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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Car?

출시 후 20년, 여전히 나는 슈퍼카 - 1993 Jaguar XJ220

사진:재규어


 1992년에 출시돼 최고속도 343km/h로 세상을 누빈 ‘XJ220’은 오늘날에도 재규어가 시판한 가장 빠른 차로 남아있다. 선진 알루미늄 허니컴으로 제작된 가벼우면서도 강인한 차체 구조로 4.3미터 멕라렌 F1보다 현저하게 큰 5미터에 육박하는 전장에도 중량은 1,470kg에 불과하다.

 ‘XJ220’은 컨셉트 카에서 비롯되었다. 
키스 헬펫(Keith Helfet)이 디자인한 컨셉트 카는 1988년 브리티시 모터쇼에 출품되어 1989년 12월에 양산이 결정되었다. 오토레이싱에 정통한 TWR이 개발에 참여한 양산 버전은 컨셉트 카와 달리 V12 엔진과 사륜구동을 사용하지 않고, 배기량 3.5리터 트윈-터보 V6 엔진에서 생성된 파워를 AP 레이싱 트윈 플레이트 클러치와 5단 기어박스를 거쳐 18인치 리어 휠로 날랐다.

 특별히 개발된 345/35 브릿지스톤 엑스페디아 타이어가 신겨진 리어 휠이 받는 파워는 550ps 츨력과 65.7kg-m(475lb-ft) 토크로, 4초 아래에서 시속 97km/h를 끊었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Autocar)’ 테스트에서 3.6초로 나오기도 했다.

 옥스퍼드셔 블록스햄 공장에서 수제작된 ‘XJ220’은 1992년 6월에 47만 파운드(약 8억 3천 300만원)에 첫 번째 고객에게 전달되었다. 지금으로부터 20년전의 일이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 가속력에서 당시 최대 적수였던 부가티 EB110GT를 능가했으며, 1991년 테스트 도중 앤드 월러스(Andy Wallace)에 의해 기록된 최고속도 213마일(343km/h)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로 군림하도록 했다. 승차감도 뛰어났다. 성난 노면에서 이전까지 슈퍼카를 통해 경험할 수 없었던 승차감으로 깊은 인상을 줬다.

 그러나 이후 속속 등장한 라이벌들에 의해 ‘XJ220’은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1993년에 유례없는 기술력과 372km/h 스피드로 돌풍을 일으킨 멕라렌 F1의 등장으로 끝까지 미소를 유지하지 못하고 275대를 끝으로 1994년에 생산이 중단되었다. 사진 속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는 노란 모델은 ‘XJ220 S’다. 사실상 XJ220C의 로드-고잉 버전인 ‘XJ220 S’는 스프링과 댐퍼를 개정 받고 재규어의 르망 출전 레이스 카 스페어 파츠를 사용해 700ps를 발휘한다. ‘XJ220 S’는 6대가 생산되었으며 이것까지 합하면 ‘XJ220’ 생산대수는 총 281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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