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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2 F1] 6차전 모나코 GP 레이스 - 웨버, 두 번째 모나코 우승 달성

(최종수정 2012년 5월 28일 1시 51분)

사진:레드불/GEPA

 2012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시즌 6차전 모나코 GP 결승 레이스가 27일 개최되었다.

 몬테카를로 시내에 빽빽이 솟은 건물들 사이로 고작 몇 발자국의 여유를 두고 설치된 가드레일을 경계로 3.340km의 트랙을 총 78바퀴 주회한 올해 모나코 GP에서는 7회 월드 챔피언 미하엘 슈마허가 2006년 프랑스 GP 이래 처음으로 예선 폴 포지션을 획득했다.

 아일톤 세나(6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회 우승 전력이 있는 모나코에서 슈마허는 F1 복귀 후 첫 폴을 신고했다. 그러나 스페인에서 브루노 세나와 발생한 충돌의 책임으로 받은 5그리드 강등 패널티가 적용돼 6번째 그리드로 물러나면서, 자연스레 폴 주자는 예선 2위 마크 웨버(레드불)가 넘겨받았고, 니코 로스버그가 슈마허를 대신해 프론트-로우 그리드에 ‘W03’을 대치시켰다. 그 뒷열에는 루이스 해밀턴(멕라렌)과 로만 그로장(로터스),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와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가 짝을 이뤄 대열을 갖췄다.

 그리고 한국시간으로 21시를 가리켰을 때, 신호가 떨어짐과 동시에 정적을 깨고 머신들이 일제히 스타트했다. 스타트 직후, 웨버(레드불), 로스버그(메르세데스), 해밀턴(멕라렌)이 이제 막 턴1을 돌아나가려는 찰나에 로만 그로장이 블랙&골드 컬러링의 기다란 머신을 미끄러뜨리며 일순간 대열을 흩트려놓았다. 혼란한 틈을 비집고 베텔(레드불)이 9위에서 스타트해 6위로 부상, 스핀하기 직전의 그로장 머신과 가드레일 사이에 끼었던 슈마허가 데미지를 입고 8위로 추락했다. 나중에 이 사고는 스튜어드의 심의대상이 되었지만 처벌은 내려지지 않았다.

 사고현장 정리를 위해 황색기와 함께 세이프티 카가 출동했다. 그 사이 HRT의 페드로 데 라 로사가 리어 윙을 잃은 채 피트인했고, 그로장과 함께 스페인 GP 우승자 패스터 말도나도(윌리암스)도 리타이어, 그러나 슈마허는 심각한 데미지는 피했는지 레이스를 속행했다.

 4랩에 세이프티카가 들어가고 레이스가 재개되었다. 레이스는 계속해서 마크 웨버가 리드했으나 바로 뒤에서 1초 이내의 갭으로 로스버그가 맹렬하게 ‘RB8’ 꽁무니를 쫓았다. 바르셀로나에 이어 그립 탐색에 크게 고전하고 있는 젠슨 버튼(멕라렌)은 14위에서 분투했고, 오프닝 랩에서 발생한 사고에 연루되었던 자우바의 카무이 코바야시는 리타이어를 결정한 듯 차고에서 헬멧을 벗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트랙 위에서는 상당한 접전이 계속되었다.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가 7위 라이코넨(로터스)을 압박, 3위 해밀턴(멕라렌)이 2위 로스버그(메르세데스)에 1초 전후의 팽팽한 갭을 가져갔다. 그 뒤에서는 페르난도 알론소와 펠리페 마사가 페라리간의 4위 배틀을 전개했다.

 16랩, 웨버가 속도를 내며 2위 로스버그와의 사이에 2초 갭을 뒀다. 레이스는 어느 덧 23랩에 도달했지만 슈마허는 여전히 라이코넨을 추월하지 못하고 뒤만 쫓는다. 같은 시각, 펠리페 마사(페라리)와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을 비롯한 일부 드라이버들이 슬슬 타이어 마모를 호소하기 시작했지만 곧 비가 내릴 거란 예보가 있어 쉽게 피트인을 하지 못했는데, 상위권에서 2위 로스버그가 먼저 28랩에 피트인해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했다.

 슈마허가 누벨 시케인(Nouvelle Chicane)을 앞에 두고 라이코넨의 안쪽 라인을 공략해 추월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간이 협소해 성공시키진 못했다. 한편, 앞에서 드디어 선두 마크 웨버가 피트스톱, 알론소에게 압박을 받던 3위 해밀턴(멕라렌)이 피트인했으나 알론소는 계속 트랙에 남는다. 잇따라 라이코넨(로터스), 훌켄버그(포스인디아), 세나(윌리암스)가 언제 내릴지 모르는 비를 기다리지 못하고 피트인했다. 다음 랩에 3위 알론소(페라리)가 피트인해 꽤 여유있게 해밀턴 앞 5위로 귀환했다. 알론소의 팀 메이트 펠리페 마사가 1위에서 피트인해 슈마허 뒤 7위로 복귀했다.

 이때부터 레이스는 아직 한 차례도 피트스톱 하지 않은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을 새로운 리더로 맞이했다. 예선 Q3를 노타임으로 마쳤던 베텔은 소프트 타이어를 끼고 스타트했었다.(이번 모나코에서 톱10 가운데 유일하게 베텔과 훌켄버그만 소프트 타이어로 스타트했다.) 비교적 늦은 35랩에 첫 번째 피트스톱을 마친 슈마허가 10위로 복귀했다. 그 시각 톱10은 베텔(레드불), 웨버(레드불), 로스버그(메르세데스), 알론소(페라리), 해밀턴(멕라렌), 마사(페라리), 리카르도(토로 로소), 버튼(멕라렌), 슈마허(메르세데스), 베르뉴(토로 로소)가 순서대로 채웠고, 이 중 베텔과 리카르도, 그리고 버튼은 피트스톱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다른 많은 드라이버들처럼 1스톱을 전략을 선택했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었던 버튼(멕라렌)이 39랩에 첫 번째 피트스톱을 마쳤다. 버튼이 갈아 신은 타이어는 붉은 슈퍼소프트. 놀랍게도 버튼은 소프트 타이어를 신은 13위 케이터햄의 헤이키 코바라이넨 뒤에서 좀처럼 추월 기회를 포착하지 못했다. 낡은 타이어를 신고 선두를 달리던 베텔이 38랩에 16.2초로 리드를 크게 넓혔다. 그러나 얼마지 않아 2위 웨버의 랩 타임이 점차 베텔을 앞서기 시작했다. 베텔의 피트스톱이 예고되면서 2위 웨버와 그 뒤 4초 이내를 테일-투-노우즈로 붙어달리던 톱4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생각보다 늦은 46랩에서야 피트스톱한 베텔은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한 뒤 간발의 차로 해밀턴(멕라렌) 앞으로 복귀해 4위 포지션을 차지했다.

 이후 선두는 다시 레드불의 마크 웨버가 되었다. 그 뒤로 로스버그(메르세데스), 알론소(페라리), 베텔(레드불), 해밀턴(멕라렌) 톱5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F1에서 가장 느린 코너 “페어몬트 헤어핀(Fairmont Hairpin)”을 돌아나갔다. 이때 당시, 마사(페라리)까지 포함한 톱6에서 가장 빠른 드라이버와 가장 느린 드라이버의 랩 타임에 0.2초가 차이났다.

 한동안 트랙 위의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타이어 보존을 위해 소극적으로 주회했다. 그러다 정적이 깨진 건 60랩 부근, 슈마허의 페이스가 급격하게 느려지더니 토로 로소의 젊은 프랑스인 드라이버 베르뉴에게 힘없이 추월 당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점점 더 느려지더니 결국엔 66랩에 피트인해 조금은 허무하게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슈마허가 리타이어한 건 올해에만 벌써 4번째다.

 레이스 종료 10랩을 남겨두고 톱6가 6초 이내로 달리며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일부 구간에 설치된 카메라에 빗방울이 떨어지긴했지만 레이스가 거의 끝에 다다른 상태였기 때문에 금방이라도 웨버를 추월할 기세인 로스버그와 나머지 톱6 드라이버들은 빗방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렇지만 토로 로소의 베르뉴는 도박을 선택,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로 갈아 신고 피트출구를 빠져나왔다.

 여전히 케이터햄 뒤에 묶여있던 버튼(멕라렌)이 턴14 ‘스위밍 풀(Swimming Pool)’ 구간에서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다 크게 스핀해 그 여파로 얼마 남지 않은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리타이어했다.

 한편 앞에서는 최종 랩에 접어들어 6위 마사와 5위 해밀턴이 조금 뒤쳐졌고 웨버(레드불), 로스버그(메르세데스), 알론소(페라리), 베텔(레드불)이 2초 사이에서 테일-투-노우즈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그러나 모나코의 좁은 시가지 서킷은 올해에도 역시나 추월을 시도하기에 넉넉한 공간을 내어주지 않았고, 그렇게 결국 시즌 6차전 모나코 GP에서 마크 웨버가 우승하며 또 한 명의 다른 6번째 우승자가 탄생했다. 작년 시즌 최종전 브라질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마크 웨버는 우승의 의미가 조금 남다른 모나코에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했다.

 그 뒤로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2위,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3위로 포디엄 피니시에 성공, 그리고 9번째 그리드에서 스타트했던 전년도 우승자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리더 웨버에 1.3초차 4위로 피니시했다. 또한 팀 메이트와 대조되는 모습으로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이 5위,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6위로 피니시했으며, 포스인디아 듀오 폴 디 레스타와 니코 훌켄버그가 7위와 8위, 로터스의 키미 라이코넨이 9위, 브루노 세나(윌리암스)가 10위로 마지막 포인트를 가져갔다. 상위 10명의 드라이버가 모두 1스톱 전략을 사용했다.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는 이제 알론소가 단독 선두다. 2012 FIA 포뮬러원 시즌 7차전 경기는 6월 8일부터 10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실시된다.


2012 F1 6차전 모나코 GP 최종 드라이버/팀 포인트

1위 페르난도 알론소 76 1위 레드불 146
2위 ▼세바스찬 베텔 73 2위 멕라렌 108
3위 ▲마크 웨버 73 3위 ▲페라리 86
4위 ▼루이스 해밀턴 63 4위 ▼로터스 86
5위 ▲니코 로스버그 59 5위 메르세데스 61
6위 ▼키미 라이코넨 51 6위 윌리암스 44
7위 ▼젠슨 버튼 45 7위 자우바 41
8위 로만 그로장 35 8위 포스인디아 28
9위 패스터 말도나도 29 9위 토로 로소 6
10위 세르지오 페레즈 22 10위 마루시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