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트로엥과 크리스 미케가 시즌 두 번째 우승 달성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단 두 차례 밖에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는 등 올 한 해 큰 어려움을 겪었던 시트로엥은 WRC 2017 시즌 11차전 경기 랠리 카탈루냐에서 크리스 미케와 함께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우승을 달성했다.
현 챔피언십 선두 세바스찬 오지에가 M-스포트 팀 동료 오트 타낙을 5초 차이로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오지에의 올해 타이틀 라이벌 티에리 누빌은 랠리 마지막 날 아침에 서스펜션과 스티어링이 망가진 사고로 통한의 리타이어를 했다.
이번 경기 결과로 세바스찬 오지에의 5년 연속 드라이버 타이틀 획득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이달 말 영국에서 시즌 종료를 한 경기 남겨두고 챔피언 타이틀을 입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M-스포트와 매뉴팩처러 챔피언십에서 경쟁 중인 현대에서 이번 시즌 11차전 경기에는 티에리 누빌, 다니 소르도, 안드레아스 미켈슨 세 명의 드라이버가 출전했다. 그러나 각각 리타이어, 15위, 18위를 거두는데 그쳤으며, M-스포트는 이번에 더블 포디엄을 장식하고 2007년 이후 첫 매뉴팩처러 챔피언십 우승에 더 바짝 다가섰다.
크리스 미케는 그라벨 로드를 달린 랠리 첫날부터 좋은 페이스를 발휘했다. 첫날의 마지막 순간에 선두 미켈슨과 3초 간격을 유지했던 미케는 아스팔트 로드로 무대가 바뀐 다음날 아침에 곧바로 3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랠리 마지막 날 일요일, 총 6개 스테이지 가운데 무려 5개 스테이지에서 1위를 기록하고 2위 오지에보다 28초 좋은 기록으로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당당히 손에 쥐었다. 그리고 그 기쁨을 현장을 찾은 아내 다니엘(Danielle)과 자신의 두 어린 딸과 함께 나누었다.
“이것은 정말로 특별한 우승입니다. 20년 전 1997년에 스바루로 이 길을 달리던 콜린 맥레이를 본 것을 기억합니다. 그때 당시 저는 제가 직접 랠리 카를 몰고 이곳을 달릴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챔피언십 선두 세바스찬 오지에는 둘째날 아침에 핸들링 이슈를 겪었었다. 하지만 그것은 셋업 조정을 통해 개선됐고, 이후 세 개 스테이지에서 우승을 거두는 등 리듬을 찾는데 성공했다. 오트 타낙은 그라벨 사양의 기어박스로 아스팔트 로드를 달린 핸디캡 탓에 3위라는 결과에 타협해야했다.
그러나 타낙은 이번에 드라이버 챔피언십 2위에 등극했다. 그에 따라 티에리 누빌이 3위로 밀려났다. 두 사람의 챔피언십 포인트 차이는 단 1점이다.
현대의 리드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은 마지막 날 일요일에 암석에 충돌해 우측 앞바퀴가 파손되는 사고로 리타이어했다. 와인딩 로드에서 코너를 깊숙이 파고들었다가 암석에 충돌한 이 사고로 지금 그의 WRC 첫 챔피언십 우승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졌다.
랠리 카탈루냐: 스테이지 10~ 13 하이라이트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D_onFf4lhLc
랠리 카탈루냐: 스테이지 14~ 16 하이라이트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iw53u92IiJI
첫날 종합 선두에 있었던 또 다른 현대 드라이버 안드레아스 미켈슨은 아스팔트로 무대가 바뀐 뒤에 i20에 새롭게 적응하는데 주로 시간을 보냈다. 미켈슨과 함께 토요일에 암석에 충돌해 서스펜션과 스티어링이 망가지는 사고를 겪었던 소르도는 랠리2 규정을 통해 다시 전선에 복귀, 15위로 경기를 마쳤다. 미켈슨도 랠리2 규정을 통해 18위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도요타에서는 유호 한니넨이 유일하게 이번 경기 완주에 성공했다. 경기 성적은 오트 타낙 뒤 4위다. 팀 동료 야리-마티 라트발라는 첫날 차에 발생한 기계적 문제로 리타이어했고 에사페카 라피는 랠리 마지막 날 배리어에 충돌해 리타이어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두 경기. 오지에와 누빌의 챔피언십 포인트 차이는 38점, M-스포트와 현대의 챔피언십 포인트 차이는 83점이다.
랠리 카탈루냐 일요일 종합 순위
1 K. Meeke / Nagle (Citroën C3 WRC) 3h01’21’’1
2 S. Ogier / Ingrassia (Ford Fiesta WRC) +28’’0
3 O. Tanak / Jarveoja (Ford Fiesta WRC) +33’’0
4 J. Hanninen / Lindstrom (Toyota Yaris WRC) +54’’1
5 M. Ostberg / Eriksen (Ford Fiesta WRC) +2’26’’2
6 S. Lefebvre / Moreau (Citroën C3 WRC) +2’43’’0
7 E. Evans / Barritt (Ford Fiesta WRC) +4’37’’4
8 T. Suninen / Markkula (Ford Fiesta R5) +8’22’’7
9 J. Kopecky / Dresler (Skoda Fabia R5) +8’54’’5
10 O. Veiby / Skjaermoen (Skoda Fabia R5) +9’04’’8
사진=WRC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