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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6 F1] 2차전 바레인 GP 결승 레이스 - 각종 드라마 속에서 니코 우승!

(최종수정 2016년 4월 4일 04시 12분)



 2016 시즌 2차전 경기 바레인 GP에서 니코 로스버그가 시즌 2연승을 거뒀다. 팀 동료이면서 챔피언쉽 경쟁자인 루이스 해밀턴이 윌리암스와 크게 충돌해 만신창이가 된 메르세데스 머신으로 감격적인 3위를 했고,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작년에 이어 올해 또 다시 2위를 했다. 


 호주에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들과 함께 시상대에 올랐던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은 57바퀴를 도는 이번 레이스를 단 한바퀴도 돌지 못했다. 이번 주 바레인 패독에서는 페라리가 아직 충분한 엔진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떠돌았었는데, 실제로 포메이션 랩을 돌던 도중 엔진 뒤로 짙은 흰연기를 내뿜던 베텔의 머신은 끝내 스타팅 그리드에 당도하기도 전에 트랙에 멈춰서버렸고, 그대로 리타이어했다.


 베텔, 그리고 포메이션 랩이 끝나자 그리드가 아닌 피트로 향한 졸리언 파머(르노)를 제외한 20명의 드라이버가 탑승한 머신들이 현지시간으로 18시에 시즌 두 번째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번에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은 멜버른에서와 전혀 상반된 풀(poor) 스타트를 했고, 금세 두 윌리암스 머신에 추월 당해 5위로 순위를 떨어뜨렸다. 폴 시터 루이스 해밀턴이 1위로 부상한 메르세데스 팀 동료 니코 로스버그를 뒤쫓아 턴1을 돌려던 찰나, 안쪽 오픈된 공간으로 다이빙한 발테리 보타스의 윌리암스 머신에 옆구리를 강타 당해 9위로 추락했다. 보타스는 결국 이 사고로 드라이브-스루 패널티를 받았다.


 해밀턴과 보타스 뒤를 달리던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도 사고 여파로 프론트 윙에 꽤 큰 데미지를 입었으며, 다음 랩 턴1에서는 세르지오 페레즈(포스인디아)와 카를로스 사인스(토로 로소)가 크게 충돌해 바레인 GP 턴1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파편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상황에서도 세이프티 카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는사이, DRS 사용이 가능해진 3랩에 선두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는 라이벌들에 6초 간격을 벌렸다.


 라이코넨은 프론트 윙이 부러진 리카르도에 이어, 역시나 데미지를 입은 보타스를 추월하고 7랩에 로스버그와 마사 뒤 3위로 올라섰다. 해밀턴은 보타스와의 충돌로 프론트 윙과 플로어 부분에 큰 데미지를 입고도 피트인하지 않고 그대로 레이스를 속행했으며, 8랩에 DRS 구간에서 보타스를 추월하고 라이코넨 뒤 3위로 올라서기에 이르렀다.


 로스버그와 라이코넨은 첫 피트스톱에서 슈퍼소프트에서 소프트 컴파운드로 타이어를 교체했다. 그러나 라이코넨을 추월하기 위해서는 뭔가 묘수가 필요했던 해밀턴은 미디엄 타이어로 두 번째 스틴트를 이어갔다.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신은 로망 그로장(하스)이 18랩에 미디엄 타이어를 신은 마사(윌리암스)를 추월하고 5위로 올라섰다. 이후 그로장은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까지 추월하고 해밀턴 뒤 4위로 올라서는 등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쏠쏠한 재미를 봤는데, 이후 29랩에 두 번째 피트스톱을 한 해밀턴과 라이코넨도 슈퍼소프트를, 선두 로스버그도 31랩에 실시한 자신의 두 번째 피트스톱에서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선택했다.


 33/57랩에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는 2위 라이코넨(페라리)에 8.6초, 라이코넨은 3위 해밀턴(메르세데스)에 4초를 앞서 있었다. 그 시각 뒤에서는 레드불과 하스가 싸움이 붙었고, 토로 로소와 윌리암스가 맞붙었다.


 키미 라이코넨이 38/57랩에 선두권에서 가장 먼저 마지막 세 번째 피트스톱을 했다. 그리고 로스버그가 39랩에 했고, 둘은 동일하게 소프트 타이어를 선택했다. 피트스톱에서 연신 지연이 일어나 로스버그는 마지막 피트스톱 뒤 라이코넨에게 4.3초까지 가까워졌다.


 해밀턴은 마지막 피트스톱을 조금 늦은 42랩에 했다. 나중에 해밀턴은 인터뷰에서 마지막 피트스톱 타이밍이 늦었던 건, 세이프티 카가 나올 경우를 감안해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늦춘 것이었다고 밝혔다.


 선두 로스버그(메르세데스)와 2위 라이코넨(페라리)의 간격은 레이스 마지막으로 가면서 점점 더 벌어졌다. 메르세데스는 브레이크가 취약해, 페라리로썬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아선 안 됐다. 그러나 총 57바퀴를 달리는 레이스가 5바퀴 남았을 때 둘의 간격은 6초 이상. 로스버그의 랩 타임도 들쑥날쑥하지 않고 견고했다.






 결국 니코 로스버그는 키미 라이코넨에 10초 앞선 기록으로, 개막전 호주 GP에 이어 시즌 2차전 경기에서도 우승했다. 그리고 작년까지 합쳐서는 다섯 경기 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바레인에서 2위를 했던 키미 라이코넨은 올해 우승을 욕심냈었지만 다시 한 번 2위를 했으며, 루이스 해밀턴이 불굴의 투지로 끝내 3위 시상대에 올랐다.


 그리고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4위, 하스의 로망 그로장이 5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그로장에겐 레이스 도중에 적기가 나와 실질적인 피트스톱 없이 300km 레이스를 완주했던 호주에서 거둔 6위보다 한 계단 좋은 순위다. 그리고 토로 로소의 맥스 페르스타펜이 6위, 레드불의 다닐 키바트 7위,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와 발테리 보타스가 8위와 9위, 멕라렌 리저브 드라이버 스토펠 반도른이 10위를 했다.


 멕라렌은 반도른의 이번 10위 완주 결과로 시즌 첫 챔피언쉽 포인트를 획득했다. 젠슨 버튼은 10랩에 ERS를 잃어, 5명의 드라이버가 이름을 넣은 리타이어 명단에 포함됐다. 리타이어 드라이버는 카를로스 사인스(토로 로소), 에스테반 구티에레즈(하스), 젠슨 버튼(멕라렌), 세바스찬 베텔(페라리), 그리고 졸리언 파머(르노)다.






 아래 링크를 따라가면, F1 공식 웹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바레인 GP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 투표에 참가할 수 있다.

http://www.formula1.com/content/fom-website/en/vote.html


photo. Formula1.com, 팀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