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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7 F1] 18차전 멕시코 GP 결선 레이스 - 맥스 우승! 해밀턴 4회 챔피언에 등극!



 총 20경기가 펼쳐지는 포뮬러 원 2017 시즌의 18번째 경기 멕시코 GP에서 레드불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이 시즌 2승, F1 커리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번에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이 포뮬러 원 2017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에 해밀턴은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이 레이스에서 우승을 하더라도 5위만 하면 됐다. 그러나 초반 레이스 첫 출발 직후 발생한 뜻밖의 충돌 사고로 인해, 사전에 계산된 몇 가지 공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방법으로 해밀턴은 2017 시즌 챔피언 트로피를 입수했다.


 토요일 예선에서 레드불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을 0.086초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개인 통산 50번째 폴 포지션을 획득했던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이 맨 앞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다.


 출발도 좋았다. 하지만 800미터 너머에 있는 턴1을 향해서 길게 뻗은 직선주로에서 맥스 페르스타펜이 슬립스트림을 이용해 베텔보다 먼저 턴1에 머리를 들이밀었고, ‘W’를 그리며 연속되는 턴1~ 턴3에 진입하기 전 자신이 선호하는 바깥쪽에 자리를 잡고 턴2에서 완전히 선두를 쟁취했다.





오프닝 랩 사고 영상

https://www.formula1.com/en/video/2017/10/All_the_angles__Verstappen__Vettel_and_Hamilton_clash_at_the_start.html


 그들 둘이 턴1과 턴2에서 접전을 벌이는 동안 뒤에서 기회를 엿보던 루이스 해밀턴이 턴2에서 빈틈을 포착, 베텔을 추월하는데 성공하고 2위로 부상해 턴3를 돌아나왔다. 그러나 턴3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해밀턴의 우측 뒤타이어와 베텔의 프론트 윙 좌측 끝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타이틀을 다투는 두 드라이버는 모두 곧바로 피트로 직행할 것을 강요 받았다.


 베텔의 프론트 윙은 맥스 페르스타펜의 뒤타이어와 먼저 충돌했다. 하지만 맥스의 울트라소프트 타이어는 브랜든 하틀리가 모는 토로 로소 차량이 엔진에 불이 붙어 트랙 위에 멈춰서면서 33랩에 나온 버추얼 세이프티 카 상황에 맞춰 처음으로 실시한 피트스톱 때까지 잘 버텼다.


 베텔은 오프닝 랩 충돌 사고 직후 실시한 피트스톱에서 노우즈 콘을 교체하고 타이어도 소프트 컴파운드로 교체했다. 그리고 18위로 다시 레이스에 복귀했다. 해밀턴은 슈퍼소프트 컴파운드로 타이어를 교체하고 맨 뒤 20위로 복귀했다.


 이후 베텔은 차근차근 순위를 올려나갔다. 레이스 19랩에는 하스 드라이버 로망 그로장을 추월하고 13위가 됐다. 하지만 그때도 해밀턴은 여전히 꼴찌를 달렸다. 턴3 사고 뒤에 타이어가 터진 상태로 피트로 돌아오다, 플로어와 리어 디퓨저가 크게 망가져 차의 성능이 저하된 듯 보였다.


 급기야 22랩에는 선두 맥스 페르스타펜에게 한 바퀴가 따라잡혔고, 레이스 25랩에는 팀 동료 보타스에게까지 한 바퀴를 따라잡혔다. 해밀턴이 처음으로 추월에 성공한 것은 29랩이었다. 그때 베텔은 이미 10위까지 올라서 있었다.





 레이스 종료를 20랩 남겨두고 베텔은 페레즈가 모는 포스인디아 머신을 추월하고 6위가 됐고, 55랩에는 윌리암스의 랜스 스트롤을 추월하고 5위로 올라섰다. 또 그 다음에는 포스인디아의 에스테반 오콘을 추월하고 4위로 부상했다. 베텔이 오콘을 추월한 같은 시각, 해밀턴은 드디어 펠리페 마사가 모는 윌리암스 머신을 추월하고 10위권에 진입했다.


 이제 베텔 앞에는 팀 동료 키미 라이코넨이 있었다. 그러나 레이스 종료까지 10바퀴가 남은 상황에서 둘의 간격은 20초가 훨씬 넘었고, 평소와 같은 평화로운 순위 교체는 불가능했다.


 레이스 종료 5랩을 남겨두고 루이스 해밀턴은 9위 멕라렌의 페르난도 알론소를 추월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과거 멕라렌 팀 동료는 호락호락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레이스 종료를 3랩 남겨둔 69랩에 둘은 다시 붙었다. 턴1을 시작으로 턴5까지 서로 몸을 부비는 휠-투-휠 전투가 펼쳐진 끝에 결국 9위 자리는 해밀턴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해밀턴은 이날 레이스를 10위로 마쳐도, 9위로 마쳐도, F1의 새로운 4회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


 결국 71랩을 달린 레이스에서 71랩을 모두 선도한 레드불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이 가장 먼저 체크 플래그를 받고 F1 커리어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가 거의 20초 뒤에 두 번째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맥스 페르스타펜에 54초 뒤 세 번째로 들어왔다.


 베텔이 타이틀 결정전을 다음 경기로 연기시키기 위해서는 최소 2위로 들어와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4위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번에 해밀턴은 오프닝 랩 사고 여파로 9위로 들어오는데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종료를 두 경기 남겨두고 알랭 프로스트, 세바스찬 베텔에 이어 F1의 새로운 4회 챔피언이 됐다.


 F1에서 4회 이상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둔 드라이버는 해밀턴 포함 총 다섯 명 뿐이다. 알랭 프로스트, 세바스찬 베텔, 그리고 5회 챔피언 후안 마누엘 판지오와 7회 챔피언 미하엘 슈마허가 바로 그들이다.





 한편, 해밀턴과 베텔이 출발 직후에 서로 충돌하면서 곧바로 피트로 빠지고, 첫 출발이 좋지 않았던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7위로 후퇴하면서 초반 레이스는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이 선도했고 그 뒤를 4위에서 출발했던 메르세데스의 발테리 보타스, 6위에서 출발했던 포스인디아의 에스테반 오콘, 8위에서 출발했던 르노의 니코 훌켄버그, 10위에서 출발했던 포스인디아의 세르지오 페레즈가 차례로 뒤쫓았다.


 예선에서 7위를 하고 엔진 페널티를 받아 16위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던 레드불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가 3랩에 이미 9위를 달리며 초반 강한 레이스를 펼쳤으나, 20그리드 강등 페널티를 감수하고 교체했던 파워 유닛의 이상으로 의심되는 문제로 인해 이번 레이스 첫 리타이어 주자가 되고 말았다. 게다가 이것은 그에게 US GP에 이은 두 경기 연속 리타이어다.


 리카르도를 포함해 이번 경기에서는 총 다섯 명의 드라이버가 완주에 실패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중 네 명이 르노 엔진 차를 몬 드라이버였다. 르노 드라이버 니코 훌켄버그가 26랩에 ERS 이슈로 리카르도에 이어 두 번째로 리타이어했고, 33랩에는 토로 로소 드라이버 브랜든 하틀리가 차의 엔진에 불이 붙어서 리타이어, 레이스 62랩에는 르노 드라이버 카를로스 사인스가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테크니컬 이슈로 리타이어, 그리고 57랩에 자우바 드라이버 마커스 에릭슨이 고지대의 멕시코 시티 서킷에서 엔진이 화재에 휩싸여 리타이어했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