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출시된 도요타 아벤시스보다 세련되고 우아한 감각에 의심이 없는 ‘i40’의 4.77미터 버라이어티한 차체는 데이타임 러닝 라이트가 물결치는 매의 눈을 닮은 헤드램프, 매의 날개를 닮은 LED 리어 램프와 같은 포인트를 통해 어느 각도에서 바라보더라도 우아함이 깃든 자신감을 분출한다. 크롬 몰딩이 이루어진 윈도우 프레임도 톡톡한 역할을 한다. 또한 플루이딕 스컬프처 논리로 도요타 아벤시스와 동일한 공기저항계수 0.29를 기록, 개울물이 조약돌을 타고 넘듯 유연하게 저항을 회피해 CO2 배출량을 저감하는데 공헌했다.
푹신푹신한 플라스틱 대시보드가 놓인 캐빈의 완성도도 뛰어나다. 사진으로 보면 센터페시아 주변으로 버튼들이 복잡하게 배치되어 있는 것 같지만 막상 사용하다보면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다. 하지만 유럽 언론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단점이 있다. 바로 드라이빙 포지션이다. 독일의 경우 운전석 높이조절기능이 기본적으로 구비되어있지만 충분히 낮춰지지 않아 유럽인들에게 이상적인 포지션을 제공하지 못한다.
안쪽으로 돌출된 휠 아치와 완전히 평평하게 접히지 않는 뒷좌석 때문에 폭스바겐 파사트 왜건에 들어갔던 짐을 적재공간에 모두 옮겨 실을 수 없지만, 뒷좌석을 접지 않았을 때 553리터, 뒷좌석을 접었을 때 1,719리터로 확장되는 용량은 유럽의 패밀리 왜건 클래스에서 분명 큰 편에 속한다. 포드 몬데오보다 넓다. 레일 로드를 이용하면 이 광활한 공간을 운동장 삼아 혹여 장바구니가 이리저리 뒹굴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각종 광고를 통해 유로피안 감성을 세뇌시키듯 강조하는 ‘i40’는 유로피안 엔지니어링에 의해 완성되었다. 그러한 유로피안 감성은 내수형과 마찬가지로 YF쏘나타와 동일한 구조의 맥퍼슨 스트러트, 멀티 링크 서스펜션을 사용하지만 유럽인들의 취향에 맞는 별도의 개량이 보태어져 하체가 더 단단한 외수형에 더 진하게 배여있다. 날렵함보다 안정감이 두드러지는 거동과 무거운 스티어링은 선명하게 코너링을 그리는 포드 몬데오를 따라가지 못한다.
독일에서 선택할 수 있는 트림 종류는 ‘Comfort’, ‘Style’, ‘Premium’ 세 가지. 이 중 가장 기본적인 ‘Comfort’에서 7에어백, 경사로밀림방지장치, 열선내장 파워 사이드미러,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블루투스 연동 시스템 등을 장비한다. 굳이 상위 트림을 선택하지 않아도 만족할 수 있는 구성이다.
‘i40’는 매우 세련되다. 문제는 세련된 디자인에 시선을 사로잡힌 유럽 소비자들을 결정적으로 얼마나 현대차 오너로 만들 수 있느냐다. 이미 이 시장에는 너무 많은 엘리트 패밀리 왜건들이 진을 치고 있다. 그래서 ‘i40’는 이번에도 풍족한 표준장비에 비해 라이벌들보다 저렴한 가격을 필살기로 뽑아들었다. ‘현대 i40’의 유럽시장 판매가격은 포드 몬데오보다 120만원가량 저렴한 2만 3,390유로(약 3천 600만원)부터 시작된다. - 1.6 가솔린 기준.
모델: 현대 i40 투어러 1.7 CRDi (116ps)
장x폭x고: 4,770x1,815x1,470mm
휠베이스: 2,770mm
엔진: 1685cc, 직렬 4기통 커먼레일 직분 터보 VGT
트랜스미션: 6단 수동
출력: 116ps(114hp)/4000rpm
토크: 26.5kg-m(260Nm)/1,250~ 2,750rpm
최고속도: 190km/h
0-100km/h: 12.9초
서스펜션:(F)맥퍼슨 스트러트, (R)멀티-링크
공차중량: 1560~ 1713kg
평균연비: 21.7km/L, (122g/km)
가격: 2만 4,990유로(약 3천 8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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