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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1 F1] 15차전 일본 GP 결승 레이스 - 베텔 3위에도 타이틀 획득, 버튼 우승, 알론소 2위

사진:레드불

 F1 사상 최연소 더블 월드 챔피언의 탄생이 걸린 2011 F1 시즌 15차전 일본 GP 결승 레이스가 한국시간으로 9일 15시에 막을 열었다.

 토요일 예선에서 불과 0.009초차로 아쉽게 폴 포지션을 놓친 멕라렌의 젠슨 버튼이 폴 스타터 세바스찬 베텔(레드불)과 스타팅 그리드에 나란히 한 가운데, 예선 종료를 알리는 체커기보다 늦게 컨트롤 라인을 통과하는 치명적 실수로 예선에서 최종 플라잉 랩을 하지 못했던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이 3그리드에서 펠리페 마사(페라리)와 나란히 섰고, 마사의 페라리 팀 메이트 페르난도 알론소가 5위, 마크 웨버(레드불)가 6위에 나열했다.

 총 53랩을 주회하게 되는 5.807km 스즈카 서킷에 피렐리는 소프트와 미디엄 타이어를 투입했다. 톱6 드라이버들은 스타팅 그리드에서 모두 소프트 타이어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일본의 영웅 카무이 코바야시(자우바)를 시작으로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GP), 브루노 세나(르노), 비탈리 페트로프(르노)는 미디엄 타이어를 착용한 상태였다.

 




 스타트에서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그리드 안쪽에서 출발한 버튼(멕라렌)을 잔디를 향해 압박하며 턴1을 가장 먼저 통과, 점차 다가오는 베텔과 잔디를 모두 피하기 위해 버튼이 속도를 줄이는 사이 그리드 바깥쪽에서 해밀턴이 멕라렌 팀 메이트로부터 2위 포지션을 양도받았다. 그 뒤로 마사(페라리), 알론소(페라리), 웨버(레드불), 슈마허(메르세데스GP),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페트로프(르노), 수틸(포스인디아)이 베텔의 선도를 받으며 차례로 턴1을 통과했다.

 오프닝 랩에서 리더 베텔(레드불)과 2위 해밀턴(멕라렌) 간에 1.3초 격차가 났다. 스타트에서 버튼의 진격을 저지하려 압박을 행사했던 베텔이 패널티 심의를 받았지만 끝내 베텔에게 내려진 패널티는 없었다.

 알론소(페라리)가 6랩 턴1에서 팀 메이트 마사를 추월하고 4위로, 8랩에 버튼이 팀 메이트 해밀턴을 추월하고 2위로 순위를 교체했다. 점차 페이스가 떨어지던 해밀턴이 9랩에 피트인해 소프트 타이어를 장착하고 11위로 복귀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해밀턴의 타이어는 펑크가 난 상태였다. 뒷타이어의 성능 저하로 9랩에 베텔(레드불)이 피트인해 소프트 타이어를 장착하고 6위로 복귀했다.

 베텔의 피트인으로 리더가 된 버튼(멕라렌)이 0.9초차 2위 알론소(페라리)와 나란히 피트인했다. 버튼은 3위로 알론소는 4위로 복귀했다. 그 시각, 세바스찬 부에미의 머신에서 우측 앞 타이어가 떨어져나가 부에미가 Esses에서 정차, 수틸(포스인디아)을 추월하고 14위로 상승한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가 13랩에 피트인해 18위로 복귀했다. 로스버그는 토요일 예선에서 머신 트러블이 발생해 23그리드에서 출발했었다.

 13랩에 버튼(멕라렌)이 최속 랩 타임을 기록하며 리더 베텔(레드불)과의 갭을 좁혀나가기 시작했다. 뒤에서는 13위 포지션을 두고 다툼을 벌이던 코바야시(자우바)가 헤어핀 출구에서 알구에수아리(토로 로소)를 추월하며 좋지 못했던 스타트에서 잃은 포지션을 만회하기 위한 질주를 시작했다.

 18랩에서 버튼의 랩 타임은 베텔보다 0.7초 빨랐고, 둘 사이에는 1.6초 갭이 생겼다.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버튼보다 1초 가까이 느린 해밀턴에게 조금씩 다가서 추월 포인트를 잡았다. 그러나 최종 시케인에서 바깥 라인을 노리던 마사와 해밀턴 사이에 백연을 동반한 접촉이 일어나 꽤 커다란 파편이 노면 위로 떨어져 나갔다.

 턴7과 최종 시케인 턴16에 떨어진 파편 수거에 앞서 세이프티 카가 투입되었다. 턴7에 떨어진 파편은 슈마허(메르세데스GP)의 뒷타이어에 웨버(레드불)의 프론트 윙이 접촉해 떨어져 나온 것이었다. 그 사이 슈마허(메르세데스GP),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코바야시(자우바), 바리첼로(윌리암스),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가 피트인, 코바야시와 사이드-바이-사이드로 피트레인에 나왔던 로스버그가 먼저 12위로 트랙에 복귀했다.



 

 27랩에 세이프티 카가 철수한 뒤, 선두는 여전히 버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버튼과 베텔의 갭은 좁아지기보다 오히려 2.2초로 넓어졌다. 그 시각 톱10은 버튼(멕라렌), 베텔(레드불), 알론소(페라리), 웨버(레드불), 마사(페라리), 해밀턴(멕라렌), 슈마허(메르세데스GP), 페레즈(자우바),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수틸(포스인디아)이었고, 톱6 드라이버들의 갭은 총 7.7초였다.

 2위에서 타이어 마모와 다투던 베텔이 세 번째 마지막 피트스톱에 들어가 미디엄 타이어를 끼고 로스버그 뒤 11위로 복귀했다. 베텔 앞에는 많은 트래픽이 있었고 이것은 곧 리더 버튼에게 희소식이 되었다. 36랩에는 해밀턴이 피트인하고 멕라렌 팀 메이트 버튼도 피트인, 펠리페 마사와 알론소도 피트인했다.

 이후에도 리더는 버튼의 차지가 되었다. 베텔이 최속 랩 타임을 새기며 한껏 속도를 높였지만 피트스톱을 마친 알론소를 자신의 뒤로 빼는데는 실패했다. 9위로 홈 스트레이트에 접어든 해밀턴(멕라렌)이 리어 윙을 잔뜩 연 채 마사(페라리)를 추월했다.

 아직 세 번째 피트인을 하지 않은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GP)를 필두로 버튼(멕라렌), 알론소(페라리), 베텔(레드불), 웨버(레드불)가 톱5를 달리던 시각, 놀랍게도 자우바 신예 세르지오 페레즈가 39랩에 베텔의 최속 랩 타임을 경신했다. 비록 멕시코인 신예는 12위에서 달리고 있었지만 곧 헤어핀에서 말도나도(윌리암스)를 멋지게 추월하고 11위로 포지션을 올렸다.

 2위 알론소(페라리)를 추월하려는 베텔(레드불)이 DRS를 가동시켰으나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
 10위 포지션을 두고 코바야시(자우바), 페트로프(르노),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사이에 근접전이 벌어지더니, 홈 스트레이트에서 리어 윙을 연 페트로프가 코바야시를 추월하고 10위 포지션을 수취했다.

 47랩, 2위 알론소(페라리)가 리더 버튼을 향한 추격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둘 사이에는 2.8초 가까이 차이가 있었지만 51랩에 둘의 갭은 1.5초까지 좁혀졌다. 레이스 종료까지 불과 5랩을 남겨두고 피트월에서 3위 베텔(레드불)에게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1포인트만 획득하면 2011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었던 베텔이 무리해서 알론소를 추격할 필요는 없었던 것.

 52랩에 또 한번의 최속 랩 타임을 기록하며 2위 알론소에게 더 이상 갭을 좁히는 것을 허용하지 않은 젠슨 버튼(멕라렌)이 결국 가장 먼저 스즈카 체커기를 받았다. 1.1초차로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2위,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3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이것으로 24세 독일인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이 F1 사상 최연소 챔피언에 등극했다.

 베텔 뒤로 마크 웨버(레드불), 루이스 해밀턴(멕라렌),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GP), 펠리페 마사(페라리), 세르지오 페레즈(자우바), 비탈리 페트로프(르노),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가 챔피언십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톱10으로 피니시했다.

 드라이버 챔피언은 이미 결정되었지만 챔피언십 2위 다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F1 서커스의 다음 행선지는 다음 주 10월 14일 드디어 한국이다.

 

2011 F1 15차전 일본 GP 드라이버/팀 챔피언십 포인트
1 세바스찬 베텔 324 1 레드불 518
2 젠슨 버튼 210 2 멕라렌 388
3 페르난도 알론소 202 3 페라리 292
4 마크 웨버 194 4 메르세데스GP 123
5 루이스 해밀턴 178 5 르노 72
6 펠리페 마사 90 6 포스인디아 48
7 니코 로스버그 63 7 자우바 40
8 미하엘 슈마허 60 8 토로 로소 29
9 비탈리 페트로프 36 9 윌리암스 5
10 닉 하이드펠드 34 10 팀 로터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