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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5 F1] 14차전 일본 GP 결승 레이스 - 해밀턴, 스즈카 제패!





 시즌 14차전 일본 GP 결승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시즌 8번째 우승을 거뒀다. 폴에서 출발한 건 니코 로스버그였지만, 턴2 출구에서 트랙을 살짝 벗어났던 실수가 그의 ‘폴-투-윈’ 가능성을 앗아갔다. 로스버그가 2위, 3위는 페라리의 세바스찬 베텔이 차지했다.


 싱가포르 GP 결과가 낳은 각종 우려와 소문들은 이번 경기에서 루이스 해밀턴이 페라리에 20초 차이를 내고, 11명의 드라이버에게는 한 바퀴 차이를 내고 우승하면서 말끔하게 씻겨져내려갔다.


 해밀턴은 오프닝 랩 턴2 이후로 레이스 내내 한 번도 선두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드라이버 챔피언쉽을 41점 차로 선도하며 이번 경기에 뛰어들었던 해밀턴은 스타트에서 로스버그에 몇 걸음 뒤쳐져 턴1에 진입했지만, 사이드-바이-사이드로 턴1에 함께 빨려들어갔던 로스버그가 바깥쪽 라인을 타고 턴2를 빠져나오다 트랙을 살짝 벗어나면서 확실한 선두로 자리매김했다.






 해밀턴은 곧바로 전속력을 내 나머지 드라이버들과 차이를 벌리기 시작, 10랩에 2위 베텔(페라리)을 5초 떼어놓았다. 13랩에 베텔보다 1초 빠른 랩을 주파하는 등, 거리 벌리기는 이후로도 쉬지 않고 계속됐다.


 14랩에 베텔(페라리)이 피트인해 미디엄에서 하드 컴파운드로 타이어를 교체한 뒤 보타스 앞 5위로 트랙에 복귀했다. 메르세데스에서는 로스버그가 먼저 피트인했는데, 그는 먼저 타이어를 교체했던 보타스(윌리암스) 뒤 4위로 나오게 됐다. 올해 일본 GP에 유일한 DRS 존인 피트스트레이트가 핀란드인이 모는 윌리암스 머신을 추월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 거라 보였지만, 최종 시케인 제동 구간에서 안쪽 빈공간을 파고드는 과감한 무빙으로 로스버그는 신속하게 3위로 올라섰다.


 선두 해밀턴(메르세데스)이 피트인한 건 로스버그 다음 랩. 이미 넉넉하게 거리를 벌려놨던 그는 타이어 교체 뒤 피트레인을 빠져나와서도 여전히 선두를 달렸다.


 레이스 중반 26/53랩, 해밀턴은 2위 베텔에 13초 앞을 달렸다. 베텔과 3위 로스버그의 거리는 천천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4위 자리를 두고 다투던 신구 핀란드인 드라이버 윌리암스의 보타스와 페라리의 라이코넨의 순위가 두 번째 피트스톱 뒤 바뀌었다. 그리고 라이코넨 다음으로 피트인한 또 다른 페라리 드라이버 베텔은 여기서 로스버그에게 추월당해, 해밀턴(메르세데스),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베텔(페라리), 라이코넨(페라리), 보타스(윌리암스)가 톱5가 됐다.


 레이스 종료가 20랩이 남지 않은 시점, 해밀턴과 로스버그 두 챔피언쉽 경쟁자의 거리는 9초 후반에서 10초를 오갔다. 이 간격은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더 벌어졌고, 레이스 종료 5랩을 남겨둔 시점에는 급기야 16초가 됐다. 로스버그와 베텔은 2초, 베텔과 라이코넨은 11초, 라이코넨과 보타스는 3.3초의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이들의 순위는 그대로 굳혀져 피니쉬 라인에까지 당도했다.






 결국 일본 GP 우승을 차지한 건 루이스 해밀턴. 시즌 8번째 우승이다. 메르세데스 팀 동료 니코 로스버그에 18.9초, 페라리에 20초, 윌리암스에 36초 차이를 내고 우승했다. 해밀턴의 우승은 개인 통산 41번째로, 그의 우상 아일톤 세나와 타이다.


 로스버그와 베텔이 2위와 3위 시상대 단상에 올라, 지난해 일본 GP 시상대가 그대로 재현됐다. 그때와 한 가지 다른 게 있다면, 이번엔 베텔이 파란색이 아니라 빨간색 오버롤을 입고 시상대에 올랐다는 점이다.


 그리고 라이코넨이 4위를 해, 메르세데스 1-2, 페라리의 3-4라는 결과가 됐다. 5위는 보타스(윌리암스), 6위 훌켄버그(포스인디아), 7위 그로장(로터스), 8위 말도나도(로터스), 9위 페르스타펜(토로 로소), 10위는 사인즈(토로 로소)다. 10위 사인즈부터 11명의 드라이버가 해밀턴에게 한 바퀴 이상 뒤쳐졌다.


레이스 결과

http://www.formula1.com/content/fom-website/en/championship/results/2015-race-results/2015-japan-results/race.html


 오프닝 랩에서 페레즈(포스인디아), 리카르도(레드불), 마사(윌리암스)가 펑크를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세 사람 모두 턴1 부근에서 사고를 당해, 총 53바퀴를 달린 레이스가 1바퀴도 채 종료되지 않았을 때 이미 주회 지연 위기에 직면했는데, 스타트에서 리카르도가 좁은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다 마사의 머신과 접촉해 양쪽 다 펑크가 났고, 페레즈는 데미지를 입은 마사의 머신을 피하다 토로 로소 머신과 충돌해 펑크를 안았다.






 페르난도 알론소가 혼다의 홈경기에서 한때 포인트 획득 가능성을 엿보였다. 예선에서 Q2에 진출하기도 했던 알론소는 그러나, 끈질기게 뒤를 따라 붙은 17세 토로 로소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에게 26랩 DRS 존에서 추월당해 최종적으로 11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우승으로 해밀턴은 기존 41점이던 로스버그와의 챔피언쉽 포인트 차이를 48점으로 넓혔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5경기. 2주 뒤 러시아에서 시즌 15차전 그랑프리 일정이 시작된다.


photo. Formula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