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TORSPORT

[2017 F1] 2차전 중국 GP 결선 레이스 – 해밀턴이 독주 끝에 시즌 첫 승! 베텔과 맥스가 2, 3위


 웨트 컨디션에서 시작돼 드라이 컨디션으로 끝난 포뮬러 원 2017 시즌 2차전 경기 중국 GP 결선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이 최종 우승했다. 개막전 호주 GP 우승자인 페라리의 세바스찬 베텔이 2위, 그리고 놀랍게도 16위에서 출발했던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이 3위를 차지했다.



 토요일 메말랐던 트랙이 결선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 다시 빗물에 젖어들었고, 비록 더 이상 하늘은 빗방울을 떨어뜨리지 않았지만 20명 드라이버 가운데 토로 로소 드라이버 카를로스 사인스를 제외한 19명이 웨트 타이어로 레이스를 출발했다.


 사인스는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레이스를 출발하는 도박을 감행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계속된 휠 스핀으로 신호가 떨어진 직후에 거의 꼴지가 되어버린데다, 턴2에서는 완전히 방향을 잃고 미끄러져버리고 말았다.





 어제 6회 연속 예선 1위를 거두고 폴 포지션을 거머쥔 메르세데스의 3회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은 호주 GP에 이어 이번에도 깔끔한 출발에 성공했다.


 해밀턴은 총 56랩을 달린 이번 레이스에서 한 번도 선두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두 페라리 드라이버가 스타트에서 살짝 지체되고, 초반 윌리암스의 18세 캐나다인 드라이버 랜스 스트롤이 포스인디아 머신과 충돌한 사고로 나온 버추얼 세이프티 카 상황에서 상위권에서 혼자 피트인했던 베텔(페라리)이 거기서 크게 순위를 떨어뜨려 레드불 뒤에 잠기면서, 해밀턴은 비교적 평안한 독주를 펼칠 수 있었다.


 베텔이 처음에 피트인할 때 상위권의 다른 드라이버들은 트랙에 그대로 머물렀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자우바 드라이버 안토니오 지오비나치가 이번에 또 마지막 코너를 빠져나온 직후에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나 ‘진짜’ 세이프티 카가 나왔다. 이때 다른 상위권 드라이버들도 피트스톱을 감행했으며, 해밀턴(메르세데스)이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를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한 뒤에도 선두를 지켰고,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는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2위가 됐다. 스타트 때 리카르도에게 추월당했던 키미 라이코넨(페라리), 그리고 발테리 보타스(메르세데스)도 이때 처음 타이어를 교체했다.


 보타스는 슬릭 타이어로 교체한 직후 턴11에서 스핀에 빠져 12위로 추락해, 내내 3회 챔피언 팀 동료와 상반된 레이스를 펼쳤다.





 작년 브라질 GP를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훌륭한 오프닝 랩으로 16위에서 단숨에 7위로 뛰어오른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이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신은 상태에서 소프트 타이어로 달리는 라이코넨(페라리)을 8랩에 추월하고 3위로 올라섰다. 또 11랩에는 팀 동료 리카르도를 추월하고 2위로 올라섰다. 이때 해밀턴과 맥스의 거리는 1.8초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웨트 컨디션에서 서서히 드라이 컨디션으로 바뀌면서 레드불도 함께 서서히 힘을 잃기 시작했고, 버추얼 세이프티 카 때 피트인하는 잘못된 선택으로 두 레드불 드라이버와 팀 동료 키미 라이코넨 뒤가 돼버렸던 세바스찬 베텔(페라리)이 20/56랩에 어렵게 라이코넨 추월에 성공, 22랩에 턴6 바깥쪽으로 다이빙해 사이드-바이-사이드로 코너를 빠져나와서 서로 타이어를 부딪치는 거친 몸싸움 끝에 리카르도까지 추월하고 맥스를 매섭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베텔이 리카르도를 추월한 시점에 2위 맥스와 베텔의 거리는 대략 5초 정도였다. 선두 해밀턴과 맥스의 거리는 약 6초. 라이코넨과 리카르도에게서 해방된 베텔은 맥스보다 빠른 랩을 연발하며 진격을 시작했고, 29랩에 맥스가 큰 록-업에 빠져 베텔은 리카르도를 추월할 때와 같은 격렬한 몸싸움 없이 2위로 올라섰다.





 37랩에 선두 해밀턴은 자신의 마지막 두 번째 피트스톱을 실시했다. 그 뒤에도 그는 선두를 지킬 수 있었고, 결국 세바스찬 베텔보다 6.25초 앞선 기록으로 가장 먼저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면서 2017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큰 록-업에 빠지면서 베텔에게 추월당했던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은 예정보다 이른 피트스톱을 강요 받았다. 그로 인해 레이스 마지막에 자신보다 4랩 늦게 신선한 타이어로 갈아 신었던 팀 동료 다니엘 리카르도의 대추격을 받았으며, 간신히 그것을 막아내고 루이스 해밀턴, 세바스찬 베텔과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혹시 잊었을까봐 다시 말하면, 맥스는 16위에서 출발해 3위를 했다.


 레이스 초반 엔진에 이상을 호소하며 레드불 추월에 힘겨움을 나타냈던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이 두 레드불 드라이버 뒤 5위를 했고, 호주 GP에서 3위를 거뒀던 발테리 보타스(메르세데스)는 이번에는 6위를 했다. 토로 로소의 카를로스 사인스는 결국 7위를, 하스의 케빈 마그누센, 포스인디아의 세르지오 페레즈와 에스테반 오콘이 1랩 주회 지연으로 8~ 10위를 했다.





 이번에 완주에 실패한 드라이버는 다섯 명. 레이스 초반에 사고를 당했던 윌리암스의 랜스 스트롤과 자우바의 안토니오 지오비나치를 비롯해 멕라렌의 페르난도 알론소와 스토펠 반도른, 토로 로소의 다닐 크비야트가 완주에 실패했다.


 멕라렌의 페르난도 알론소는 꽤 오랜 시간 7위를 달리는 선전을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드라이브 샤프트에 문제가 생겨 35랩 무렵에 레이스를 중도 포기했다. 알론소의 팀 동료 스토펠 반도른은 그보다 이른 19랩에 연료계통의 이슈로 리타이어했으며, 토로 로소의 다닐 크비야트는 20랩에 차량 고장으로 리타이어했는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여전히 드라이버 챔피언쉽 선두는 세바스찬 베텔이다. 하지만 2위 루이스 해밀턴과 챔피언쉽 포인트는 동점이다. 맥스 페르스타펜이 25점으로, 23점인 발테리 보타스와 22점인 키미 라이코넨을 이번에 드라이버 챔피언쉽에서 추월했다. 팀 챔피언쉽 순위에서는 메르세데스가 페라리보다 1점 많은 66점으로 선두로 올라섰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