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TORSPORT

[2017 F1] 베텔 “큰 타격 맞지만, 팀 비난할 수 없다.”


 이번에 일본 GP에서 또 다시 엔진 이슈로 쓰라린 좌절을 맛본 세바스찬 베텔은 이번 리타이어가 큰 “타격”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팀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진 않았다.


 베텔은 시즌 16차전 경기 일본 GP에서 레이스를 겨우 네 바퀴 밖에 달리지 못하고 리타이어했다. 스타팅 그리드에 나란히 서서 신호를 받았던 타이틀 라이벌 루이스 해밀턴과 턴1에서 드라마틱한 충돌 사고가 있었던 게 아니다.


 

 이미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에 베텔의 엔진에는 문제가 있었다. 페라리는 피트를 떠날 때 그의 차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스타팅 그리드에 도착해서 메카닉들은 엔진 커버를 벗겨내고 문제 해결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문제가 생긴 점화 플러그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부품들을 떼어내야 했고, 그러기에 시간이 부족해 베텔은 그냥 그대로 레이스를 출발해야했다.


 그리고 레이스 출발 직후 출력 하락으로 베텔은 빠르게 순위를 떨어뜨렸고, 포메이션 랩과 세이프티 카 상황을 이용해 엔진 설정을 변경해 문제를 극복하려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되자 페라리는 결국 리타이어를 결정했다.


 바로 지난 주 말레이시아에서도 페라리는 이틀 연속으로 일어난 엔진 이슈로 레이스를 망쳤었다. 그러나 베텔은 일본 GP가 종료된 뒤, 팀을 비난하지 않았다.


 “특히 뭔가 일이 잘못됐을 땐 비판하는 게 보통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엄청난 일을 해냈습니다. 최근 두 경기에서 신뢰성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정말 속상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도 있는 겁니다.”


 “물론 이것은 타격입니다. 저희 모두가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희는 조금 쉬고, 그런 다음에 마지막 네 경기에 전력을 다해서 싸운 뒤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해밀턴의 올해 챔피언십 우승은 이제 단순히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최근 세 경기 중 두 경기에서 베텔이 리타이어한 동안 해밀턴은 두 차례 우승을 거두었으며, 그렇게 시즌 종료를 네 경기 남겨둔 현재 두 사람의 챔피언십 포인트 차이는 59점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베텔은 그러한 부정적 시각을 갖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저희에게 기회가 있는지. 그것은 오늘과 내일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에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체적으로 팀이 좋은 길 위에 올라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희가 매 레이스마다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사람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큰 진전을 이뤄냈습니다. 거기엔 긍정적인 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지금 저희는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면 오늘이 긍정적으로 보이는 날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사진=페라리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