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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GP 뒤, 멕라렌 캠프에서 욕구불만이 싹트기 시작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영국 팀의 관계자는 브라질 『글로보(Globo)』를 통해 혼다와의 관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여전히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내부 관계자는 혼다가 현재의 엔진 규정 아래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관해 우려가 있다고 시인했다.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한 부분이 작동하기 시작하면 갑자기 다른 부분에서 완전히 동떨어진 문제가 생긴다는 겁니다.” 멕라렌 기술 보스 매트 모리스는 말했다.
한편, 혼다 F1 치프 야스히사 아라이는 V8 자연흡기 엔진이 사용되던 2008년 말에 F1을 떠나 ‘파워 유닛’ 시대로 돌아오게 되면서, 거대한 학습 곡선(learning curve)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현재 저희의 최대 난점은 내연 엔진이 아니라 에너지 회생 시스템입니다.”
지금은 미디어를 위해 일하고 있는 전 F1 설계자 개리 앤더슨은 현재의 규정이 매뉴팩처러들에게 “무척 복잡하다”는 말이 변명이 아니라는데 동의한다. 또 다른 전 F1 관계자 호안 빌라델프래트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멕라렌과 페라리에 있던 시절보다 오늘날 F1에서 엔진 매뉴팩처러들이 성공하는 게 훨씬 힘듭니다.”
“모든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시킨다는 것은 굉장한 정교함이 요구되는 엔지니어링 챌린지이며, 그 점에서 저는 F1 역사에서 이제껏 보아온 것들을 넘어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르노와 혼다같은 뼈대 있는 기업조차 이것을 아직 마스터하지 못하고 있는데는 달리 이유가 있는 게 아닙니다.”
멕라렌 보스 에릭 불리에는 멕라렌과 혼다에게 리소스를 더 동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학습 과정에 더 속도를 내야한다는 큰 압박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모리스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고 있고, 그런 과정에서 작업하는 방법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거기엔 일정 수준 이상으로 신속하게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도 있습니다.”
photo. 멕라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