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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7 WEC] 개막전 실버스톤 6시간 레이스 – 도요타, 포르쉐와 첫 맞대결에서 승리



 지난 4월 16일 열린 WEC 세계 내구 선수권 2017 시즌 개막전 경기에서 도요타가 포르쉐를 꺾고 우승을 거뒀다.


 아우디의 철수로 올해 WEC에서는 도요타와 포르쉐 두 매뉴팩처러 간에 맞대결이 펼쳐진다. 그들의 첫 대결은 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성사됐다. 예선에서는 차량의 공력 성능이 크게 앞서는 도요타가 포르쉐를 큰 기록 차로 누르고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소나기와 더불어 두 차례 풀 코스 옐로우, 한 차례 세이프티 카가 나오면서 일요일 레이스는 당초 예상보다 박빙이 됐다.





 6시간 동안 전개된 레이스가 종료되기까지 31분 가량 남은 시점에 선두를 달린 건 마지막 피트스톱에서 No.8 도요타를 제친 No.2 포르쉐였으며, 그때 둘 사이에는 8초의 거리가 있었다.


 마지막 피트스톱에서 도요타는 카즈키 나카지마에서 세바스찬 부에미로 드라이버를 교체하고 네 개 바퀴도 모두 교체했다. 포르쉐는 연료만 채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새 타이어를 신고 1초 가량 빠른 페이스를 발휘한 부에미는 레이스 종료 12분을 남겨두고 턴4 ‘더 루프(The Loop)’ 구간에서 뉴질랜드인이 모는 독일산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 카의 안쪽 공간을 전투적으로 파고들었고, 거기서 선두를 탈환해 6초 먼저 체크 플래그를 받았다.


 No.8 도요타 TS050 하이브리드를 몬 앤서니 데이비슨(Anthony Davidson), 세바스찬 부에미(Sebastien Buemi), 카즈키 나카지마(Kazuki Nakajima) 세 명의 드라이버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고, No.2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를 몬 티모 베른하르트(Timo Bernhard), 얼 뱀버(Earl Bamber), 브렌든 하틀리(Brendon Hartley) 세 명의 드라이버와 함께 디펜딩 챔피언 카 No.1 포르쉐를 몬 닐 야니(Neel Jani), 닉 탠디(Nick Tandy), 앙드레 로테레르(André Lotterer)가 각각 2위와 3위 시상대에 올라섰다.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No.7 도요타는 종합 순위 23위로 부진했다. 예선에서 1위를 거둬 폴 시터로 레이스를 출발해 초반을 선도했지만, 소나기로 젖은 노면 위에서 미끄러져 타이어 방벽에 충돌하는 큰 사고로 전선에서 물러났다. 당시 드라이빙을 담당했던 건 WTCC 3회 챔피언이며 WEC에는 올해 처음으로 도전한 호세 마리아 로페즈(Jose Maria Lopez)였다. 그가 심각하게 훼손된 차를 불굴의 의지로 피트까지 몰고 오자, 도요타의 메카닉들이 기적적으로 66분 만에 수리를 마치고 차를 다시 트랙으로 내보냈고 순위에 상관없이 끝까지 레이스를 완주했다.





 올해 WEC에서 한 시즌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에어로다이내믹 패키지 수가 기존 세 개에서 두 개로 축소 제한됐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하지만 첫 레이스에서 사용하기 전에 호몰로게이션을 받으면 그 이후에는 거의 손댈 수 없기 때문에 포르쉐는 시즌 첫 세 경기(실버스톤, 스파, 르망)에서 로우-다운포스 패키지를 사용하고, 하이-다운포스 패키지는 개발을 계속 진행해 르망 일정 뒤에 투입하는 타협안을 선택했다. 그래서 하이-다운포스 패키지가 적합한 실버스톤 서킷에서 도요타의 페이스가 더 좋았다.


 하지만 안티-롤 바에 문제가 있어 차량의 핸들링에 어려움을 겪던 No.7 도요타가 타이어 방벽에 추돌하는 사고로 나온 세이프티 카가 당시 No.8 도요타와 No.2 포르쉐 사이에 있던 큰 격차를 없애버려, 마지막 2시간에 스릴 있는 대결이 펼쳐졌다.





 GT 카에서는 포드가 페라리를 꺾고 우승했다. 헨리 팅크넬(Harry Tincknell)과 앤디 프리올(Andy Priaulx), 피포 데라니(Pipo Derani)가 몬 No.67 포드 GT가 GTE Pro 클래스에서 우승했다. 폴 시터였으나 초반 우측 걸윙 도어가 열리는 문제로 조기 피트스톱을 강요받아 순위를 크게 떨어뜨렸던 그들은 세이프티 카와 풀 코스 옐로우에 보상을 받아 No.51 AF 코르스 페라리에 15.6초 좋은 기록으로 클래스 우승했다. 클래스 3위는 No.91 포르쉐가 거뒀다.


 한편, 올해 WEC의 유일한 LMP1 프라이빗 팀인 바이콜레스(ByKolles)의 차량을 몰기로 했던 전 F1 드라이버 로버트 쿠비카는 이번 개막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시즌 남은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는다. 쿠비카는 실버스톤으로 향하는 대신에 이탈리아 프란치아코르타에서 파워 스티어링 휠이 없는 GP3 차량으로 70바퀴 이상을 달리는 개인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에게 그것은 2010년 말 이후 처음으로 경험한 싱글 시터였다.


사진=각팀, 레드불, 미쉐린, WEC

글=offerki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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