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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6 F1] 5차전 스페인 GP 결승 레이스 - 맥스 페르스타펜 F1 최연소 우승!

사진/Formula1.com, Red bull



 2016 시즌 5차전 스페인 GP에서 F1의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맥스 페르스타펜이 이번 경기에서 처음으로 몬 레드불 머신으로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 이것으로, 올해로 18세인 그는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F1 레이스에서 우승한 드라이버가 됐다.


 메르세데스가 오프닝 랩에서 서로 충돌해 더블 리타이어하면서, 페라리는 2-3위를 거둬 더블 포디엄 피니쉬를 달성했다.


 폴 스타터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의 레이스 스타트는 좋았다. 그러나 안쪽 라인을 곧바로 차단한 그를 피해 바깥쪽으로 방향을 바꾼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턴1 바깥쪽으로 추월에 성공, 선두로 올라섰다. 해밀턴은 곧바로 반격에 들어갔다. 턴3를 빠른 속도로 빠져나온 그는 방어하는 로스버그 뒤에서 공간을 찾다 속도를 그대로 유지한 채로 잔디 위에 올라타버렸고, 통제력을 잃고 스핀해버린 그의 머신은 턴4에 막 진입하던 로스버그의 머신에 충돌해 트랙 밖으로 함께 내던져졌다. 그대로 둘은 더블 리타이어했다.


 그 뒤 레이스는 레드불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 아래에 놓였다.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이 2위, 그리고 토로 로소의 카를로스 사인스가 3위, 페라리의 세바스찬 베텔과 키미 라이코넨이 4위와 5위가 됐다.





 6랩/66랩에 베텔(페라리)이 피트스트레이트에서 사인스의 격렬한 방어를 뿌리치고 3위로 부상했다. 키미 라이코넨은 다소 힘겹게 10랩에 사인스를 추월했다. 사인스 덕에 레드불은 시간을 벌 수 있었지만, 금방 페라리가 간격을 좁히는데 성공했다. 


 리카르도와 페르스타펜은 12랩과 13랩에 차례로 첫 번째 피트스톱을 했다. 페라리에서는 라이코넨이 13랩에 피트인했고, 먼저 피트를 방문한 레드불 드라이버들이 트랙으로 돌아와 트래픽을 처리하고 있을 때 새로운 레이스 선두 베텔(페라리)은 조금 더 시간을 끌다 15랩에 피트인했다. 하지만 다시 순위는 리카르도, 페르스타펜, 베텔, 라이코넨 순이 됐다.


 베텔은 레이스 최속 랩 타임을 계속해서 갈아치우며 20/66랩에 페르스타펜에 1초 뒤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둘의 간격은 다시 조금 벌어졌고, 그 간격을 계속 유지해나가던 베텔(페라리)이 두 번째 피트스톱은 페르스타펜보다 이른 30랩에 실시했다.


 베텔은 비록 첫 스틴트를 길게 가져갔었지만 3스톱, 라이코넨은 2스톱 전략이었다. 두 번째 피트스톱을 마친 베텔의 순위는 리카르도(레드불)와 보타스(윌리암스) 사이 4위가 됐다. 이때 리카르도는 이미 29랩에 두 번째 피트스톱을 마친 상태로, 최소한 이때만큼은 선두 페르스타펜을 라이코넨이 쫓고, 리카르도를 베텔이 쫓았다.


 35/66랩에 선두를 달리던 페르스타펜(레드불)이 피트인하고 베텔 뒤 4위로 나왔다. 그 뒤 36/66랩에 피트인한 라이코넨(페라리)은 페르스타펜 뒤. 그렇게 톱4는 이제 리카르도, 베텔, 페르스타펜, 라이코넨이 됐다. 리카르도와 베텔은 소프트→미디엄→소프트.. 페르스타펜과 라이코넨은 소프트→미디엄→미디엄 노선을 선택했다.


 8랩 만에 베텔(페라리)이 다시 세 번째 피트스톱을 했다. 소프트 타이어로 달린지 고작 8랩 만에 그는 미디엄 컴파운드로 타이어를 바꿨다.


 이때 톱4 가운데 유일하게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있었던 선두 리카르도(레드불)가 미디엄 타이어를 신은 페르스트펜(레드불)과 페라리에게 랩 당 1초씩 뒤쳐지기 시작했다. 결국 리카르도도 다른 수 없이 43랩에 피트인해,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했다. 리카르도는 이 피트스톱을 마친 뒤, 베텔에 8.5초 뒤 4위가 됐다. 페라리와 베텔의 수상쩍은 행동이 허튼수작이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이번 스페인 GP는 턴9과 턴10 사이, 그리고 피트스트레이트 두 곳이 DRS 존이었는데, 페르스타펜을 향해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던 2위 라이코넨(페라리)이 레이스 종료를 16랩 가량 남겨두고 DRS 존에서 그를 몰기 시작했다. 라이코넨에 6~ 7초 뒤 3위를 달리고 있던 베텔(페라리)은 반대로 더 신선한 미디엄 타이어를 신은 리카르도(레드불)에게 몰렸다.

 

 라이코넨과 리카르도 모두 단 몇 걸음이 모자라 추월에 성공하지 못하는 장면이 되풀이됐다. 레이스 59랩, 리카르도가 피트스트레이트 DRS 존을 지나 턴1에서 베텔을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주 잠시 뿐이었다. 베텔의 바퀴와 거의 충돌할 뻔한 아찔했던 순간을 간신히 모면한 리카르도는 트랙을 살짝 벗어났고, 그 틈에 베텔이 다시 순위를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섹터3에서 페라리보다 강력한 레드불은 피트스트레이트에서 확실히 페라리보다 DRS를 위협적으로 사용했다. 페르스타펜과 라이코넨 간 대결보다 베텔과 리카르도 간 대결이 더 긴박감이 넘쳤던 이유의 상당부분이 거기에 있었다. 페르스타펜을 향한 라이코넨의 공격이 조금 잦아든 순간에도, 리카르도는 포기하지 않고 매 랩 계속해서 턴1에서 공격을 감행했다. 그러다 레이스 종료를 한 바퀴를 남겨두고, 리카르도의 왼쪽 뒤타이어가 터져버렸다.


 결국, 맥스 페르스타펜이 주니어 팀 토로 로소에서 시니어 팀 레드불 레이싱으로 승격해 처음으로 치른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레드불의 인-시즌 시트 교체라는 파격적인 결정과 메르세데스의 더블 리타이어 등 각종 요소들이 기적적으로 맞물려, 맥스 페르스타펜이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F1 레이스에서 우승한 드라이버가 됐다.


 페르스타펜이 승리의 체커기를 받고 0.616초 뒤, 키미 라이코넨이 2위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다. 그리고 세바스찬 베텔이 3위로 들어와, 페라리는 더블 포디엄 피니쉬를 달성했다. 다니엘 리카르도는 펑크난 타이어를 교체하기 위해 다시 피트인을 해야했으나, 그럼에도 4위라는 순위를 지켜냈다. 


 윌리암스의 발테리 보타스가 5위, 토로 로소의 카를로스 사인스가 모국 경기에서 F1 커리어 베스트 성적인 6위를 차지했고, 포스인디아의 세르지오 페레즈 7위,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 8위, 멕라렌의 젠슨 버튼 9위, 토로 로소의 다닐 크비야트가 10위를 했다. 





 니코 로스버그와 루이스 해밀턴을 비롯, 레이스 24랩에 엔진 쪽에서 화염을 내뿜은 니코 훌켄버그와 47랩에 갑작스레 파워 유닛이 퍼져버린 페르난도 알론소, 그리고 하스의 로망 그로장까지 다섯 명의 드라이버가 이번 경기에서 리타이어했다.


 이번에 드라이버 챔피언쉽 1, 2위를 달던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들이 모두 노-포인트를 해, 키미 라이코넨이 디펜딩 챔피언 해밀턴을 추월하고 챔피언쉽 2위로 부상했으며, 1위 로스버그와의 포인트 차이를 39점으로 좁혔다. 세바스찬 베텔은 현재 4위로, 로스버그와 52점, 해밀턴과는 단 9점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