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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8 F1] 10차전 영국 GP 결선 레이스 - 베텔 우승, 해밀턴 2위


 포뮬러 원 2018 시즌 10차전 경기 영국 GP에서 챔피언십 리더 세바스찬 베텔이 시즌 4승 달성에 성공했다.


 역사적으로 실버스톤은 페라리와 궁합이 좋지 않은 서킷이다. 그러나 이번에 독일인 4회 챔피언은 2011년 페르난도 알론소 이후 처음으로 F1의 성지 실버스톤에서 페라리에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겼다.


 레이스 시작 전, 트랙 온도는 52도, 기온은 26도였다. 세바스찬 베텔이 전체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나타냈던 2차 프리 프랙티스와 거의 동일한 컨디션이었다. 예선에서 그런 베텔을 0.044초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를 한 루이스 해밀턴이 폴 포지션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다.


 그런데 해밀턴은 그만 슬로우 스타트를 했고, 레이스가 시작되자 마자 금방 베텔과 보타스 뒤 3위로 후퇴했다. 그게 다가 아니었다. 이어진 턴3에서 키미 라이코넨과 충돌해 스핀에 빠지면서 17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해밀턴은 애초에 턴3에 진입하면서 충돌을 피하기 위해 안쪽 공간을 내줬었지만, 라이코넨의 바퀴가 잠기면서 바깥쪽으로 차가 밀려 충돌이 일어났다. 이번에 윌리암스 듀오와 토로 로소의 브렌든 하틀리가 피트레인에서 출발을 해 그래도 20위까지 추락하진 않았다.


 이렇게 오프닝 랩에서 선두는 세바스찬 베텔(페라리)이 됐고, 2위는 발테리 보타스(메르세데스), 3위와 4위는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과 다니엘 리카르도, 5위는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이 됐다. 라이코넨은 결국 해밀턴과의 사고로 10초 페널티를 받았다.




 

 해밀턴과 라이코넨은 꽤 크게 충돌한 것 같아 보였지만, 겉보기에 그들의 차는 별로 손상을 입은 것 같지 않았다. 실제로 라이코넨은 사고가 일어난 직후 턴9 ‘콥스(Copse)’ 코너에서 다니엘 리카르도를 추월하고 4위로 부상하며 건재함을 알렸고, 해밀턴은 레이스 3랩에 마커스 에릭슨이 모는 자우바 머신을 추월하고 14위로 부상하더니 10랩에는 7위로 성큼 올라섰다.


 베텔은 이후 6초 가까이 선두를 확대했다가 총 52랩을 달리는 레이스가 중반을 지난 시점에 2초대까지 보타스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던 33랩에 자우바 드라이버 마커스 에릭슨이 DRS 시스템이 고장난 것인지 리어 윙이 열린 채로 코너에 진입했다가 미끄러져 타이어 방벽에 강하게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서 세이프티 카가 투입됐고, 페라리와 레드불은 이것을 두 번째 피트스톱의 기회로 이용했다. 반면 두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는 피트인 하지 않고 그대로 트랙에 남는 것을 선택했고, 여기서 처음으로 베텔이 선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예선이 종료된 뒤 피렐리가 공개한 각 팀의 타이어 현황을 보면, 페라리와 레드불에게는 아직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소프트 타이어가 1세트씩 남아있었지만, 메르세데스에게는 없었다.)



 이렇게 이제 선두는 보타스가 됐다. 그리고 그 뒤에서는 베텔, 해밀턴, 맥스, 라이코넨, 리카르도가 줄지어 달렸다. 이때 메르세데스의 타이어는 상대적으로 낡은 미디엄. 페라리와 레드불은 12랩 젋은 새 소프트였기 때문에 메르세데스가 놓인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르노 드라이버 카를로스 사인스와 하스 드라이버 로망 그로장 사이에 발생한 충돌 사고로 재등장한 세이프티 카가 철수한 41랩 이후, 두 대의 페라리가 동시에 공격에 들어갔다. 2위 베텔의 목표물은 선두 보타스였고 5위 라이코넨의 목표물은 맥스였다.





 새 소프트 타이어를 신은 베텔은 낡은 미디엄 타이어를 신은 보타스를 맹렬하게 공격했다. 그러나 보타스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그는 능숙한 스킬로 베텔의 공격을 번번이 차단했다. 베텔은 잠시 공격을 멈췄다가 47랩 턴6 ‘브루클랜즈(Brooklands)’에서 기회를 포착, 빈 공간을 급습해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43랩에는 강하게 저항하는 맥스를 라이코넨이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해밀턴을 향해 공격에 들어갔다. 그러자 해밀턴은 뒤 타이어의 급격한 접지력 저하로 고전하기 시작한 팀 동료 보타스를 추월하고 2위로 달아났고, 결국 베텔과 해밀턴이 차례로 체크 플래그를 받았다.


 보타스는 그 이후 레이스 종료 4랩을 남겨두고 라이코넨에게도 추월 당해 포디엄 피니시의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라이코넨처럼 자신의 것보다 젋고 빠른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있었던 리카르도에게도 압박을 받았으나, 그는 더 이상의 추월은 허용하지 않았다. 그렇게 보타스가 4위, 리카르도가 5위로 체크 플래그를 받았다.






 레이스 종료 5랩을 남겨두고 스핀에 빠졌던 맥스 페르스타펜은 그 뒤에 기어박스 이슈로 의심되는 문제가 차에 생겨 결국 완주하지 못했다.


 6위는 르노의 니코 훌켄버그가 차지했다. 훌켄버그도 메르세데스처럼 1스톱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미디엄 타이어로 출발해 하드 타이어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메르세데스와 차이가 있다. 7위는 포스인디아의 에스테반 오콘, 8위는 맥라렌의 페르난도 알론소, 9위는 하스의 케빈 마그누센, 10위는 토로 로소의 피에르 가슬리다.


 전날 예선에서 하스의 두 드라이버가 톱6를 제외하고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이번 레이스에서는 초반 스핀에 빠진 해밀턴의 차를 피하다 10위와 13위로 순위를 떨어뜨리고, 로망 그로장이 르노 드라이버 카를로스 사인스와 충돌한 사고로 완주에 실패하며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


레이스 결과

https://www.formula1.com/en/results.html/2018/races/988/great-britain/race-result.html

 

 한편 이번 우승으로 세바스찬 베텔은 디펜딩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과의 챔피언십 포인트 차이를 8점으로 넓히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는 페라리가 10점 차 선두에서 20점 차 선두가 됐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