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랠리 챔피언쉽 2017 시즌 3차전 경기 랠리 멕시코에서 시트로엥 드라이버 크리스 미케가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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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를 하루 남겨두고 30초 이상 기록이 앞서 있었던 미케의 우승은 이때 이미 확정적이었다. 일요일 일정은 SS18과 SS19 두 스테이지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SS18에서 미케는 다시 한 번 스테이지 우승을 거두고 M-스포트의 4회 챔피언 세바스찬 오지에와의 거리를 37초 너머로 더욱 벌려세웠다. 앞으로 남은 스테이지는 SS19 단 하나. 그런데 여기서 피니쉬 라인을 불과 750미터 남겨두고 고속 커브를 돌던 미케의 차량이 도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일어났다.
도로를 벗어난 미케의 차량은 일반 차량들이 주차된 공터로 뛰어들었고,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이리저리 달리다 다시 도로로 진입해 붉은 안전띠를 펄럭이며 바퀴는 펑크가 난 채로 허겁지겁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다.
다행히 앞서 37초라는 큰 차이를 미리 벌어뒀던 미케는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을 극적인 장면으로 2017 시즌 첫 우승 달성에 성공했다.
M-스포트 포드 드라이버 세바스찬 오지에가 미케에 13.8초 차이로 랠리 멕시코에서 2위를 거뒀다.
개막전 랠리 몬테 카를로 우승자인 디펜딩 챔피언 오지에는 이번에 시즌 2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2위 시상대에 오르고 파워스테이지에서는 또 보너스 챔피언쉽 포인트 4점을 획득해, 이번 경기를 6위로 마친 도요타 드라이버 야리-마티 라트발라를 제치고 드라이버 챔피언쉽 선두에 등극했다.
이제 프랑스인 4회 챔피언 오지에가 작년까지 폭스바겐 팀 동료였던 핀란드인 라트발라보다 8점 앞에 있다.
파워 스테이지에서 가장 많은 보너스 챔피언쉽 포인트를 입수한 건 현대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이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 사고로 데이 리타이어하며 10위권 밖을 맴돌았던 그는 이번에는 파워 스테이지에서 우승하고 시상대 세 번째 단상에도 올라, 챔피언쉽 포인트로 총 20점을 손에 넣고 드라이버 챔피언쉽 순위를 기존 8위에서 세 계단 상승시켰다.
이번 경기에서 4위를 하고 파워스테이지는 3위를 거둔 오트 타낙(M-스포트 포드)이 현재 드라이버 챔피언쉽 순위 3위이며, 이번 경기에서 8위를 하고 파워스테이지에서는 5위를 거둔 현대 드라이버 다니 소르도가 챔피언쉽 4위다. 타낙, 소르도, 누빌의 포인트는 각각 2점씩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며, 5위 누빌과 6위 미케의 포인트 차이는 단 1점에 불과하다.
높은 기온과 고도, 미끄러운 더티 로드로 인해 드라이버에게나 기술진에게나 유난히 혹독했던 이번 랠리 멕시코에서 시트로엥을 제외하고 M-스포트, 도요타, 현대가 모두 크고 작은 기술적 이슈를 겪었다. 그러한 어려움 속에 현대 드라이버 헤이든 패든이 오트 타낙(M-스포트 포드)에 1분 14초 뒤 5위를 거뒀다. 패든에게 이것은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이다.
도요타의 라트발라와 유호 한니넨이 각각 6위와 7위로 이번 경기를 마쳤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 연달아 시상대에 입상하고 2차전 경기 랠리 스웨덴에서는 우승까지 거뒀던 도요타는 이번에는 문제 투성이의 경기를 치렀는데, 한니넨의 경우 대회 내내 랠리 멕시코의 혹독한 환경에서 컨디션 난조와도 사투를 벌였다.
랠리 멕시코 일요일 종합 결과
1. Meeke / Nagle (Citroën C3 WRC) 3:22:04.6
2. Ogier / Ingrassia (Ford Fiesta RS WRC) +13.8
3. Neuville / Gilsoul (Hyundai i20 WRC) +59.7
4. Tanak / Jarveoja (Ford Fiesta RS WRC) +2:18.3
5. Paddon / Kennard (Hyundai i20 WRC) +3:32.9
6. Latvala / Anttila (Toyota Yaris WRC) +4:40.3
7. Hänninen / Lindstrom (Toyota Yaris WRC) +5:06.2
8. Sordo / Marti (Hyundai i20 WRC) +5:22.7
사진=WRC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