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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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팀 보스 토토 울프가 오스트리아 GP가 종료된 뒤, 바로 이번 주말로 예정된 영국 GP에서는 팀 오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자유 경쟁이 팀 정책이라고 밝혀왔던 토토 울프의 마음이 이렇게 바뀐 이유는 오스트리아 GP 결승 레이스 마지막 바퀴에서 일어난 니코 로스버그와 루이스 해밀턴 간 충돌 사고 때문이다.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이슈와 수명이 다한 타이어로 고전하고 있었던 로스버그는 턴2를 레이싱 라인을 따라 돌지 않고 한동안 직진했고, 바깥쪽에서 추월을 노리던 해밀턴이 그런 로스버그의 머신을 향해서 방향을 틀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프론트 윙을 잃은 로스버그는 선두에서 4위로 추락했고,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을 거뒀다. 비록 우승을 놓치진 않았지만, 자칫 충격의 더블 리타이어를 했던 스페인 GP 결과가 재현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때도 팀 오너 카드를 꺼내지 않았던 토토 울프가 지금은 그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바르셀로나 사고는 훨씬 간단했습니다. 그 전 30경기 동안 사고가 없었으니까요.” “그때 저는 순진하게도 ‘괜찮아. 돌이킬 수 없는 일이야. 거기서 우리는 교훈을 얻었고, 어떻게 되는지 결과를 봤으니까 더 이상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꺼야’라고 저 스스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시 일이 벌어졌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가능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의 옵션은 레이스의 어느 시점에 순위를 고정시키는 것입니다.”
“그들이 자유롭게 레이스하는 것을 보는 걸 원하는 저 역시도 원하지 않는 것이지만, 충돌 없이 레이싱 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해밀턴과 로스버그 사고 영상
http://www.formula1.com/en/video/2016/7/Race__Hamilton_takes_victory_after_late_tangle_with_Rosberg.html
해밀턴과 로스버그 사이에 일어났던 충돌 사고의 책임을 스튜어드는 여전히 11점 차로 드라이버 챔피언쉽을 선도 중인 로스버그에게 물었으며 패널티도 내렸다. 그러나 로스버그, 그리고 해밀턴 역시도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로스버그는 인코너를 접수한 드라이버가 가진 정당한 권리로 턴2에서 해밀턴을 ‘와이드 런’을 하도록 만들려했단 사실을 시인했지만, 스튜어드가 지적한 해밀턴의 ‘레이싱 룸’을 차단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해밀턴이 거기서 방향을 틀어 “몹시 놀랐다”고 밝혔다.
“누구도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매번 영상을 재생할 때마다 새로운 정보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토토 울프는 계속해서 말했다. “누가 더 비난 받아야한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 저도 제 개인적인 의견은 있지만, 그것을 여기서 밝힐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이것이 흑과백으로 나눌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니코는 차에 핸디캡이 있었고 제동을 천천히 하려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라인에 있지 않았고, 그런 상황에서 루이스가 바깥쪽에서 왔고, 거기서 첫 번째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하려는 말은, 충돌을 일으키는데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토토 울프는 한편, 이번 사고가 현재 진행 중인 니코 로스버그와의 계약 협상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