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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2 F1] 일부 팀, 기어박스 규정 전략적으로 이용

사진:멕라렌

 두 팀이 바레인에서 기어박스 규정의 빈틈을 이용해 트릭을 사용했다고 독일 언론이 알렸다. 

 현재 F1에서는 비용절감정책의 일환으로 하나의 기어박스를 5차례의 그랑프리에서 연속해서 사용하도록 강제되고 있다. 이것을 어기면 5그리드 격하 패널티가 떨어지지만, 독일 아우토모터운트슈포르트(Auto Motor und Sport)는 일부 드라이버의 기어박스 트러블이 전략적으로 위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그 전략은 무엇일까?

 바레인에서 포인트 범위 밖에서 고전하던 브루노 세나를 윌리암스는 리타이어시켰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강한 떨림을 느꼈습니다.” 당시 브루노 세나는 말했다. “그래서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피트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독일 언론은 바레인 주말을 앞두고 바르셀로나까지 고치기 힘든 결함을 발견한 윌리암스가 리타이어를 하면 기어박스를 교체하더라도 다음 레이스에서 패널티를 받지 않는다는 예외조항을 전략적으로 이용해 어차피 포인트를 획득할 수 없었던 세나를 리타이어 시켰다고 주장했다.

 멕라렌의 젠슨 버튼도 바레인 레이스에서 피니시 라인을 밟지 않고 리타이어했다.

 레이스 종료를 몇 바퀴 남겨두지 않고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순위에서 달리고 있었던 버튼은 당시 파손된 배기장치가 타이어를 향해 뜨거운 가스를 불었기 때문인지 타이어에 펑크가 나 피트인했다.

 그로부터 “한 바퀴 뒤, 섹터2에서 자신의 개인 베스트 기록을 갱신한 버튼이 다시 피트로 돌아왔다.” 당시 펑크난 타이어를 교체하고 막 피트를 떠났던 버튼이 잠시 뒤 돌연 리타이어한 상황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아우토모터운트슈포르트(Auto Motor und Sport)는 디퍼렌셜에서 트러블이 발생해 리타이어했다는 멕라렌의 공식적인 설명에도, “버튼은 (펑크로 인한 피트스톱 후)13위가 돼 포인트를 기대할 수 없었다.”며 윌리암스의 세나처럼 “전략적인 이유일 가능성”이 있다고 비틀었다.

 버튼이 얻게 될 또 다른 혜택이 그러한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저널리스트 미하엘 슈미트(Michael Schmidt)는 멕라렌이 머신의 뒷부분을 개량할 계획인데, 여기에 새로운 형상의 기어박스가 필요하다고 한다. 결국 버튼은 다음 레이스에서 패널티 부담 없이 이 기어박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만약 바레인에서 리타이어하지 않았더라면 모나코에서 새 기어박스를 개봉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