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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1 F1] 17차전 인도 GP 결승 레이스 - 베텔 시즌 11승째, 마사 해밀턴 또 격돌

사진:레드불/GEPA


 그레이터 노이다 역사에 기리 남을 사상 최대 규모의 이벤트 2011 F1 시즌 17차전 인도 GP 결승 레이스가 한국시간으로 30일 18시 30분에 막이 올랐다.

 지금까지 크리켓이 넘버1 이벤트였던 이곳 인도에서 최초로 폴 포지션을 획득한 세바스찬 베텔과 그의 팀 메이트 마크 웨버 레드불 듀오가 스타팅 그리드 최선단에 섰다. 토요일 예선에서 2그리드를 획득한 건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이었지만, 1차 프랙티스에서 황색기 무시로 3그리드 격하 패널티를 받았던 것으로 해밀턴은 펠리페 마사(페라리) 앞 5그리드에서 출발했다. 자우바의 세르지오 페레즈도 해밀턴과 같은 이유로 패널티를 받아 20그리드에, 아울러 한국에서 미하엘 슈마허의 메르세데스GP 머신에 추돌한 비탈리 페트로프(르노), 예정에 없던 기어박스 교체로 다니엘 리카르도(HRT), 예선에서 진로를 방해해 패널티를 받은 나레인 카티케얀(HRT)이 하나같이 5그리드 격하 패널티를 받았다.




 인디카와 모토GP에서 레이스 도중 사고사한 댄 웰돈과 마르코 시몬셀리를 기리는 묵념 뒤에 시작된 레이스에서 턴1을 가장 먼저 돌아나간 건 세바스찬 베텔(레드불)로, 웨버(레드불), 버튼(멕라렌), 알론소(페라리)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 필드 뒤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턴3에서 팀 로터스가 스핀한 것을 비롯, 자우바와 버진 머신이 충돌을 일으켰다. 버튼(멕라렌)이 턴4에서 2위 웨버(레드불)를 추월하면서 오프닝 랩을 마쳤을 때 베텔(레드불), 버튼(멕라렌), 웨버(레드불), 알론소(페라리), 마사(페라리), 해밀턴(멕라렌),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 슈마허(메르세데스GP), 수틸(포스인디아), 세나(르노) 순이 톱10이 되었다. 톱10은 모두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있었다.

 다발한 사고의 주인공들이 누구인지는 곧 피트에서 밝혀졌다. 세르지오 페레즈(자우바)와 티모 글록(버진)이 2랩에 곧장 피트인했으며 루벤스 바리첼로(윌리암스)도 피트인해 프론트 윙과 타이어를 교체 받았다. Q2에 진출하지 못해 불만족스럽게 예선을 마쳤던 카무이 코바야시(자우바)는 오프닝 랩을 채 마치기도 전에 코스 외곽 잔디 위에 멈춰 섰다.

 5랩에 접어들어 3.3초였던 베텔(레드불)의 리드가 바로 다음 6랩에서 4.2초로 벌어졌다. 14그리드에서 출발했던 세나(르노)가 10위로 뛰어올랐지만 KERS가 패닉에 빠져 최근 상승세에 있는 하이메 알구에수아리와 또 다른 토로 로소 드라이버 부에미에게 연달아 추월을 허용했다.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의 상황도 좋지 못했다. 11랩에 베텔보다 0.060초 빠른 최속 랩 타임을 기록하며 서서히 베텔을 추격하기 시작한 팀 메이트 버튼과 대조적으로 해밀턴의 페이스는 베텔보다 0.8초가 느렸으며 팀 메이트 버튼보다 0.7초 느렸다.

 상위 드라이버들의 첫 번째 피트스톱 행진이 17랩 무렵 시작되었다. 웨버(레드불)와 알론소(페라리)가 가장 먼저 피트인, 해밀턴(멕라렌)도 뒤따라 피트인했다. 이들 모두 소프트에서 소프트로 타이어를 교체했다. 그런데 알론소에게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했다. 7회 챔피언 미하엘 슈마허 뒤로 코스 복귀한 것. 턴3와 턴4 사이 DRS 존에서 알론소는 힙겹게 슈마허 추월에 성공했다.(인도 GP DRS 존은 홈 스트레이트까지 총 두 곳이었다.)

 19랩에 버튼(멕라렌)이 피트인해 포지션 변동 없이 2위로 복귀, 이어 선두 베텔(레드불)이 피트인해 안정적으로 다시 선두로 복귀했다. 이들 역시 소프트에서 소프트로 타이어를 교체했다.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좋은 페이스로 19랩에 팀 메이트 알론소 뒤 5위에서 최속 타임을 새겼다. 
 



 선두 베텔이 23랩에 처음으로 1초 30초대를 돌파한 최속 타임을 새겼다. 그런데 마사(페라리)와 해밀턴(멕라렌) 간에 또 다시 사고가 터졌다. 턴5에서 마사의 안쪽을 파고 들었던 해밀턴이 마사의 뒷타이어에 충돌, 이 사고로 크게 스핀한 마사가 코스아웃했다 다시 대열에 복귀했고 해밀턴도 곧 부러진 프론트 윙을 교체하고 다시 레이스 재개에 들어갔다. 마사는 5위, 해밀턴은 9위가 되었고, 스튜어드가 심의에 들어갔지만 패널티가 떨어질 사고는 아닌 듯 보였다.

 레드불 스타일의 새로운 프론트 윙을 장착해 레이스에 임하고 있던 마사(페라리)가 사고 후유증으로 기어박스 이슈를 의심하는 사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마사에게 드라이브-스루 패널티가 떨어졌다. 레이스가 어느덧 30랩을 지났을 때 선두 베텔(레드불)과 2위 버튼(멕라렌) 사이에 갭은 3.7초, 버튼과 3위 웨버(레드불)의 갭은 7.2초가 벌어졌다.

 예선에서 턴8 연석을 넘다 서스펜션이 파손되었던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이번에는 턴9 연석을 넘다 프론트 서스펜션이 파손돼 리타이어를 강요 당했다. 이번에 부러진 건 왼쪽 서스펜션이었다. 그 시각 알론소(페라리)의 압박이 점차 거세지자 3위 웨버(레드불)가 38랩에 피트인해 하드 타이어로 교체하고 알론소 뒤로 복귀했다. 부드 서킷에서 하드 타이어가 소프트 타이어보다 최대 2초 느리다고 알려졌지만 하드 타이어로 교체한 웨버의 페이스가 괜찮았는지 마찬가지로 하드 타이어로 교체한 알론소가 3위로 복귀, 웨버를 포디엄으로부터 떼어놓았다. 

 레이스가 종반에 가까워가자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와 해밀턴(멕라렌)이 마지막 피트스톱을 실시, 하드 타이어로 교체했다. 2위 버튼(멕라렌)도 하드 타이어로 교체, 이어서 피트인한 베텔(레드불)도 피트인해 하드 타이어로 갈아 신었다. 더 빠른 타이밍에 하드 타이어로 교체한 버튼이 타이어 달구기에 바쁜 베텔과의 갭을 49랩에 2.8초로 급격하게 좁혔다. 4위 웨버(레드불)가 알론소(페라리)와의 갭을 2초대로 좁혀나간 그 시각, 피트스톱 타이밍을 늦추던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GP)가 51랩에 피트인해 5위로 복귀하자 팀 메이트 로스버그가 급격하게 가까워진 슈마허를 바짝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레이스 종료 5랩을 남겨두고 최속 랩 타임을 갱신한 베텔(레드불)의 페이스가 점점 빨라지더니 버튼과의 갭이 다시 5초대로 벌어졌다. 슈마허도 로스버그를 저멀리 떼어놓았지만, 알론소를 쫓는 웨버의 페이스는 여전히 불타올랐다. 59랩에 웨버가 최속 랩 타임을 새롭게 갱신, 그러나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을 때 알론소와 웨버의 순위에는 변경이 없었고, 결국 최종 랩에서 또 한번 최속 랩 타임을 갱신한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은데 이어 젠슨 버튼(멕라렌)이 8.4초차 2위,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3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이어 마크 웨버(레드불)가 4위, 메르세데스GP 듀오 미하엘 슈마허와 니코 로스버그가 1.4초차로 5위와 6위,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이 7위, 하이메 알구에수아리(토로 로소)가 8위, 에이드리안 수틸(포스인디아)이 9위, 세르지오 페레즈(자우바)가 10위로 포인트 범위를 채웠다. 뜻 깊은 홈 레이스를 치른 HRT 드라이버 나레인 카티케얀은 17위로 완주에 성공했다. 2011 F1 시즌 18차전 그랑프리는 2주후 아부다비에서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실시된다.


2011 F1 17차전 인도 GP 드라이버/팀 챔피언십 포인트
1 세바스찬 베텔 374 1 레드불 595
2 젠슨 버튼 240 2 멕라렌 442
3 페르난도 알론소 227 3 페라리 325
4 마크 웨버 221 4 메르세데스GP 145
5 루이스 해밀턴 202 5 르노 72
6 펠리페 마사 98 6 포스인디아 51
7 니코 로스버그 75 7 자우바 41
8 미하엘 슈마허 70 8 토로 로소 41
9 비탈리 페트로프 36 9 윌리암스 5
10 닉 하이드펠드 34 10 팀 로터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