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PA/Michelin/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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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 오지에가 랠리 핀란드에서 시즌 5번째 우승을 거뒀다. 오지에가 이번에 우승한 이곳 핀란드에서는 60년 이상 랠리 이벤트가 개최되어왔지만 프랑스인 드라이버에게는 세바스찬 롭과 디디에 오리올에게 밖에 정상을 허락하지 않았었다.
드라이버의 담력과 스킬을 시험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고속의 숲길을 따라 군중이 빼곡히 들어찬 광경은 시즌을 통틀어 왜 랠리 핀란드가 가장 흥분되는 이벤트인지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올해에 또 다시 2½ 데이로 열린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 8차전 랠리 핀란드에서는 세바스찬 오지에(폭스바겐)와 매즈 오스트버그(포드), 티에리 누빌(포드), 미코 히르보넨(시트로엥)이 초반 정상의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총 길이가 45.51km에 불과한 짧은 오프닝 데이를 마치고 선두에 선 티에리 누빌(포드)을 필두로 크루들은 9개 스테이지로 구성된 총 길이 148.5km의 데이2로 뛰어들었다. 거기에 5.2초 뒤 2위에서 오지에(폭스바겐)가, 8.9초 뒤 3위에서 오스트버그(포드)가 데이2를 출발했다. 1위와 7위 드라이버의 격차는 고작 20초. 드라이버 개인간 격차는 최대 5초 밖에 되지 않는 그야말로 접전인 상황이었다.
그런데 데이2가 시작되고, 첫 스테이지에서 선두 티에리 누빌(포드)이 7위로 지체한 사이 또 다른 포드 피에스타 드라이버 오스트버그가 정상에 등극했다. 비록 매 스테이지에서 승자가 바뀌고 그럴 때마다 정상의 주인도 바뀐 데이1에서와 같은 흐름이 계속되었지만, 점심 서비스 구간에 이르러 종료된 오전 경쟁에서 끝내 노르웨이인 포드 드라이버 오스트버그가 정상을 수위했다. 하지만 오전 주행으로 바퀴 자국이 생긴 리피트 루프를 따라 질주한 오후에 폭스바겐의 세바스찬 오지에가 페이스를 올리더니 오후에 준비된 5개 모든 스테이지를 석권하고 리더보드의 정상에 올라섰다.
데이2에서 오지에는 트러블 없는 주행으로 9개 SS 가운데 6개 SS에서 우승했지만 라이벌들은 고전했다. 오전 리더 오스트버그(포드)가 삼림을 통과한 토요일 마지막 스테이지 SS15에서 바위에 충돌해 그 충격에 포드 피에스타 머신의 왼쪽 앞부위를 크게 파손시켜 30초 가까이 까먹었다. 이날 종합 4위까지 추락한 누빌이 오스트버그의 사고에 두 계단 올라서는 혜택을 봤지만 그것도 잠시, 13km 길이의 SS13에서 데이1 리더 누빌(포드)은 왼쪽 앞타이어에 펑크를 당했고 이후 SS14에서 또 다시 타이어와 연관된 시련을 겪었다.
“펑크만 없었으면 괜찮은 하루였습니다.” “안타깝지만, 이 역시 랠리의 일부니 괜찮습니다.” 티에리 누빌.
애석하게도 2009년에 이곳 핀란드에서 우승한 미코 히르보넨(시트로엥)이 가장 먼저 선두 경쟁에서 물러났다. SS12를 출발한 히르보넨은 제방에 충돌해 전복될 뻔한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지만 구동계에 큰 충격을 입어 이 순간에만 20초 가량을 손해 봤고, 뒤쪽 서스펜션에도 충격이 가는 바람에 남은 스테이지에서도 계속해서 영향을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데이2를 마친 히르보넨의 순위는 선두 오지에로부터 1분 이상 지연된 종합 4위였다.
그렇게 랠리 핀란드의 고삐는 데이2에서 폭스바겐 드라이버 오지에가 낚아챘지만, 데이2와 데이3를 메인 이벤트로 하는 랠리 핀란드는 데이3 최종일에 8개 스테이지 총 길이 130km의 경쟁 구간을 남겨두고 있어, 결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만 데이3에서 오지에는 적절히 페이스를 조절해가며 여유 있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SS18, SS20, SS22에서는 스테이지 우승도 했다. 이 중 SS18과 SS22는 모두 랠리 핀란드를 대표하는 명소 Ouninpohja 스테이지로, 여기서 승부욕이 발동한 오지에는 크루징 모드를 접고 폴로 R WRC를 한계로 몰아 15분 8초 9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두 포드 드라이버 누빌과 오스트버그에게 오지에와 같은 여유는 없었다. 두 드라이버는 데이3에서 1초에 사활을 건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던 (끝에서 두 번째 스테이지) SS22, 0.1초 앞선 기록으로 종합 2위에서 데이3를 출발했던 오스트버그가 도로 위에 큰 돌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피하려다 미끄러져, 같은 스테이지에서 2위 기록을 낸 누빌에 20초나 뒤쳐지고 말았다.
누빌은 곧바로 이어진 마지막 파워 스테이지에서 우승해 오스트버그와의 승부를 완전히 결정지었으며 동시에 두 경기 연속 2위 시상대에 서는 쾌거를 이뤘다. 오지에(폭스바겐), 라트바라(폭스바겐)를 제치고 파워 스테이지에서 우승한 것으로 보너스 챔피언십 포인트 3점도 손에 넣었다.
데이1에서 한바탕 휘몰아친 비에 의해 일찍이 좌절한 히르보넨(시트로엥)이 종합 4위로 완주했다. 히르보넨은 비록 시상대에 서진 못했지만 두 차례나 전복될 뻔한 위기를 모면해 완주에 성공한데 위안을 삼았다. WRC2 클래스에서는 야리 케토마가 포드의 신병기 피에스타 R5로 우승했고, 시트로엥 WRC2 드라이버 로버트 쿠비카가 클래스 2위를 해 케토마와 함께 월드 랠리 카 드라이버들과 같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넣었다.
폭스바겐의 세바스찬 오지에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커리어 12번째 WRC 우승을 입수했다. 이로써 챔피언십을 리드하는 오지에의 여유는 5경기를 남겨두고 90점으로 확대되었다. 공동 2위 라트바라와 누빌의 챔피언십 포인트는 91점인데. 한편 매뉴팩처러 챔피언십에서는 폭스바겐이 시트로엥과의 차이를 55점으로 두 배 가까이 넓혔다.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의 다음 라운드는 8월 22일에 찾아온다. 다음 무대는 독일이다.
2013 FIA 월드 랠리 챔피언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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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 드라이버 | 포인트 | 순위 | 팀 |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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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세바스찬 오지에 | 181 | 1 | 폭스바겐 모터스포츠 | 251 |
2 | 야리-마티 라트바라 | 91 | 2 |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WRT | 196 |
3 | 티에리 누빌 | 91 | 3 | ▲카타르 M-스포트 WRT | 112 |
4 | ▲미코 히르보넨 | 73 | 4 | ▼카타르 WRT | 107 |
5 | ▲다니엘 소르도 | 69 | 5 | 지포카 체코 네이션 팀 | 39 |
6 | ▼세바스찬 롭 | 68 | 6 | 아부다비 시트로엥 토탈 WRT | 33 |
7 | 매즈 오스트버그 | 65 | 7 | 폭스바겐 모터스포츠2 | 26 |
8 | ▲예프게니 노비코프 | 39 | 8 | 로토스 WRC 팀 |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