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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6 F1] 9차전 오스트리아 GP 결승 레이스 - 해밀턴 드라마틱 우승!

사진/Sutton, Formula1.com



 시즌 9차전 오스트리아 GP 결승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시즌 세 번째 우승을 거뒀다. 레이스 마지막 바퀴에서 팀 동료이자 타이틀 경쟁자인 니코 로스버그와 꽤 큰 충돌이 있었지만, 파손된 머신을 이끌고 그는 가장 먼저 피니쉬 라인에 골인했다. 반면 로스버그는 사고 뒤에 두 계단 순위를 떨어뜨려 시상대 입상 자체에 실패했다.


 로스버그가 마지막 바퀴에서 떨어뜨린 두 개 순위를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과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가져갔다.

 

 레이스 후반, 루이스 해밀턴의 페이스가 로스버그보다 월등히 좋았다. 지난 두 해 이곳 오스트리아에서 우승했었지만 FP3에서 일어난 충돌 사고 뒤에 기어박스를 교체해 6위에서 레이스를 출발해야했던 로스버그는, 총 71바퀴를 달리는 레이스가 시작되자 빠른 속도로 정상을 향해서 진격해나갔고, 루이스 해밀턴이 22랩에 실시한 첫 번째 피트스톱 때 그를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레이스의 상당부분을 로스버그가 이끌었는데, 해밀턴의 피트스톱이 느렸던 것도 로스버그에게 도움이 됐다.





 그러나 레이스 후반, 덜렁거리는 바지 보드와 베텔의 타이어 파편을 매단 채 질주하는 로스버그에게 해밀턴이 성큼성큼 다가섰고, 급기야 레이스 마지막 바퀴 턴2에서 바깥쪽으로 공간을 찾아들어갔다. 그러나 코너를 돌려던 그를 로스버그가 깊숙이 들어가 막아서면서 둘 사이에 또 다시 충돌이 발생하고 말았다.


 여기서 로스버그는 프론트 윙이 부러져 4.3km 길이의 서킷을 절반 이상 조심히 서행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고, 그 사이 차량의 옆쪽을 다친 루이스 해밀턴은 풀 스로틀로 체커기를 향해서 질주, 그리고 레이스 후반에 순위를 다퉜던 또 다른 두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과 키미 라이코넨(페리리)마저 그를 지나쳐갔고, 로스버그는 이번 경기 4위를 했다.


해밀턴과 로스버그 사고 영상

http://www.formula1.com/en/video/2016/7/Race__Hamilton_takes_victory_after_late_tangle_with_Rosberg.html


 레이스 후반에 발생한 해밀턴과 로스버그의 페이스 차이는 서로 달랐던 타이어 컴파운드 소프트와 슈퍼소프트의 차이 때문으로도 보인다. 당시 로스버그에게는 해밀턴이 선택한 것과 같은 소프트 타이어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과로 드라이버 챔피언쉽에서 니코 로스버그와 루이스 해밀턴의 포인트 차이는 24점에서 11점으로 좁혀졌다. 로스버그는 153점. 해밀턴은 142점이며, 3위 세바스찬 베텔과 4위 키미 라이코넨은 공동 96점이다. 이번에 2위를 한 맥스 페르스타펜은 리카르도에 16점 모자란 6위다. 그러나, 사고 뒤 로스버그가 심각하게 손상된 차량을 세우지 않은 점 때문에 스튜어드의 심의가 이루어지고 있어 포인트 차이가 더 좁혀질 수 있다. 이번에 2위를 한 맥스 페르스타펜은 리카르도에 16점 모자란 6위다.





 로스버그 뒤 5위는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차지했다. 오스트리아 GP는 서킷 구조상 윌리암스와 포스인디아에게 유리하고 레드불에게는 불리하다는 게 정설이었지만, 올해 레드불이 2위와 5위를 차지해 그러한 편견을 깨트렸다. 6위를 멕라렌의 젠슨 버튼, 7위를 하스의 로망 그로장이 차지한 점도 인상적이다.


 토로 로소의 카를로스 사인스 8위, 윌리암스의 발테리 보타스 9위, 그리고 레이스 마지막 랩에 세르지오 페레즈가 충돌 사고로 리타이어하면서 파스칼 베어라인이 10위로 들어와, 매너가 시즌 첫 챔피언쉽 포인트를 득점했다. 지난해 DTM 챔피언으로 올해 F1에 데뷔한 베어라인에게는 커리어 첫 포인트다.





베텔 사고 영상

http://www.formula1.com/en/video/2016/7/Race__Vettel's_Austria_hopes_end_in_the_barriers.html


 울트라소프트 타이어로 레이스를 출발한 메르세데스와 달리 페라리는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레이스를 출발해 상대적으로 첫 번째 스틴트를 길게 가져갔고,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들이 모두 피트인한 22랩 이후로 세바스찬 베텔이 레이스를 선도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여전히 선두이던 27랩 피트스트레이트에서 세바스찬 베텔이 갑자기 오른쪽 후방 타이어가 터져 피트월에 충돌했고, 거기서 그의 레이스는 종료됐다.



 이번 레이스에서 리타이어한 드라이버는 여섯 명. 예선에서 일어난 큰 충돌 사고 뒤에 새로 머신을 짜 피트레인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던 다닐 크비야트(토로 로소)가 테크니컬 이슈가 발생했는지 3랩에 리타이어했으며, 레이스 시작 전 포메이션 랩에서 프론트 윙에 문제가 생겨 이것을 교체하고 피트레인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던 펠리페 마사(윌리암스)가 65랩에 리타이어, 그리고 페르난도 알론소(멕라렌), 2위로 레이스를 출발했던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가 66랩에 잇따라 리타이어했다. 위 세 사람은 리타이어할 경우 다음 경기에서 기어박스를 교체하더라도 패널티를 받지 않는다는 규정을 이용해 전략적으로 리타이어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번 레이스에서 완주에 실패한 나머지 두 사람은 피트스트레이트에서 타이어가 터진 베텔(페라리)과 레이스 마지막 바퀴 턴3에서 사고를 당한 페레즈(포스인디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