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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6 F1] 팀 지시 무시한 해밀턴을 메르세데스는 처벌할까

사진/Formula1.com



 토토 울프가 지난 주말 아부다비 GP에서 팀의 지시를 반복해서 묵살한 루이스 해밀턴의 행동에 대해 차후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복잡한 생각에 잠겼다.


 이날 자신에게 불리했던 챔피언 등극의 가능성을 높이고자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은 팀 동료이자 챔피언쉽 리더인 니코 로스버그를 라이벌 팀의 드라이버들로부터 공격 받도록 의도적으로 페이스를 낮췄다. 만약 로스버그가 3위로 들어오지 못할 경우 자신이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로스버그는 2위로 완주했고 생애 첫 챔피언에 등극했다.


 “해밀턴에게 매우 유력한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그것을 포함해서 레이스 전에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 시나리오는 레드불 팀 보스 크리스찬 호너에 의해서 처음 공론화되었다. “이것은 루이스가 챔피언쉽에서 우승하는 한 가지 방법임이 확실했습니다. 그래서 놀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레이스 후반 팀의 테크니컬 보스 패디 로우까지 직접 나서서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이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뒤에서 빠르게 쫓아오고 있으니 속도를 높이라고 해밀턴에게 지시했다. 지난 3년 동안 챔피언쉽을 사실상 지배해온 메르세데스에게는 이번과 같이 상황이 벌어졌을 때 무엇을 우선시 해야하는지가 적힌 내부 “교전 수칙”이 있다. 여기서 각 드라이버를 담당하는 레이스 엔지니어가 아닌 패디 로우가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는 것은 그만큼 그것이 중요한 메시지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3년 간 저희에게 제일의 원칙은 그것이 첫 레이스든 마지막 레이스든 관계없이 우승을 확실히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피트월에서 두 차례 지시를 내린 것은 그런 이유에서이고, 그래서 그에게 페이스를 올리라고 말한 것입니다.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네, 패디의 지시는 우리의 교전 수칙에서 가장 높은 단계에 해당합니다. 그 수칙은 오래 전 멜버른에서 함께 모여서 만든 것입니다.”


 원칙대로 교전 수칙을 어기고 팀의 1-2 피니쉬를 위험에 빠트린 해밀턴에게 어떤 자체적인 처벌을 내릴 것인지를 물었지만, 토토 울프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두 가지 생각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절반의 저는 1,500명의 팀원과 30만 명의 다임러 사람들이 만든 가치를 그들은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절반의 저는 그때 그것이 루이스가 가진 유일한 챔피언쉽 우승의 기회였다고 제게 말합니다.”


 “최고 중 한 명인 레이싱 드라이버에게 차를 지키는 개가 되라고 요구하는 건 애초에 가능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우리가 전체적인 상황을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뭐든 가능합니다. 결정적인 레이스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내년에는 수칙을 바꿀 수도, 그들이 지금보다 더 자유롭게 레이싱하도록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눌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