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팀, 미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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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WRC 경기에 출전한 시트로엥이 랠리 포르투갈에서 깜짝 우승을 거뒀다.
시트로엥은 월드 랠리 챔피언쉽의 2017 시즌 새 규정을 준비하는데 전념하기 위해 올해 스폿 참전을 선언했다. 이번 시즌 5차전 경기 랠리 포르투갈에서 올해 세 번째 경기를 치른 시트로엥과 크리스 미케는 챔피언 팀 폭스바겐의 두 드라이버 안드레아스 미켈슨과 세바스찬 오지에를 2위와 3위로 저지하고 최종 우승을 거뒀다.
크리스 미케는 랠리 두 번째 스테이지 SS2에서부터 경기를 맨 앞에서 이끌었고, 마지막에는 폭스바겐보다 29.7초 좋은 기록으로 우승에까지 안정적으로 골인했다.
디펜딩 챔피언 세바스찬 오지에(폭스바겐)는 마지막 날을 크리스 미케로부터 45.3초 뒤 2위에서 출발했는데, 바로 첫 스테이지에서 펑크가 나 버리는 바람에 스테이지 우승한 안드레아스 미켈슨에게 2위 포지션을 내줘버렸다. 그 뒤, 남은 마지막 세 개 스테이지에서 미켈슨과 오지에가 서로 티격태격하며 스테이지 우승을 주고 받았다. 비록 오지에가 더 많은 스테이지 우승을 거뒀으나, 스페어 타이어 부족 등의 어려움을 안고 있어 끝내 포지션 탈환에 실패했다. 둘의 순위는 4.8초 차이로 결정됐다.
그러나 폭스바겐이 1, 2, 3위를 독차지한 마지막 파워스테이지에서 안드레아스 미켈슨이 3위를 하고 세바스찬 오지에가 1위를 해, 이번 경기에서 실제로 두 사람이 획득한 포인트 차이는 단 1점에 불과하다. 파워 스테이지에서 1위를 하는 드라이버에게는 보너스 챔피언쉽 포인트 3점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파워 스테이지 2위는 야리-마티 라트바라가 차지했다.
전체 19개 스테이지 가운데 11번째 스테이지까지 현대의 대니 소르도가 3위를 달렸었다. 하지만 i20의 차체 안정성에 불안을 느낀 그는 폭스바겐의 공격을 버텨내지 못하고 4위로 경기를 마쳤으며, 포드 피에스타를 모는 에릭 카밀리가 5위, 구덩이에 충돌해 파워 스티어링이 무용지물이 되는 사고를 겪었던 야리-마티 라트바라(폭스바겐)가 6위를 거뒀다.
전 경기 랠리 아르헨티나 우승자인 헤이든 패든(현대)은 이번에는 완주에 실패했다. SS5에서 충돌 사고 후 숲으로 굴러떨어진 차의 배기열로 인해 나무에 불이 붙어, 차량이 전소돼버렸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불과 몇 분 뒤에 같은 장소에서 오트 타낙이 몰던 포드 피에스타 RS에도 불이 붙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EjxikA6eha0
현대 모터스포츠의 또 다른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은 SS11에서 연료가 바닥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 뒤 랠리2 규정을 통해 29위로 경기를 마쳤고, 올해 처음으로 WRC 이벤트에 출전한 현대 모터스포츠의 테스트 겸 개발 드라이버 케빈 아브링(Kevin Abbring)은 두 차례나 리타이어한 수난 끝에 결국 완주에 실패했다.
현대에서는 이번에 총 네 대의 머신이 출동했다. 그러나 득점권에는 소르도 한 명 밖에 들지 못해, 챔피언쉽 선두 폭스바겐과의 포인트 차이가 49점으로 다시 벌어졌다. 그리고 드라이버 챔피언쉽에서는 랠리 아르헨티나 우승자 헤이든 패든이 2위에서 4위로 추락했으며, 안드레아스 미켈슨이 4위에서 2위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