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팀, 미쉐린, 레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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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스파-프랑코샹 서킷에서 열린 세계 내구 선수권(이하 WEC) 시즌 2차전 경기에서 모든 LMP1 하이브리드 머신들이 최소 한 차례씩 트러블에 직면한 가운데, #8 아우디가 라이벌 포르쉐에 두 바퀴 차이를 내고 우승을 거뒀다.
레이스 초반은 실버스톤에서 열렸던 개막전 경기에서처럼 #1 포르쉐와 #2 포르쉐가 이끌었다. 그러나 #2 포르쉐에 하이브리드 시스템 이슈가 터지고, 그 뒤에는 #1 포르쉐가 두 차례나 연속해서 타이어에 펑크가 나고 그 펑크 여파로 충격을 받은 기어박스를 교체하게 되면서, 나중에는 도요타와 아우디 간의 대결로 좁혀졌다.
레이스가 중반을 지난 시점, #5 도요타가 아우디에 거의 한 바퀴 앞에서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6 시스터 도요타가 엔진 이슈로 리타이어한지 1시간 만에, 우승을 향해서 질주하고 있던 #6 도요타에도 엔진 이슈가 발생하고 말았다. 끝내, 이번 스파-프랑코샹 6시간 레이스에서는 #8 아우디가 승리의 여신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루카스 디 그라시(Lucas Di Grassi), 로익 듀발(Loic Duval), 그리고 올리버 자비스(Oliver Jarvis) 세 명의 드라이버로 이루어진 #8 아우디 조가 이번에 레이스에서 우승했다. 이들 세 사람이 한 조를 이뤄 레이스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 아우디로써는 비록 개막전 경기에서 1위를 했으나 실격처리가 돼버렸었기 때문에, 지난해 스파 경기 이후로 처음으로 우승한 것이다.
레이스 페이스 면에서는 포르쉐와 도요타가 아우디보다 뛰어났다. 그러나 포르쉐와 도요타, 그리고 #7 아우디를 덮친 크고 작은 사고들에 #8 아우디는 레이스 후반에 세이프티 카 타이밍 때 차량의 리어 덱을 교체하는 피트스톱을 실시하고도 두 바퀴 차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7 아우디는 연석을 넘다 차량의 플로어가 파손되는 등 #1 포르쉐처럼 여러가지 문제를 겪었다.
레이스 극초반에 발생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이슈로 풀 파워를 쓸 수 없게 돼, 페이스가 5초까지도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2위 시상대에 오른 #2 포르쉐의 드라이버들이 계속해서 챔피언쉽 선두다. 로망 뒤마(Romain Dumas), 닐 야니(Neel Jani), 마르크 리브(Marc Lieb)가 바로 그들이다. 개막전 경기에서 아우디가 실격처리를 당해 레이스 3위를 입수할 수 있었던 프라이빗 팀 리벨리온 레이싱이 이번에 다시 한 번 3위를 했다. 드라이버 챔피언쉽 2위는, 놀랍게도 바로 이 리벨리온 레이싱 팀의 드라이버들이다.
GTE-Pro 클래스에서는 AF 코르스가 2연승을 달성했다. 레이스 후반에 #71과 #51 두 대의 페라리 488 GTE가 맞붙어, 레이스를 선도하던 #51 페라리가 마지막 10분에 리타이어하면서 #71 AF 코르스 페라리가 클래스 우승했다. #67 포드 GT가 2위, #97 애스턴 마틴 밴티지 V8이 3위를 했다.
레이스가 마지막 1시간에 접어들기 직전, #66 포드 GT가 오 루즈(Eau Rouge) 구간을 빠져나오다 고속으로 배리어에 충돌하는 큰 사고가 있었는데, 다행히 해당 드라이버는 큰 부상은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