트 윙이 서로 충돌했다. 세션 종료 3분 전에 발생한 사고 때 그로장의 순위는 15위권 밖.

 아직 노면은 불안정한 상태. 해밀턴 뒤로 브루노 세나(윌리암스)가 세션 2위, 버튼 다음으로 훌켄버그(포스인디아)가 4위를 기록하고 Q1이 종료되었다. 그로장의 순위가 점차 떨어지더니 결국 이 세션에서 탈락했다. 그로장을 시작으로 비탈리 페트로프(케이터햄), 헤이키 코바라이넨(케이터햄), 티모 글록(마루시아), 샤를 픽(마루시아), 나레인 카티케얀(HRT), 페드로 데 라 로사(HRT)가 Q2 진출에 실패했다.


 더 이상의 비 예보는 없었다. 해가 고개를 내밀면서 트랙 온도가 34도로 상승했다. 때문에 Q2가 시작되고 2분이 안 돼 11대의 머신이 적극적으로 트랙에 뛰어들었다. 그들 대부분이 미디엄 타이어를 선택했으나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는 은색 마킹이 이루어진 하드 타이어를 사용했다. 레드불과 멕라렌은 한동안 감감무소식. 세션 종료를 7분여 남겨놓고 미디엄 타이어를 신은 채 트랙에 등장한 해밀턴(멕라렌)이 첫 번째 주회만에 알론소의 기록을 0.9초 단축하고 단숨에 톱에 섰다. 그러자 이번에는 베텔(레드불)이 해밀턴을 0.18초 차이로 내리고 세션 톱에 섰다. 하드에서 미디엄 타이어로 갈아 신은 알론소(페라리)가 반격을 꾀하며 피니시 라인을 밟았지만 라이코넨(로터스)과 말도나도(윌리암스)에 의해 5위로 밀려났다.

 이번 주말에는 펠리페 마사(페라리)도 고전하긴 마찬가지. 결정적으로 세나(윌리암스)가 마지막 플라잉 랩에서 기록 단축에 실패한 덕분에 페라리 듀오 알론소와 마사가 9위와 10위로 가까스로 Q3 진출에 성공했다.

 Q2에서는 폴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브루노 세나(윌리암스), 세르지오 페레즈(자우바), 카무이 코바야시(자우바), 다니엘 리카르도(토로 로소), 장-에릭 베르뉴(토로 로소), 그리고 F1에서의 마지막 예선을 치른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가 Q3 진출에 실패했다. 윌리암스의 패스터 말도나도는 Q3에 진출하는데 성공하긴 했지만, Q2 중에 차량중량검사 사인을 무시했기 때문에 패널티가 예고되었다.

 운명의 Q3. 완전히 드라이 컨디션이 된 트랙에서 멕라렌의 루이스 해밀턴이 첫 번째 플라잉 랩만에 가공할만한 1분 12초 850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알론소(페라리)가 피니시 라인에 도착했지만 1분 13초 중반을 넘어서버리고, 이어 버튼, 웨버, 마사가 첫 주회를 마치면서 해밀턴(멕라렌), 버튼(멕라렌), 웨버(레드불), 마사(페라리), 알론소(페라리) 순으로 톱5가 정렬되었다. 주목을 모았던 베텔(레드불)은 턴4에서 연석을 넘어버렸기 때문에 6위로 부진했다.

 프론트 러너들의 마지막 최후의 일격이 시작된 때는 세션 종료 2분 전. 가장 먼저 웨버(레드불)가 섹터1에서 최속을 기록하더니 섹터2에서 또 다시 최속을 기록했다. 그러더니 끝내 피니시 라인에서 해밀턴을 내리고 폴에 섰다. 알론소(페라리)는 5위에 그쳤다. 스페인인 페라리 드라이버의 주행은 거기서 끝났지만 시즌 최종전 예선이 모두 끝난 건 아니었다. 고속의 마지막 코너를 돌아 나온 해밀턴(멕라렌)이 자신의 베스트 타임을 웨버로부터 0.1초차 1분 12초 458로 갱신하고 다시 폴을 되찾았다. 베텔(레드불)은 해밀턴으로부터 0.3초가 느려 3위에 그쳤다.

 잠깐 사이 젠슨 버튼이 멕라렌 팀 메이트에 고작 0.055초차 2위로 뛰어올라 멕라렌이 1-2를 형성하고, 마크 웨버(레드불)가 3위로 부상해 챔피언십 선두 베텔이 톱3에서 밀려났다.

 이것으로 2012 FIA 포뮬러 원 시즌 최종전 브라질 GP 예선에서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이 개인 통산 26번째 폴을 획득, 젠슨 버튼(멕라렌)과 마크 웨버(레드불)가 각각 2위와 3위를 했다. 이번 레이스에서 알론소가 우승하더라도 4위로 완주하기만 하면 F1 최연소 3연속 챔피언이 되는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절묘하게 4위, 그를 쫓는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는 8위를 한 반면 페라리 팀 메이트 펠리페 마사는 5위를 해 모국 팬들을 즐겁게 했다. 패스터 말도나도는 결국 10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아 내일 레이스에서 16번째로 출발한다.

 예측불가능한 브라질을 만나 한층 흥미진진해진 시즌 최후의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25일 월요일 새벽 1시에 시작된다. 내일 비가 내릴 확률은 60%다.

순위번호드라이버팀/엔진Q1Q2Q3
1 4 루이스 해밀턴 멕라렌-메르세데스 1:15.075 1:13.398 1:12.458 21
2 3 젠슨 버튼 멕라렌-메르세데스 1:15.456 1:13.515 1:12.513 20
3 2 마크 웨버 레드불-르노 1:16.180 1:13.667 1:12.581 22
4 1 세바스찬 베텔 레드불-르노 1:15.644 1:13.209 1:12.760 19
5 6 펠리페 마사 페라리 1:16.263 1:14.048 1:12.987 25
6 18 패스터 말도나도 윌리암스-르노 1:16.266 1:13.698 1:13.174 24
7 12 니코 훌켄버그 포스인디아-메르세데스 1:15.536 1:13.704 1:13.206 23
8 5 페르난도 알론소 페라리 1:16.097 1:13.856 1:13.253 25
9 9 키미 라이코넨 로터스-르노 1:16.432 1:13.698 1:13.298 22
10 8 니코 로스버그 메르세데스 1:15.929 1:13.848 1:13.489 26
11 11 폴 디 레스타 포스인디아-메르세데스 1:15.901 1:14.121 18
12 19 브루노 세나 윌리암스-르노 1:15.333 1:14.219 21
13 15 세르지오 페레즈 자우바-페라리 1:15.974 1:14.234 21
14 7 미하엘 슈마허 메르세데스 1:16.005 1:14.334 17
15 14 카무이 코바야시 자우바-페라리 1:16.400 1:14.380 24
16 16 다니엘 리카르도 토로 로소-페라리 1:16.744 1:14.574 22
17 17 장-에릭 베르뉴 토로 로소-페라리 1:16.722 1:14.619 23
18 10 로맹 그로장 로터스-르노 1:16.967 8
19 21 비탈리 페트로프 케이터햄-르노 1:17.073 14
20 20 헤이키 코바라이넨 케이터햄-르노 1:17.086 14
21 24 티모 글록 마루시아-코스워스 1:17.508 13
22 25 샤를 픽 마루시아-코스워스 1:18.104 14
23 23 나레인 카티케얀 HRT-코스워스 1:19.576 13
24 22 페드로 데 라 로사 HRT-코스워스 1:19.699 12
Q1 107% Time 1:2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