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GP 예선에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이 개인 통산 68번째 폴 포지션을 획득하고 F1 역사상 최다 폴 획득 드라이버 기록에 7회 챔피언 미하엘 슈마허와 이름을 나란히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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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예선 경기를 앞두고 열렸던 마지막 3차 프랙티스에서는 페라리가 다소 예상 밖의 1-2를 해냈었다.
거기서는 다시 한 번 키미 라이코넨이 챔피언십 리더 팀 동료 세바스찬 베텔보다 빨랐고, 라이코넨의 리드 아래서 베텔은 챔피언십 라이벌 루이스 해밀턴보다 빠른 최고 랩 타임을 기록했었다. 베텔과 해밀턴의 기록 차는 겨우 0.001초에 불과했다.
예선 첫 번째 세션 Q1은 페라리와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들만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통과했다. 나머지 드라이버들은 모두 처음부터 울트라소프트 타이어를 사용해 달렸다. 여기서 펠리페 마사와 랜스 스트롤 두 윌리암스 드라이버가 모두 탈락하고 자우바 듀오와 토로 로소 드라이버 다닐 크비야트가 탈락했다.
멕라렌에서 페르난도 알론소는 아슬아슬하게 14위 기록으로 Q1을 통과했다. 그리고 스토펠 반도른은 르노 드라이버들 사이 10위라는 매우 좋은 기록으로 큰 어려움 없이 Q2로 향하는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멕라렌 드라이버들은 Q3까지는 가지 못했다. 카멜 스트레이트에서 반도른에게 슬립스트림을 도움 받기까지 했지만, 같은 랩 후반에 알론소의 차는 갑자기 속도가 떨어졌고 무전을 통해 전해진 “No power!!”라는 신경질적인 고함이 상황을 대략 짐작게 했다.
이번 벨기에 GP 예선에서 마지막 Q3 세션에는 메르세데스, 페라리, 레드불, 르노, 포스인디아 듀오 10명의 드라이버가 진출했다.
그중 Q3 첫 벤치마크 타임은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기록했다. 아웃 랩에서 해밀턴을 추월하고 가장 먼저 플라잉 랩에 돌입해서 1분 43초 270을 기록했다. 그러나 해밀턴이 그보다 좋은 1분 42초대 기록 1분 42초 907로 라이코넨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이후 보타스와 베텔은 해밀턴에 각각 0.451초, 0.519초차 기록으로 3위와 4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해밀턴은 Q3 두 번째 시도에서 0.354초 더 기록을 단축했다. 결국 그것은 아무도 넘어서지 못했다. 발테리 보타스는 아예 1분 42초대 진입에 실패했다. 다만 자신의 기존 기록을 단축하고 라이코넨을 아래로 내리고 2위로 올라서는 데는 성공했다.
예선 내내 뒷바퀴가 진원지로 추정되는 큰 진동에 시달렸던 라이코넨은 클린 랩에 실패하고 두 번째 어택을 중도 포기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세바스찬 베텔은 자신의 기존 기록을 0.6초 이상 단축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해밀턴의 폴 랩에는 0.242초가 미치지 않았으며, 결국 시즌 12차전 경기 벨기에 GP의 폴 포지션은 루이스 해밀턴에게 돌아갔다.
루이스 해밀턴 폴 랩 온보드 영상: https://goo.gl/WNYigF
해밀턴에게 이것은 시즌 7번째 폴이다. 그리고 개인 통산으로는 7회 챔피언 미하엘 슈마허와 같은 F1 역사상 최다인 68번째 폴이다.
예선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기 위해 그리드로 돌아온 해밀턴을 전 메르세데스 팀 보스 로스 브라운이 맞아주었다. 그는 로스 브라운으로부터 미하엘 슈마허 가족들이 전해온 축하 메시지를 전달 받고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예선 2위는 세바스찬 베텔, 3위는 발테리 보타스다. 키미 라이코넨은 예선 4위를 해, 내일 결선 레이스 스타팅 그리드에서 해밀턴과 베텔 두 타이틀 경쟁자가 첫 번째 열에서 출발하고, 보타스와 라이코넨 두 핀란드인이 두 번째 열에서 출발하게 됐다.
레드불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과 다니엘 리카르도가 이번 예선에서 5위와 6위, 르노 드라이버 니코 훌켄버그가 7위, 포스인디아 드라이버 세르지오 페레즈가 8위, 포스인디아 드라이버 에스테반 오콘이 9위, 르노 드라이버 졸리언 파머가 10위를 했다.
이번에 졸리언 파머가 무척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기어박스 이슈로 Q3는 전혀 달리지 못했다. 멕라렌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가 11위, 스토펠 반도른은 15위다.
이번 예선 결과와 일요일 레이스 출발 순서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자우바 드라이버 마커스 에릭슨과 파스칼 베어라인이 기어박스 교체로 받은 5그리드 강등 패널티가 있고, 윌리암스 드라이버 펠리페 마사도 3차 프랙티스에서 옐로우 플래그를 위반해 5그리드 강등 패널티가 있다.
멕라렌 드라이버 스토펠 반도른은 이번 주에 처음 35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았었다. 그러다 나중에 새 기어박스를 장착하고 40그리드, 그리고 예선을 앞두고 또 25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더 받게 됐단 소식이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3차 프랙티스에서 반도른의 엔진에서 이상이 발견되어 ICE, MGU-K, 터보차저, MGU-H를 새로 교체했고 지금 패널티는 총 65그리드 강등으로 늘어났다.
또, 토로 로소 드라이버 다닐 크비야트에게 엔진 부품 교체로 받은 20그리드 강등 패널티가 있고, 예선 도중 기어박스 이슈가 발생한 졸리언 파머의 경우에도 그리드 패널티 가능성이 있어서 스타팅 그리드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정리될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Formula1.com, 멕라렌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