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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1 F1] 12차전 벨기에 GP 결승 레이스 - 익사이팅 레이스! 베텔 시즌 7승

사진:레드불


 2011 F1 시즌 12차전 벨기에 GP 결승 레이스가 혼돈 속에 개최되었다.

 7.004km 길이의 스파-프랑코챔프스 서킷을 총 44랩 주회하는 레이스 길이 308.052km 벨기에 GP 결승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부터 피트레인은 소란에 빠졌다. 피렐리 타이어에서 표면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할 때 발생하는 수포 현상이 일어나 일부 팀들이 피렐리와 FIA에게 새로운 신선한 타이어를 배당해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FIA에 의해 거부되었고, 팀들은 수포 현상이 생긴 기존 타이어 세트를 결승 레이스에서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지만 피트레인의 분위기는 영 좋지 못했다.

 이 소동으로 표정이 굳고 격앙된 표정으로 스타팅 그리드에 오른 드라이버는 폴 스타트를 준비한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었다. 바로 옆에 어느 때보다 존재감 굳건한 멕라렌의 루이스 해밀턴이 자리했고, 놀랍게도 토로 로소의 하이메 알구에수아리가 6위, 이번 그랑프리에서 르노로 2011 시즌에 뒤늦게 데뷔한 브루노 세나가 7위,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와 멕라렌의 젠슨 버튼은 8위와 13위 그리드에 자리했다.

 벨기에 GP는 예측이 불가능한 날씨 때문에 도무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지만, 결승 레이스가 시작된 21시(한국시간) 시점에 스파에서 물기라곤 전혀 찾아 볼 수 없었고 비가 올 확률도 20% 정도로 희박했다. 그럼에도 그런 스파를 믿는 팀은 아무도 없었다.

 톱10 전원이 소프트 타이어를 신은 가운데 시작된 레이스는 3위에서 출발한 레드불의 마크 웨버가 끔찍하기 그지없는 스타트로 무려 8위로 전락해버렸다. 폴 스타터 베텔(레드불)은 5위에서 출발한 예상하지 못한 존재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에게 맹추격을 받으며 1위와 2위로 오루즈(Eau Rouge)를 통과, 해밀턴(멕라렌)과 마사(페라리)가 3위와 4위로 나란히 바짝 붙어 오루즈를 통과했다. 그때, 레스 콤베스(Les Combes)에서 로스버그가 베텔을 추월하고 선두에 등극했다. 2랩에서는 알론소(페라리)가 해밀턴(멕라렌)을 추월했다.

 웨버의 스타트 만큼 끔찍했던 사고가 스타트에서 발생했다. 점멸과 동시에 턴1을 향해 맹렬하게 뛰어든 브루노 세나의 르노 머신에 알구에수아리(토로 로소)가 습격을 당해 프론트 서스펜션이 파손되는 등 다중 충돌이 발생한 것. 결국 예선에서 선전했던 알구에수아리는 제대로 된 레이스를 펼쳐보지 못하고 리타이어했으며 세나에게는 드라이브-스루 패널티가 떨어졌다.


 
 DRS등에 초록불이 켜진 3랩, 베텔이 다시 로스버그를 추월하고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4랩에서는 웨버(레드불)와 버튼(멕라렌)이 동시에 피트인. 웨버는 수포 현상으로 난잡해진 타이어 때문인지 조금 이른 타이밍의 피트스톱에서 더 딱딱한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했다. 버튼은 노우즈 콘을 교체 받았다.

 최속 랩 타임을 갱신하며 리드를 넓혀가던 리더 베텔(레드불)이 6랩에 피트인해 팀 메이트 웨버와 달리 새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했다. 이후 톱10은 알론소(페라리)가 리더로 뛰어오르고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가 2위, 그 뒤로 해밀턴(멕라렌), 마사(페라리), 코바야시(자우바), 베텔(레드불), 페트로프(르노), 수틸(포스인디아),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웨버(레드불) 순이 된다. 베텔과 웨버는 피트스톱을 한 차례씩 실시한 상황이었지만 톱10의 다른 드라이버들은 피트인을 하지 않았었다.

 해밀턴(멕라렌)이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닌 2위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를 압박하기 시작하지만 원하는 바가 쉽게 성사되지 않는다. DRS 구간에 접어들자 해밀턴은 끝내 로스버그를 추월하고 2위로 부상, 선두를 달리던 알론소(페라리)가 9랩에 소프트 타이어를 교체하면서 해밀턴이 레이스를 리드하게 되었고, 해밀턴이 11랩에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면서 원치 않던 타이어 교체로 선두경쟁에서 물러났다 차근차근 포지션을 끌어올린 베텔(레드불)이 리드를 되찾았다.

 13랩, 레스 콤베스 코너에 진입하려던 해밀턴(멕라렌)이 뒤에서 추월을 노리고 바깥쪽을 침투해 들어온 코바야시(자우바)를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하고 만다. 이 사고로 해밀턴은 배리어에 충돌하는 큰 사고로 이어져 리타이어, 코바야시는 레이스를 속행해나갔다. 이 사고로 오랜 만에 SLS AMG 세이프티 카가 출동되었다.

 
 
 
 
 16랩에 세이프티 카가 트랙을 빠져나가고 옐로우 플래그가 걷혀지자 2랩 뒤 베텔(레드불)이 팀 메이트 웨버를 추월,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가 마사(페라리)의 4위 포지션을 빼앗았다. 세이프티 카가 출동한 사이 한 차례 더 피트스톱을 했던 효과가 있었는지 베텔이 알론소(페라리)를 능가하는 스피드로 18랩에 알론소에게서 잠시 내주었던 리드를 돌려 받았다. 20랩에 베텔은 알론소보다 1초 빠른 랩 타임을 새기기에 이른다.

 베텔처럼 두 차례의 피트스톱을 마쳤던 슈마허(메르세데스GP)가 7위를, 팀 메이트 로스버그가 4위를 달리며 시즌 초반 생기 있었던 메르세데스의 모습이 순간 눈앞을 스쳐지나가고.. 심지어는 현재 F1에서 최고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진 슈마허의 ‘MGP-W02’를 젠슨 버튼이 추월하려하지만 DRS가 소용없을 정도로 매우 빨라 실패로 돌아간다.

 22랩에 슈마허를 추월하는데 성공한 버튼이 바로 다음 랩에 포스인디아의 수틸을 추월하고 6위로 부상했다. 25랩에는 마사(페라리)마저 추월한 미디엄 타이어를 신은 버튼이 이번에는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를 타겟으로 삼더니 추월에 성공해 4위로 부상했다.
 30랩에 피트인한 알론소(페라리)가 마지막이 될 두 번째 피트스톱에서 미디엄 타이어를 신었다. 같은 랩에 레이스를 리드하다 마지막이 될 세 번째 피트스톱을 실시한 베텔(레드불)도 미디엄 타이어를 장착하고 3위로 복귀했다.

 웨버(레드불)도 피트스톱해 다시 한번 미디엄을 신었다. 멕라렌의 피트스톱을 준비하고 있던 메카닉들은 버튼에게 소프트 타이어를 신겨 4위로 복귀, 마사는 미디엄으로 교체하고 11위로 복귀했다. 그러는 동안 선두 베텔(레드불)은 35랩에 2위 알론소(페라리)를 7.0초차, 알론소는 3위 웨버(레드불)를 2.2초차로 따돌렸고, 버튼(멕라렌)은 웨버에 6.7초차 4위를 달리고 있었다. 오루즈를 향해 달려가는 알론소의 뒤를 맹렬하게 밟던 웨버가 DRS 구간에서 알론소를 추월하는데 성공해 레이스 종료 6랩을 남겨놓고 벨기에 GP 결승 레이스는 레드불의 1-2위 체제가 되었다.
 

 

 40랩, 3위 알론소(페라리)가 페이스를 올리지만 4위 버튼(멕라렌)과의 갭이 1.2초로 좁아지더니 42랩에 추월 기회를 포착한 버튼이 레스 콤베스에서 알론소를 추월하는데 성공, 벨기에 GP는 이대로 막을 내렸다.

 프론트 타이어 불안으로 혼란을 겪었던 레드불의 레이스 초반 페이스는 결국 세바스찬 베텔과 마크 웨버의 1-2피니시라는 극적인 결말로 알론소의 바람과는 반대로 챔피언십 포인트는 더욱 넓혀졌고, 포디엄 가능성이 없어보이던 13위에서 출발한 젠슨 버튼(멕라렌)이 자신보다 포디엄 입상 가능성이 컸던 팀 메이트 해밀턴의 좌초로 입은 멕라렌의 상처를 샴페인으로 씻어냈다.

 아쉽게 포디엄 입상 기회를 놓친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4위, 예선에서 노타임이라는 쓴맛을 봤던 미하엘 슈마허와 그리고 니코 로스버그 메르세데스GP 듀오가 5위와 6위로 환한 미소로써 기념의 날을 마무리했고, 포스인디아의 에이드리안 수틸이 7위, 페라리의 펠리페 마사가 8위, 르노의 비탈리 페트로프가 9위, 윌리암스의 패스터 말도나도가 10위로 F1 데뷔 첫 포인트 획득에 성공했다. 르노의 브루노 세나는 13위로 마쳤다. ※해밀턴과 코바야시 간에 발생한 충돌은 어쩌다 생길 수 있는 돌발사고라고 판단되어 누구에게도 패널티가 내려지지 않았다.

 2주 후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13차전 레이스는 9월 9일부터 11일까지 몬자에서 펼쳐진다. 결승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11일 21시에 시작된다.



2011 F1 12차전 벨기에 GP 드라이버/팀 챔피언십 포인트
1 세바스찬 베텔 259 1 레드불 426
2 마크 웨버 167 2 멕라렌 295
3 ▲페르난도 알론소 157 3 페라리 231
4 ▲젠슨 버튼 149 4 메르세데스GP 98
5 ▼루이스 해밀턴 146 5 르노 68
6 펠리페 마사 74 6 자우바 35
7 니코 로스버그 56 7 포스인디아 32
8 ▲미하엘 슈마허 42 8 토로 로소 22
9 비탈리 페트로프 34 9 윌리암스 5
10 ▼닉 하이드펠드 34 10 팀 로터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