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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2 F1] 페라리의 자존심을 간신히 지킨 알론소

사진:페라리


 페르난도 알론소가 페라리에서 달리는 세 번째 시즌의 시작을 5위로 마쳤다.

 시즌 개막전 오스트레일리아 GP 결승 레이스에서 12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해 오프닝 랩이 끝나기 전에 8위로 포지션을 끌어올린 알론소의 스타트는 좋았다. 그러나 레이스가 말미에 접어들었을 때 윌리암스의 패스터 말도나도가 체커기를 몇 걸음 앞두고 벽을 향해 돌진하는 실수를 범하기 전까지 알론소는 베네수엘라인 신예에게 수차례 압박을 받았다.

 알론소는 레이스가 종료된 후, 윌리암스 드라이버의 압박에 실제로 위협을 느꼈다고 인정했다. “불과 몇 바퀴를 남겨두지 않고 제게 상당히 근접해와, 그가 트랙에서 떨어져나간 것을 보고는 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저는 그보다 느렸고, KERS를 사용해가며 사력을 다해 포지션을 지켜야했습니다. 말도나도의 일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레이스를 마치는 건 정말 창피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팀 메이트 펠리페 마사는 윌리암스의 브루노 세나와 충돌한 여파로 리타이어했지만, 알론소가 6위로 완주함에 따라 페라리가 챔피언십 포인트 10점을 획득했다. “어림잡아 폴(해밀턴)에게 1초 정도 뒤쳐질 겁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7~ 8팀이 빽빽이 들어차있습니다. 개선시켜나갈 여지가 있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좋은 소식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주 말레이시아는 타이어와 머신에게 매우 까다로운 요구를 하는 서킷이라 힘든 고난이 될 겁니다.”

 마사에게 비한다면 알론소가 겪은 것은 사소한 것일지 모른다. 상위 머신 대부분이 피트스톱을 두 차례에서 끝낸 반면, 마사는 레이스 내내 타이어 마모로 고전하며 네 차례나 피트스톱을 했다. “정말 형편없는 주말이었습니다. 어제부터 머신 밸런스가 나빴는데 오늘은 더욱 나빠져 겨우 몇 바퀴를 돌았을 뿐이었는데 타이어 때문에 고전했습니다.”

 마사는 브루노 세나와 발생한 충돌을 담담하게 얘기한다. “세나와의 충돌은 레이싱 사고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토로 로소가 턴3 바깥에서 저를 추월하려했고, 안쪽에선 브루노가 더 좋은 트랙션을 쥐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이드 바이 사이드로 턴4에 진입하게 돼, 모두가 보았듯 그렇게 뒤얽혀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