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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7 F1] 페라리 “글로벌 나스카 만들겠다면, 우린 F1 떠나겠다.”



 2021년 F1의 새 엔진 계획이 처음으로 공개되고 불과 3일 만에 페라리가 리버티 미디어를 향해 F1 철수를 경고했다.


 이번 주 화요일에 FIA는 2021년 F1에서 시행될 새 엔진 계획의 청사진 일부를 공개했다. 그것은 지금보다 비용이 적게 들며 사운드가 크고, 또 평등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는 새 엔진 도입을 바라는 F1의 새 오너 리버티 미디어의 비전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러나 F1의 현 엔진 매뉴팩처러 네 곳 중 혼다를 제외한 세 곳 메르세데스, 페라리, 르노는 즉각 반발했다. 메르세데스 팀 보스 토토 울프는 화요일에 발표된 내용대로라면 또 다시 완전히 새로운 엔진을 개발해야하고, 그것은 곧 새로운 고액의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라며 질색했다.


 토토 울프의 그러한 발언이 전해지고 약 24시간 뒤에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페라리 회장이 이번 새 엔진 계획이 그대로 추진된다면 페라리는 F1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뮬러 원은 우리(페라리)가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쭉 우리 DNA의 일부였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뛰놀던 놀이터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바뀌어 버린다면, 저는 더 이상 그곳에서 놀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나스카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리버티는 몇 가지 좋은 구상도 갖고 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는 팀의 연간 운용 예산을 낮추는 것입니다. 저는 그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파워트레인의 차별성을 침해하는 부분은 결단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2021년에 이 스포츠가 저희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느끼게 하며 페라리에게 어떠한 결정을 하게끔 부추깁니다.”

 

 앞서 전술한 바와 같이 이번 주 화요일에 FIA가 발표한 F1의 새 엔진 계획을 우려하는 건 페라리 만이 아니다.


 르노 F1 팀 보스 시릴 아비테보울은 ‘모터스포트(Motorsport)’에 이렇게 말했다. “표준화와 규범적 (엔진 설계) 규제는 어떤 의미로는 좋은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엔진 매뉴팩처러의 정의라고 하는 근본적인 문제에 의문을 갖게 만듭니다.”


 “F1에 저희는 40년을 참가했고 그중 대부분이 엔진 매뉴팩처러로 활동한 것이었습니다. 그 (리버티 미디어의) 제안은 그런 저희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F1의 다음 중요 회담으로 다음 주 화요일에 전략 그룹 미팅이 열린다. 그곳에서는 2021년 새 엔진 규정을 포함해, 예산 상한제와 새로운 조직 체계, 그리고 보다 공정한 경기 및 상업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편, 1950년부터 시작된 포뮬러 원의 역사에서 모든 시즌에 참가한 유일한 팀인 페라리에게는 현재 2020년 말까지 F1에 참가하는 것을 약속한 계약이 있다.


사진=페라리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