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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5 F1] 13차전 싱가포르 GP 결승 레이스 - 베텔 우승! 해밀턴 DNF





 2015 FIA 포뮬러 원 시즌 13차전 경기 싱가포르 GP에서 세바스찬 베텔이 우승했다. 라이코넨이 3위를 해, 페라리는 무려 46경기 만에 더블 포디엄을 맛봤다. 그리고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스타트 순위 2위를 끝까지 사수해, 두 월드 챔피언과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완전히 해가 진 저녁, 현지시간으로 20시에 열린 이번 싱가포르 GP 경기에서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페라리가 폴 포지션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다. 최근까지 23경기 연속 폴 포지션을 획득했던 메르세데스가 어제 예선에서 페라리에 1초가 넘는 차이로 부진하면서, 페라리의 세바스찬 베텔이 폴을 획득하는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이번 시즌 초반에 안고 있었던 섀시 문제를 극복한 레드불에서 다니엘 리카르도가 베텔과 스타팅 그리드 1열에서 레이스를 출발했고,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이 대닐 키바트(레드불)와 2열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다.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과 니코 로스버그는 3열에서 출발했다. 


 이번 싱가포르 GP DRS 존은 피트 스트레이트와 턴5- 턴7 사이 두 곳에 마련됐다. 23개 코너로 이루어진 이곳 마리나 베이 시가지 서킷은 추월이 무척 힘들어, DRS를 잘 활용하는 것이 레이스 결과에 있어 주요했다.





 현역 드라이버 가운데 가장 많은 3차례 이곳 싱가포르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베텔은 61바퀴의 레이스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트로 열었다. 그리고 오프닝 랩에서 단번에 3초의 리드를 쌓았다.


 스타트에서 별다른 이벤트는 발생하지 않았다. 베텔을 선두로 리카르도(레드불), 라이코넨(페라리), 키바트(레드불)가 차례로 턴1을 통과, 해밀턴(메르세데스),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보타스(윌리암스), 마사(윌리암스)로 이어지는 대열이 줄지어, 끊김없이 연속된 턴2와 턴3를 통과했다.


 9랩에는 베텔이 리카르도와 5초로 거리를 넓혔다. 이때 리카르도와 3위 라이코넨은 2초 이내, 4위 키바트는 라이코넨에 3초 정도 뒤에서 달렸다. 13랩에 마사(윌리암스)와 훌켄버그(포스인디아) 사이에 발생한 사고로 VSC 버추얼 세이프티 카와 실제 세이프티 카가 차례로 투입되면서 드라이버들에게 피트스톱 타이밍이 찾아왔고, 그 이후 순위는 베텔, 리카르도, 라이코넨까지는 변동이 없었으나, 4위에서 피트인했던 키바트는 메르세데스 뒤 6위가 됐다.





 세이프티 카 철수 뒤, 베텔은 다시 리카르도를 어렵지 않게 떼어놓았다. 하지만 처음엔 페이스 조절을 하며 리카르도와 1초 내외 거리를 유지하다 29랩/61랩에 3초 너머로 다시 거리를 벌려세웠다.

 

 37랩에 이번 경기 두 번째 세이프티 카가 투입됐다. 이번에는 전혀 뜻밖에도 서킷에 난입한 남성에 의해 세이프티 카가 투입됐고, 이것을 기회로 드라이버들은 다시 한번 피트스톱을 했다. 최종적으로 상위 8위로 레이스를 마친 드라이버들에겐 이것이 마지막 피트스톱이었다.


 레이스 종료를 10랩 남겨둔 상황에서 베텔과 리카르도의 거리는 3초. 끝내 베텔은 61바퀴 레이스 내내 선두에서 한 차례도 물러나지 않고 자신의 개인 통산 42번째 그랑프리 우승을 거뒀다.


 베텔과 마찬가지로 2위를 한 리카르도와 3위를 한 라이코넨도 스타트 순위를 한 차례도 상대에게 내주지 않고 61바퀴의 레이스를 마쳤다. 이번 결과로 페라리는 말레이시아, 헝가리 이후 올해로 3승째를 거뒀다. 레드불은 헝가리에서 달성한 더블 포디엄을 포함해 올해로 두 번째로 시상대에 올랐다.


 나름 선전했다고 해야할까?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4위를 했다. 그리고 윌리암스에서 보타스가 5위, 레드불에서 키바트 6위, 포스인디아에서 페레즈가 7위를 했으며, 페르스타펜과 사인즈 두 토로 로소 드라이버와 자우바의 펠리페 나스르가 8, 9, 10위를 했다. 


이스 결과

http://www.formula1.com/content/fom-website/en/championship/results/2015-race-results/2015-singapore-results/race.html



 레이스 시작 전, 스타팅 그리드로 향하던 니코 로스버그의 머신이 피트레인 끝에서 시동이 꺼지는 일이 있었다. 다행히 레이스 마지막까지 우려하던 만일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문제는 해밀턴의 머신에서 터졌다.


 그는 문제의 26랩/61랩 부근까지 3위 라이코넨(페라리) 뒤에서 로스버그(메르세데스), 키바트(레드불), 보타스(윌리암스)와 그룹을 형성해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돌연 엔진 출력이 떨어지면서 세 사람에게 속절없이 추월당해 7위로 추락했고, 이후로도 끊임없이 순위를 떨어뜨리다 결국 리타이어했다.


 두 번의 세이프티 카 등장에 토로 로소 드라이버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다. 페르스타펜은 파워 유닛 이슈로 스타트에 실패했었지만, 세이프티 카가 장시간 대열을 선도하면서 주회지연을 없애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레이스에 임할 수 있었으며, 기어가 돌연 중립에 들어가는 이상 증세로 18위로 순위를 떨어뜨렸던 사인즈는 팀 동료 페르스타펜과 함께 레이스 중후반에 맞닥뜨린 로터스를 멋지게 추월하고 더블 포인트 획득에 성공했다. 





 다섯 명의 드라이버가 리타이어한 상황도 토로 로소의 두 신예를 도왔다. 이번 경기에서는 포스인디아에서 훌켄버그, 윌리암스에서 마사, 메르세데스에서 해밀턴, 그리고 멕라렌에서 버튼과 알론소가 리타이어했다.

 

 멕라렌에게 이번 싱가포르 GP는 더블 포인트 획득 기회가 있는 몇 안 되는 경기였다. 그러나 먼저 알론소가 기어박스 이슈로 리타이어한 뒤, 초반 타이어 온도 문제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고전하다 첫 피트스톱에서는 바퀴가 고정되지 않는 문제로 40초 간 피트박스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던 버튼도 알론소처럼 기어박스 문제로 끝내 리타이어했다. 멕라렌에겐 올 시즌 네 번째 더블 리타이어다.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는 펠리페 마사와 생긴 충돌로 리타이어했다. 16랩에 피트스톱을 마치고 트랙에 합류하던 마사와 훌켄버그가 턴3에서 사이드-바이-사이드 형태로 충돌한 것. 사고는 꽤 컸고, 특히 훌켄버그의 포스인디아 머신이 서스펜션이 부러져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큰 데미지를 입고 말았다. 마사는 이후로도 레이스를 속행했으나 31랩에 팀의 호출을 받고 그 역시 리타이어했다. 


 이 사고로, 바깥쪽 라인을 타고 턴3에 진입했던 훌켄버그가 3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았다.


 이번 싱가포르 GP에 앞서 외신들은 마리나 베이 지하를 통과하는 전철 시설 탓에 F1 머신의 하이브리드 ‘파워 유닛’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단 팀 엔지니어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를 전했었는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다수의 드라이버가 시스템 고장을 겪은 것을 두고 앞으로 약간의 논쟁이 있을 조짐이다.


 한편, 드라이버 챔피언쉽에서는 루이스 해밀턴이 252점으로 여전히 선두지만, 2위 니코 로스버그가 몬자에서 리타이어한 뒤 53점까지 허용했던 격차가 이번에 41점으로 좁혀졌다. 문제는 베텔이다. 비록 챔피언쉽 순위는 여전히 3위지만, 로스버그와의 점수 차는 이제 겨우 8점에 불과하다.


photo. Formul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