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터스포츠 활동을 진두지휘해왔던 노베르트 하우그가 사임한 것은 메르세데스가 워크스 팀으로 F1에 참전한 지난 3년 동안 성공을 거둘 수 없었던데 책임감을 통감했기 때문이라고 니키 라우다가 전했다.
충격적인 하우그의 퇴임 소식이 지난주에 전해진 직후, 많은 이들이 메르세데스-AMG 이사회 비상임 회장을 새롭게 맡은 니키 라우다의 입김이 작용한 결정이라고 의심했다. 그러나 위대한 오스트리아인 니키 라우다는 자신이 누구보다 놀랐다고 주장했다.
“화요일에 저는 새로운 직무를 맡은 후 처음으로 슈투트가르트에서 이사회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라우다는 벨트 암 존탁(Welt am Sonntag)에서 이렇게 말했다. “회의 마지막에 하우그가 사임한다는 얘기를 듣고 무척 놀랐습니다.”
“저는 그를 향해 모자를 벗었습니다. 왜냐면 그는 올해에 저조했던 팀의 퍼포먼스에서 본질적으로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고, 스스로 적절한 결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고위층에서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그와 함께 일하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그러나 라우다는 그에게 결정을 재고할 것을 설득하지 않았다. “만약 누군가 결정을 내리면 그것을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하우그의 사임으로 팀에 커다란 공백이 생긴다고 라우다는 예상한다. “메르세데스는 이제 어떻게 대응할지 검토할 것입니다. 아직은 노베르트의 직책을 모두 이어받을 인물이 딱히 눈에 띄지 않습니다.”
3회 월드 챔피언 라우다 자신이라면 어느 정도 공백을 메울 수 있지 않을까. “아뇨, 저는 이사회장이라서 비즈니스 운영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한편 내년이면 메르세데스로 이적하는 루이스 해밀턴은 아직 멕라렌과 2주 정도 계약을 남겨두고 있지만 멕라렌의 배려로 최근 메르세데스와의 작업을 시작했다. 메르세데스의 시뮬레이터에 탑승했다고 전해지는 해밀턴은 그러나, 적어도 2014년까지는 챔피언십 우승을 생각할 수 없다고 지극히 신중한 발언을 했다.
“상관없습니다.” 니키 라우다. “드라이버들이 모든 레이스에서 이길거라 말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냉정하게, 사실적으로 평가하는 쪽을 더 좋아합니다. 또한 반드시 달성할 수 있지 않은 것을 약속하는 것보다야 훨씬 긍정적인 놀라움을 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