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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8 F1] 16차전 러시아 GP 결선 레이스 - 팀 오더 도움 받아 해밀턴이 우승!


 포뮬러 원 2018 시즌 16차전 경기 러시아 GP 결선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을 차지했다. 폴 스타터 발테리 보타스는 결국 팀 오더를 받고 팀 동료 해밀턴에게 우승을 양보하고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이 3위를 차지했다.


 초반 레이스는 폴 스타터 보타스가 이끌어 나갔다. 메르세데스는 스타트 라인과 턴2를 연결하는 긴 풀 스로틀 구간에서 스타트가 좋은 페라리가 슬림스트림을 이용해 선두로 치고 올라올 것을 크게 우려했었다. 하지만 오프닝 랩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두 대의 메르세데스 머신이 맨 선두에 있었다.


 일단 보타스가 아주 좋은 출발을 했다. 그에 반해 2위에서 출발했던 해밀턴은 스핀이 일어나는 바람에 턴1에서 챔피언십 라이벌 세바스찬 베텔에게 사이드-바이-사이드를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영리하게 팀 동료 보타스의 뒷공간을 확보해 슬립스트림을 타고 턴2 입구에 베텔, 그리고 심지어는 보타스보다 먼저 도착했다. 거기서 베텔의 추월 시도를 성공적으로 막아냈으며, 이미 보타스가 에이펙스를 확보한 상태여서 선두로 올라서는 데는 실패했다.




 보타스는 1.3초 앞에서 레이스를 선도하다 13/53랩에 선두 그룹에서 가장 먼저 피트로 들어갔다. 그리고 보타스를 뒤따라 베텔이 피트스톱을 실시했다. 항상 피트스톱 시기가 예측 불가능한 해밀턴은 이번에는 전방에 윌리암스 트래픽 카가 등장함에 따라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고 베텔을 뒤따라 피트로 진입했다.


 보타스와 베텔이 선택한 타이어는 소프트. 해밀턴도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 신고, 피트 스트레이트를 따라 전속력으로 내려오는 베텔과 거의 비슷하게 피트레인을 빠져나왔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턴2에 진입했다. 하지만 더 강한 추진력을 받은 베텔이 바깥쪽 라인으로 부드럽게 추월에 성공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는 금방 다시 1-2를 되찾았다. 코너 뿐만 아니라 직선 구간에서도 해밀턴은 무척 빨랐다. 비록 턴2에서 베텔이 다소 논쟁적인 무빙 끝에 해밀턴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그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간 해밀턴은 결국 턴4에서 깔끔하게 추월에 성공, 포지션을 탈환했다.





 레드불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이 레이스를 선도하던 25랩에 2위를 달리던 보타스는 ‘턴13에서 루이스를 보내주라’는 매우 구체적인 팀 오더를 받고 해밀턴에게 자신의 포지션을 양보했다. 바로 뒤에서 베텔이 쫓아오고 있고 타이어에 블리스터링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 거기서 메르세데스가 팀 오더를 낸 이유였다. 여기서 보타스는 3위가 됐고, 1초가 안 되는 간격을 두고 베텔이 그 뒤를 바짝 뒤쫓았다.


 43랩에 맥스 페르스타펜이 드디어 처음으로 타이어를 교체하기 위해 피트로 들어갔다. 그렇게 선두는 이제 해밀턴이 됐다. 44랩에 해밀턴, 보타스, 베텔 세 사람은 불과 3.4초 내에서 뭉쳐 달렸다. 이후 조금씩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레이스 종료를 세 바퀴 남겨둔 시점에 선두 해밀턴과 3위 베텔의 거리는 5.5초 너머로 확대됐다.


 더 이상 우승 레이스는 없었다. 그렇게 루이스 해밀턴이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이로써 메르세데스는 2014년부터 5년 연속으로 러시아 GP 제패에 성공했다. 그리고 발테리 보타스가 2위를 차지해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키미 라이코넨을 꺾고 3위로 부상했다. 해밀턴이 최근 여섯 경기에서 다섯 차례 우승 달성에 성공하고 베텔이 이번에 3위를 거둠에 따라,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해밀턴과 베텔 두 사람의 포인트 차이는 50점으로 확대됐다.


레이스 결과

https://www.formula1.com/en/results.html/2018/races/994/russia/race-result.html


 페라리 드라이버 키미 라이코넨이 4위, 레드불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이 5위, 레드불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가 6위, 자우바 드라이버 샤를 르클레르가 톱6 뒤 7위, 하스 드라이버 케빈 마그누센 8위, 포스인디아 드라이버 에스테반 오콘과 세르지오 페레즈가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이번 경기 ‘Driver of the Day’의 주인공은 이날 자신의 21번째 생일을 맞았던 맥스 페르스타펜이다. 엔진 페널티를 받고 예선에서 옐로우 플래그를 위반해 19위에서 출발했던 그는 고작 8랩에 페라리 뒤 5위로 부상했다. 팀 동료 다니엘 리카르도가 한 계단 앞 18위에서 출발했었지만, 8랩에 그의 순위는 11위였다. 맥스는 오프닝 랩에서만 6계단을 뛰어 올랐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