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AP/Getty
전통적으로 매년 5월 마지막 주말에 열리는 인디애나폴리스 500(이하 인디 500) 경기가 96회째를 맞이한 올해에 댄 웰돈에 대한 트리뷰트 경기로 5월 27일에 열렸다.
댄 웰돈(Dan Wheldon)은 2005년 인디카 시리즈 챔피언이다. 2011년에 개인 통산 두 번째 인디 500 우승을 달성한 댄 웰돈은 그로부터 몇 달 뒤, 시리즈 최종전 경기가 열린 라스베가스에서 레이스 도중 발생한 사고로 사망했다.
3시간 동안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를 500마일(800km) 질주한 레이스는 평소 댄 웰돈과 친분이 깊었던 다리오 프란치티(Dario Franchitti), 스콧 딕슨(Scott Dixon), 토니 카나안(Tony Kanaan) 세 사람이 상위 3위권을 장식했다. 이 중 스코틀랜드인 4회 인디카 챔피언 프란치티와 2위를 한 스콧 딕슨은 칩 가나시 레이싱(Chip Ganassi Racing) 팀 메이트로, 두 사람은 지난 9년간 인디카 시리즈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혼다 엔진이 탑재된 오픈 휠 머신을 몰았다. 혼다 엔진은 인디 500 역사를 통틀어 네 번째로 많이 우승한 엔진이다.
작년까지 인디카에서는 달라라가 개발한 ‘IR-05’ 섀시가 사용되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혁신과 변화, 그리고 비용효율을 외치며 등장한 ‘아이코닉 프로젝트(ICONIC Project)’의 일환으로 달라라가 신설계한 섀시 ‘DW12(DW는 댄 웰돈의 머릿글자다.)’와 함께 1997년에 도입된 V8 자연흡기 엔진이 폐기되고 최대 700마력을 발휘하는 배기량 2.2리터 V6 터보 엔진이 도입, 새로운 섀시와 새로운 엔진으로 엔트리가 채워졌다.
총 33명의 드라이버 가운데 프란치티는 16위로 출발해 마지막 바퀴에서 일본인 전 F1 드라이버 타쿠마 사토(Takuma Sato)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우승 다툼을 벌였다. 프란치티의 23바퀴보다 많은 31바퀴를 리드했던 사토는 마지막 200번째 바퀴 첫 번째 턴에서 프란치티의 좌측으로 파고들었다. 프란치티의 압박을 받으며 뱅크 경계를 따라 칠해진 흰선으로 몰린 사토는 안타깝게도 크게 미끄러져 고속으로 반대편 배리어에 충돌, 미국의 역사 깊은 레이스에서 우승한 최초의 일본인 드라이버가 될 뻔한 경기를 결국엔 17위로 마감했다.
이 사고로 트랙에 황색기가 발동돼, 개인 통산 3승 달성을 향해 질주한 프란치티는 2위 스콧 딕슨, 3위 토니 카나안과 사이좋게 체커기를 받았다. 아울러 프란치티는 IZOD 인디카 시리즈 종합 포인트를 총 136점으로 끌어올렸다. 순위는 6위. 200점으로 선두에 있는 윌 파워(Will Power)는 시리즈 5차전 경기로 열린 이번 레이스에서 80번째 바퀴에 발생한 마이크 콘웨이(Mike Conway)의 사고에 휘말려 리타이어했다. 당시 콘웨이는 피트에서 자신의 피트크루와 부딪혀 프론트 윙이 파손된 상태에서 턴을 돌다 단독으로 스핀했다.
같은 날 열린 코카콜라 600 나스카 레이스로 핸들을 돌린 다니카 패트릭은 참전하지 않았다. 대신 영국인 캐서린 레그(Katherine Legge)와 브라질인 안나 비트리즈(Ana Beatriz)가 여성 드라이버를 대표해 출전해 각각 22위와 23위를 했다.
로터스 엔진을 사용하는 두 대의 머신 중 한 대에 탑승했던 프랑스인 전 F1 드라이버 장 알레지(Jean Alesi)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뒤쳐지는 로터스 엔진이 기준이하의 속도에서 벗어나지 못해 검정기를 받고 10바퀴도 넘기지 못한 채 레이스를 마쳤다. 오랜 F1 커리어를 마치고 올해에 인디카로 전향한 또 다른 F1 드라이버 루벤스 바리첼로는 11위를 기록, 7명의 신인 드라이버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루키 오브 더 이어”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