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BMW 8시리즈가 부활한다. 거의 20년 만의 일이다. 그에 앞서 BMW는 올해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Concorso d’Eleganza Villa d’Este)에서 ‘컨셉트 8시리즈’를 최초로 공개해, 브랜드 뉴 그랜드 투어러의 개발 방향성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세상에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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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리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쿠페를 겨냥한 BMW의 새로운 플래그쉽 2도어 쿠페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25일 공개된 ‘컨셉트 8시리즈’를 보면, S-클래스 쿠페보다는 애스턴 마틴, 그리고 렉서스 LC와 더 유사하게 생겨 흥미를 자아낸다.
긴 후드와 낮은 그린 하우스, C필러가 안쪽으로 들어가있어 더 도드라져 보이는 리어 팬더, 그리고 후드-윈드스크린-지붕의 부드러운 연결 등이 특징인 컨셉트 8시리즈의 외관은 S-클래스 쿠페 이상으로 전형적인 GT 카 형태에 가깝다.
얼굴은 한눈에 BMW임을 알아챌 수 있게 생겼다. BMW의 기존 아이코닉 스타일링 큐들이 새롭게 재해석되어 컨셉트 8시리즈에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사납게 찢어진 눈은 헥사고날 타입의 ‘트윈 서큘러’ 테마가 적용된 레이저 헤드라이트다. 큼지막한 두 개의 키드니 그릴이 서로 맞붙어, 노면에 가까운 낮은 위치에서 옆으로 넓게 확장된다. 수직 슬랫으로 빼곡하며 메탈 질감을 가진 이 그릴은 컨셉트 8시리즈가 가진 다이내믹 캐릭터를 강조해서 표현한다.
슬림한 헤드라이트 아래에는 크고 깊은 공기 흡입구가 뚫려있다. 그것은 앞바퀴 뒤에서 시작되는 에어 브리더(Air Breather)와 연결해 디자인되어있어 눈길을 끈다.
듬직한 리어 팬더 아래에는 21인치 크기의 경량 합금 휠을 신었다. 독점 디자인의 트윈 스포크 휠이다. 바디 컬러는 바르셀로나 그레이 리퀴드(Barcelona Grey Liquid)다. 이것 역시 컨셉트 8시리즈를 위해 BMW가 특별히 개발한 컬러다.
실내에도 고성능 차의 이미지가 강하게 깃들어있다. 두툼하며 둔한 곡선을 그리는 대쉬보드 구조는 어쩐지 제네시스 쿠페를 닮은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안으로 깊게 들어간 알루미늄 스포크, 다크 톤의 가죽, 붉은 변속 패들로 이루어진 스포츠 스티어링 휠, 카본 쉘 시트 등으로 운전석 공간이 형성되어있고, 다크 브라운과 화이트 톤의 고품격 메리노(Merino) 가죽으로 그 주변을 에워쌌다. 변속 레버와 iDrive 컨트롤러 제작에는 스와로브스키(Swarovski) 글라스가 쓰였다.
2018년 출시되는 양산형 8시리즈는 7시리즈와 동일한 CLAR 플랫폼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BMW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