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알론소에 이어 이번에는 멕라렌이 엔진 파트너 혼다를 향한 인내심에 한계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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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간 이어진 인고의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멕라렌은 여전히 레이스를 완주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신뢰성을 갖춘 엔진조차 혼다로부터 공급 받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F1 역사가 50년이 넘는 그들은 역대 최악의 시즌 출발 기록을 올해 새롭게 갱신했다.
지금까지 멕라렌 관계자들은 아무리 실망스런 결과가 나오더라도 혼다에 믿음을 보여왔고, 심지어 두둔해왔다. 그러나 이번 주말 캐나다 GP 일정에 맞춰서 혼다가 지금까지 준비해온 엔진 업그레이드가 뒤늦게 투입이 불투명한 것으로 확인되자, 멕라렌의 태도가 달라졌다.
“저희가 우선으로 하는 것은 혼다와 함께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 가서는 그것이 실제로 달성가능한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희는 심각한 우려를 안고 있습니다.”
‘로이터(Reuters)’에 이렇게 말한 멕라렌 F1 보스 자크 브라운은 “드라이버들이 그런 것처럼 우리도 이 업그레이드를 간절히 기다려왔다.”며, 강력한 엔진 파워가 필수인 이번 주말 캐나다 GP에 투입될 것으로 믿어왔던 혼다의 엔진 업그레이드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된데 깊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약속됐던 업그레이드가 갑자기 없어지고, 있는 업그레이드는 결실이 없는 상황이 기약 없이 지속되면서, 지금 “우리는 거의 한계에 와있다.”고 말했다.
자크 브라운의 이번 발언으로, 멕라렌이 올해를 끝으로 혼다와의 계약을 정리하고 내년부터 메르세데스로부터 엔진을 구입해 쓸 것이란 주장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매체 ‘AS’는 여름 휴가가 종료된 뒤 8월 27일에 처음으로 열리는 벨기에 GP를 멕라렌이 데드라인으로 설정했으며, 거기서 혼다가 예선 마지막 세션 Q3에 무난하게 들어가고 시상대 근처에서 싸울 수 있는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엔진을 제공하지 못하면, 멕라렌은 과거 파트너 메르세데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