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포르쉐
포르쉐 911 터보 쿠페(PDK) 2억 1천 140만원 1595kg 3800cc 6기통 24밸브 직분사 500ps(493hp)/6000rpm 66.3kg-m(650Nm) 3.6초 약 8.8km/L
'터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생각날 정도로 막강한 존재감을 가진 '포르쉐 911 터보'가 또 한번 진화했다. LED 라이트와 범퍼, 휠 정도 밖에 차이가 없어 보이는 2010년형 '911 터보'의 신개발 엔진은 더욱 가벼워졌으며 절약 정신이 투철해졌고 더불어 강력해졌다.
가격
전X폭X고
4450x1852x1300mm
휠베이스
2350mm
공차중량
엔진
트윈 터보
변속기
7단 PDK 듀얼 클러치
출력
토크
/1950- 5000rpm
오버부스트:
71.4kg-m(700Nm)
/2100- 4000rpm
0-100km
(3.4초: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최대속도
312km
구동
AWD
평균연비
200cc 밖에 배기량이 늘지 않은 6기통 엔진은 가변식 터보차저와 '911 터보' 최초의 직분사 장치를 결합한 3.8 6기통 트윈 터보 엔진으로 20마력 강력해진 500ps를 발휘하며 동시에 18% 감소된 CO2와 16% 개선된 연료 효율성을 선사한다.
'911 GT2'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인테이크 매니폴드가 장착되면서 3.8 '911 터보'는 엔진이 흡수하는 공기의 온도를 이전보다 낮추는 효과를 보고 있다. 압축비는 9.0:1에서 9.8:1로 높아져 3.6 '911 터보'보다 낮은 rpm에서 고출력을 뿜어낸다.
200cc 배기량이 확대되고 더 많은 기교들이 접목되었지만 신개발 3.8 6기통 엔진은 오히려 12kg 가벼워졌고, 6단 수동변속기는 15kg, PDK는 5단 팁트로닉보다 무려 25kg이나 가벼워져 핸들링 개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3.8 '911 터보'에는 6단 수동과 PDK 7단 듀얼 클러치 2가지 변속기가 장착되지만, 6단 수동변속기를 단 '911 터보'가 가속 페달을 힘껏 밟으며 능숙하게 변속해야 3.7초 만에 시속 100km를 찍을 수 있는 반면,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묵직함이 느껴지는 PDK는 능숙하게 가속 페달만 잘 밟으면 3.6초 만에 시속 100km를 찍을 수 있다. 연비도 PDK가 더 낫기 때문에 굳이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이유는 없다.
인테리어는 '카레라'와 별반 다르지 않아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
센터 콘솔로 화제를 돌리면 운전에 집중하라는 뜻인냥 기교를 자제한 배치가 눈에 띄고, BOSE 사운드 시스템과 터치 스크린 네비게이션 같은 친절한 장비들이 잘 갖춰져 있다. 또 날렵한 코너를 돌 때 든든하게 상체를 잡아주는 스포츠 시트는 조절이 가능해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포지션을 찾을 수 있다.
신개발 직분사 엔진, PDK 만큼이나 3.8 '911 터보'에서 주목할 만한 기술 '포르쉐 토크 벡터링(PTV)'는 코너링을 돌 때 안쪽 뒷바퀴에 약간의 제동을 걸고 바깥쪽 뒷바퀴에는 구동력을 추가해 차체를 올바른 라인으로 인도하며 언더스티어링 억제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작동 방식은 ESP와도 유사하지만 PTV는 ESP가 닿지 않는 부분까지 시원하게 긁어줘 '911 터보' 같은 고성능 슈퍼스포츠 카에 매우 이상적으로 작용한다.
3.8 '911 터보'에는 10초 동안 최대 부스트압을 0.2bar 추가시켜 66.3kg-m 토크를 71.4kg-m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 오버부스트 기능이 적용된다. 오버부스트와 런치 컨트롤이 포함된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에서 PDK는 0-100km 순간가속도를 3.4초까지 단축시키며 '닛산 GT-R', '아우디 R8 V10'을 가볍게 따돌린다.
2인승 '아우디 R8'보다 넉넉한 캐빈과 나긋나긋한 라이딩은 장거리 여행에 동반하기에 이만한 고성능 'GT'가 없다고 생각될 정도다. 하지만 한계를 찌르는 트랙 드라이빙을 즐기려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911 터보'는 능숙한 스킬을 증명해 보이라고 요구한다.
토크 벡터링 PTV, 4륜 구동 PTM, 액티브 엔진 마운트가 3.8 '911 터보'를 기대 이상으로 안정감 있게 만든 건 확실하지만 잊어선 안된다. '911 터보'는 500마력 엔진을 뒤에 탑재하고 있다. 그 때문에 극한의 고속 코너링 같은 곳에선 프론트-미드를 웃도는 안정감을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테크닉을 충분히 겸비한 운전자라면 '911 터보'를 어렵지 않게 컨트롤 해낼 수 있고, 프론트-미드나 미드쉽에서 맛보지 못한 익사이팅한 재미를 500마력 리어 엔진 '포르쉐 911 터보'에게서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