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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는 감정이 고조되어있을 때 상대에게 쉽게 패배한다. 메르세데스 팀 회장 니키 라우다가 이렇게 주장했다.
이번 주말 멕시코 GP에서는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이 레이스에서 5위만 거둬도 F1의 새로운 4회 챔피언이 된다. 그러면 지난 주 오스틴에서 이미 컨스트럭터 챔피언 트로피를 손에 넣었던 메르세데세스는 4년 연속 더블 타이틀 획득이라는 대업을 이루게 된다.
올해 시즌 첫 출발은 페라리가 메르세데스보다 확실히 좋았다. 세바스찬 베텔은 시즌 첫 여섯 경기를 달려 그중 세 경기에서 우승을 거뒀고 나머지 세 경기에서는 모두 2위로 들어왔다. 미하엘 슈마허가 초반 다섯 경기에서 내리 우승을 거두었던 2004년 이후로 가장 좋은 출발이었다.
하지만 거꾸로 최근 여섯 경기에서 베텔은 한 차례도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지 못했다. 그리고 그중 두 차례는 아예 레이스를 완주조차 못했다.
과거 1975년과 1977년 두 차례 페라리와 함께 챔피언십 우승을 달성했던 현 메르세데스 F1 팀 회장 니키 라우다는 최근 급격한 부진에 빠진 페라리의 모습을 보며, 그들의 오래된 나쁜 습관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음을 의심하고 있다.
“페라리는 내면이 평화롭고 자신들의 퍼포먼스를 신뢰할 때 무척 꺾기 힘듭니다. 하지만 퍼포먼스에 대한 압박과 높은 기대를 받고, 사람들이 감정적이 되고 심적으로 불안해지면 이기기 쉽습니다.” 지난주 오스틴에서 니키 라우다는 ‘벨트 암 존탁(Welt am Sonntag)’에 이렇게 말했다.
미하엘 슈마허와 함께 페라리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현 F1 스포팅 보스 로스 브라운은 근 10년 만에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기회가 날아가버린 충격에서 서둘러 벗어날 것을 페라리에 충고하기도 했다.
“페라리는 불필요한 압박을 느끼고 있습니다.” ‘스피드 위크(Speed Week)’는 전 페라리 테크니컬 보스의 발언을 이렇게 전했다. “그들은 침착하고, 월드 챔피언십을 마치는 것에만 집중해야합니다.”
사진=페라리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