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르세데스
2012년 시즌이 종료됨과 함께 미하엘 슈마허가 F1 커리어에 영원한 마침표를 찍는다. 2006년에 은퇴했다 2010년에 메르세데스를 통해 F1에 복귀한 그는 이번 주 목요일 일본 스즈카에서 이 같이 밝혔다.
“시즌이 끝나면 포뮬러 원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하엘 슈마허. “여전히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들과 싸울 수 있다는 것이 제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컴백을 후회한 적 없습니다.”
올해 초 발렌시아에서 유일하게 시상대에 선 것이 전부인 그의 컴백은 팬들이 7회 월드 챔피언에게 건 기대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었다. 슈마허는 메르세데스에서 지낸 시간에 불만이 없지만 계획한대로 진행되어주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했다. “저는 제 퍼포먼스와 지난 3년 간 꾸준히 경기력이 개선되었다는데 만족합니다. 하지만 인사를 드릴 때가 온 것 같습니다.”
“2009년의 마지막에 저는 ‘내 성공을 한 번 가늠해보고 싶다’고 말했고, 그것은 지난 3년 간 받은 많은 비판들을 부분적으로 정당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 3년 동안 월드 챔피언십을 다툴 수 있는 머신을 개발한다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것도 의심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포뮬러 원에서 달성한 제 총체적 업적에 대해서는 지금도 매우 만족합니다.“
슈마허의 메르세데스를 통한 F1 복귀는 곧, 베네통과 페라리 시대에 다관왕을 차지할 때 함께 했던 로스 브라운과의 성공한 파트너십의 재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재회는 경쟁력을 가진 머신을 낳는데 실패했고, 슈마허는 어느 시기부터 자신의 장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미 수주, 수개월 전부터 제게 아직도 현역을 지속할 모티베이션과 에너지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무엇인가에 100% 확신하지 못하는 건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오늘의 결정에 비로소 그러한 의심을 해소한 느낌입니다.” “어슬렁거리기만 하는 건 제 야망이 아니지만, 승리를 다투고 드라이빙에서 즐거움을 얻는 건 경쟁력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1991년에 처음 F1 커리어를 시작해 91경기에서 우승한 미하엘 슈마허의 메르세데스 시트에는 2013년부터 현 멕라렌 소속의 루이스 해밀턴이 앉게 된다. 현시점에서 이후 슈마허의 계획에 관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펠리페 마사의 2013년 시트에 7회 월드 챔피언이 앉는다는 소문을 페라리가 이번 주에 냉철하게 자른 것도 있어, 페라리에서 첫 은퇴 후 그랬던 것처럼 메르세데스에서 고문과 같은 직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