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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Car?

8단 변속기로 날개를 달다. - 2015 Aston Martin Vanquish





 애스턴 마틴이라고 하면, 영국적인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자동차 시장의 독보적 GT 카 전문 브랜드이지만, 세련된 슈트와 반듯하게 빗어 넘긴 헤어에 비해 낡아빠진 6단 자동변속기는 마치 거기에 검게 때가 탄 운동화를 구겨 신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메르세데스-벤츠와 기술 협력을 맺고 라곤다의 부활을 선언하는 등 최근 눈에 띄게 의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애스턴 마틴은 전격적으로 ZF 사와 공동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사실 애스턴 마틴의 이러한 움직임은 라이벌들에 비하면 굉장히 굼뜬 것이다. 하지만 나름의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애스턴 마틴의 VH 아키텍처에서는 트랜스미션 유닛을 리어 액슬에 둬야 최적의 밸런스가 나오는데, 그게 가능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과감한 투자와 ZF와의 공동 연구로 기존 트랜스미션 하우징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기어 2개를 늘리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트랜스액슬형 8단 변속기가 세계 최초로 탄생했다.




 애스턴 마틴이 “터치트로닉 III(Touchtronic III)”라 부르는 이 트랜스미션은 기어 수는 늘어났지만, 기존 하우징을 사용하기 때문에 차지하는 공간은 그대로인 반면 무게는 3% 되려 가벼워졌다.


 노력의 결실은 컸고, 충분한 값어치를 얻었다. 기어비 부족으로 인해 쓸 수 없었던 잠재된 퍼포먼스가 이불을 걷어차고 깨어났다. 두 개의 새로운 기어 추가와 더불어 최종감속비를 포함한 전체 기어비의 변경으로 ‘애스턴 마틴 뱅퀴시’는 최고속도가 324km/h로 상승했다. 6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는 2014년형 ‘뱅퀴시’는 최고속도가 295km/h로 생각보다 낮았는데, 2015년형은 300클럽에 당당히 가입하고 있다.


 초반 가속력도 크게 개선되었다. 비록 더블-클러치 트랜스미션만큼 빠르진 않지만 전혀 불만이 느껴지지 않는 130밀리세컨즈의 속도로 더욱 정밀하게 변속하며 0-100km/h 제로백을 0.5초 빨라진 3.8초에 돌파, 실제로 라이벌들에 비해 부실했던 가속 경쟁력에서 향상된 결과를 보인다.


 3.8초 제로백은 메르세데스-AMG GT S와 동일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8단 변속기로 ‘뱅퀴시’는 평균 7% 연비가 개선되기도 했다. 한편 2015년형의 V12 엔진은 3ps 출력, 1kg-m 토크가 상승해 이제 576ps(568hp), 64.2kg-m(630Nm)를 낸다. 동시에 브레이크 성능도 강력해졌다. 아울러 서스펜션에서는 앞쪽 댐퍼가 15%, 뒤쪽 댐퍼가 35% 단단해졌고, 부싱도 손을 봐 차체 조종성이 향상되었다.


 단단해진 하체는 거친 노면에서 이전보다 참을성을 요구하지만, 컴포트(Comfort) 모드에서 이 문제는 대부분 해결된다.


 그러나 ‘뱅퀴시’가 애스턴 마틴에서 가장 빠른 모델은 아니다. 같이 새 8단 변속기를 채택 받은 라피드 S’가 뱅퀴시(324km/h)보다 높은 327km/h의 최고속도를 낸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는 4도어 모델인 라피드보다 ‘뱅퀴시’가 애스턴 마틴 라인업 최고의 퍼포먼스 카다.


장x폭x고: 4,692x1,912x1,294mm

축거: 2,740mm

엔진: 5,935cc V12 48밸브, 자연흡기

트랜스미션: 8단 자동변속기

출력: 576ps(568hp)/6,650rpm

토크: 64.2kg-m(630Nm)/5,500rpm

최고속도: 324km/h

0-100km/h: 3.8초

구동계배치: FR(앞엔진뒷바퀴굴림)

서스펜션: 전후 더블 위시본

공차중량: 1,739kg(중량 배분 51:49)

통합연비: 12.8L/100km(약 7.8km/L)

가격: 19만 2,995파운드(약 3억 3,000만 원)


photo. Aston Mar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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