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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7 F1] 16차전 일본 GP 결선 레이스 - 해밀턴 우승! 베텔은 또 다시 DNF



 포뮬러 원 2017 시즌 16차전 경기 일본 GP 결선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을 차지했다.


 토요일 예선에서 스즈카 서킷에서는 처음으로 폴 포지션을 입수했던 해밀턴에게 스즈카에서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가 일본에서 우승을 거둔 건 이번으로 네 번째. 그중 스즈카에서는 이번이 세 번째다.


 금요일에 많은 비를 뿌렸던 스즈카의 하늘은 이날은 청명했다. 그리고 기온은 따뜻했다. 레이스를 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씨였지만, 메르세데스가 선호하는 날씨는 아니었다. 때문에 비록 예선에서는 해밀턴이 타이틀 라이벌 페라리의 세바스찬 베텔을 비교적 큰 차이로 따돌리고 폴을 획득했지만, 레이스에서는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해밀턴은 폴 포지션에서 깔끔한 출발을 했다. 그에 반해, 발테리 보타스가 기어박스 패널티를 받아 2위로 레이스를 출발할 수 있었던 베텔은 맨처음 4위에서 출발했던 맥스 페르스타펜에게 오프닝 랩 헤어핀에서 추월당했고, 그 후로도 점점 뒤로 쳐지더니 급기야 오콘(포스인디아), 리카르도(레드불), 보타스(메르세데스)에게 잇따라 따라잡혔다. 오프닝 랩 종료 시점에 그의 순위는 6위가 됐다.


 레이스 시작 직전에 페라리의 메카닉들은 지난 주 말레이시아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리드 위에서 베텔의 엔진 커버를 벗기고 뭔가 분주히 작업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점화 플러그에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레이스 시작 전에 해결된 듯 보이기도 했으나, 실은 그렇지 않았다.


 토로 로소 드라이버 카를로스 사인스가 S-커브를 통과하다 방벽에 추돌한 사고로 3랩에 세이프티 카가 투입됐다. 레이스는 4랩부터 재개됐다. 그때도 베텔은 여전히 전혀 힘을 쓰지 못했으며, 레이스 재개 직후 턴1 앞에서 또 포스인디아에 추월 당하고 7위로 떨어졌다. 4랩을 다 돌기도 전에 10위가 됐다. 무전으로 베텔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던 페라리의 피트월은 결국 백기를 들고 리타이어를 결정, 그를 피트로 불러들였다. 


 베텔이 최근 세 경기 중 두 번째 리타이어를 하고 해밀턴은 최근 세 경기 중 두 번째 우승을 거둠으로써, 이제 두 사람의 챔피언십 포인트 차이는 59점이 됐다. 앞으로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네 경기다.




 이번 주 기어박스 패널티를 받았던 메르세데스의 발테리 보타스와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은 각각 6위와 10위에서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총 53랩의 레이스를 출발했다.


 베텔의 리타이어로 페라리에서 유일하게 트랙에 남겨졌던 키미는 오프닝 랩 ‘스푼(Spoon)’ 코너를 돌다 르노 드라이버 니코 훌켄버그와 일어난 몸싸움 끝에 트랙을 살짝 벗어났고 거기서 14위로 뒤로 더 후퇴했다. 6랩에 9위까지 만회했다. 하지만 레이스가 종료될 때까지 메르세데스와 레드불 간의 경쟁에 라이코넨은 전혀 끼어들지 못했으며, 마지막에 5위로 들어왔다.


 발테리 보타스가 그 바로 앞 4위를 거뒀다.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레이스를 출발했던 선두권 드라이버들이 21랩 맥스를 시작으로 하나둘씩 피트로 들어가면서, 보타스가 한때 레이스를 선도했다. 하지만 당시 2위 해밀턴이 3위 맥스에게 압박을 받기 시작하자 시케인 앞에서 팀 동료에게 선두 자리를 순순히 넘겨줬다.


 해밀턴에게 앞을 양보한 뒤 곧바로 길을 차단한 보타스는 30랩에 맥스에게 강한 압박을 받다가 자신의 첫 번째 피트인에 돌입하고 4위로 다시 트랙에 합류했다.




 오프닝 랩 헤어핀에서 베텔을 추월하고 2위로 올라섰던 맥스 페르스타펜은 레이스 내내 선두 해밀턴을 맹렬하게 뒤쫓았다. 두 사람의 간격은 3초 이상을 잘 넘어가지 않았다.


 레이스 40랩에 둘의 간격은 2.4초였다. 그 뒤에 45랩에 3초로 확대됐다가, 레이스 종료를 4랩 남겨두고 윌리암스의 랜스 스트롤이 펑크가 나 자갈밭으로 뛰어드는 사고로 나온 이번 레이스 두 번째 버추얼 세이프티 카 상황이 해제된 직후 마지막 결전에 돌입했다.


 멕라렌과 윌리암스 백마커들 앞에서 해밀턴과 맥스는 테일-투-노우즈 상태까지 갔다가 다시 멀어지기를 반복했다. 레이스 마지막 랩에 백마커의 늪에서 간신히 빠져나왔고, 그때 1.5초 너머로 벌어진 간격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채로 루이스 해밀턴은 2017 시즌 16번째 그랑프리의 체크 플래그를 가장 먼저 받았다.


 VSC 상황이 해제된 직후 타이어 온도 저하와 진동 문제를 호소했던 해밀턴이 피니시 라인에 들어오고 1.2초 뒤에, 바로 1주일 전 말레이시아 GP에서 F1 커리어 두 번째 우승을 거뒀던 맥스 페르스타펜이 2위로 들어왔다.


 그리고 또 다른 레드불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가 메르세데스의 발테리 보타스를 0.9초 차로 따돌리고 먼저 피니시 라인에 들어왔다. 리카르도는 이번에 시즌 7번째로 3위를 차지했다. 리카르도가 시상대에 오른 건 올해로 9번째다.




 5위 키미 라이코넨 뒤로는 에스테반 오콘과 세르지오 페레즈가 6위와 7위를 거둬 포스인디아가 더블 포인트를 입수했고, 케빈 마그누센과 로망 그로장이 각각 8위와 9위를 해 하스도 더블 포인트를 입수하는데 성공했다.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가 이번 주 35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고 맨 뒤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던 멕라렌의 페르난도 알론소를 마지막에 뿌리치고 10위를 거뒀다.


 이번 레이스에는 총 두 차례 버추얼 세이프티 카가 나왔고, 그중 첫 번째는 8랩에 자우바 드라이버 마커스 에릭슨이 턴8 방벽에 추돌한 사고로 나왔다. 에릭슨을 포함해 이번 시즌 16번째 그랑프리에서는 카를로스 사인스, 세바스찬 베텔, 니코 훌켄버그, 랜스 스트롤 다섯 명의 드라이버가 완주에 실패했으며, 훌켄버그의 경우 DRS가 열린 채로 고장나 버린 문제로 리타이어했다.


 한편, 만약 다음 경기 US GP에서 해밀턴이 베텔보다 17점 더 많은 챔피언십 포인트를 입수할 경우 그곳에서 그는 알랭 프로스트, 세바스찬 베텔에 이은 F1의 세 번째 4회 챔피언에 등극한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