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시보레
유럽을 제외하고 미국 본국과 캐나다, 멕시코, 중동 시장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말리부'는 1960년대 1세대로 시작해, 북미 중형 세단 시장을 점령한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에 맞서기 위해 2008년 야심차게 리디자인을 거쳐 발매된 현행 7세대에 이르고 있으며, 시보레 현행 라인업에서 '임팔라' 다음으로 가장 높은 위치에 앉아 있는 세단이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 크게 후회하고 있는 미국산 세단치고는 세련된 인테리어, 길쭉하게 엉덩이를 뺀 잘빠진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가진 '말리부'는 길이 4872mm, 폭 1785mm로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형 세단에 속한다.
6세대보다 76mm 늘어난 길이에 152mm 늘어난 휠 베이스에도 불구하고 앞좌석 발밑 공간은 약 8mm 늘어난 반면 뒷좌석 발밑 공간은 23mm 좁아졌지만 라이벌 중형 세단에 비해 넓은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머리 위에 가발을 얹은 듯한 카울 스타일의 대쉬보드 디자인을 도입하고, 고품질 소재 사용과 투톤 컬러 선택을 가능하게 해 세련됨을 늘린 인테리어에는 핸들을 앞뒤로 빼거나 넣어 최적의 자세를 도모할 수 있는 텔레스코핑 스티어링 휠 등의 장비가 도입되면서 편의성과 함께 고급지향적 성격은 한층 더 강화되었다.
2008년 출시 당시 '혼다 어코드'를 누르며 그 해에 북미 카 오브 더 이어에 선정된 '시보레 말리부'에는 현재 256ps(252hp) 3.6리터 에코텍 V6 엔진과 에탄올/가솔린을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E85 연료가 호환되는 173ps(169hp) 2.4리터 에코텍 4기통 엔진이 탑재되고 있으며, 4단 자동변속기와 6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하고 있다. 또한 4휠 ABS와 디스크 브레이크, 전자식 주행안전성 제어 시스템(ESC), 트랙션 컨트롤은 표준 장착되고 있다.
기본 모델 'LS'보다 한 단계 상급 모델인 'LT1'에서부터 표준 장착되는 6단 자동변속기와 2.4 엔진을 결합하면 고속 도로 기준 약 14.0km/L 연비를 기록, 2010년형 '시보레 말리부'는 2.4 엔진에 4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한 'LS' 모델을 기준으로 2만 1천 825달러(약 2천 500만원)부터 판매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