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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와 페라리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인해 포뮬러 원은 파멸될지 모른다고 버니 에클레스톤이 주장했다.
끝을 모르고 치솟는 포뮬러 원의 비용 문제를 해소하고자 F1 실권자 버니 에클레스톤과 FIA 회장 장 토드는 나름의 대책을 마련했지만, 그것은 페라리의 고명한 거부권 앞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이후, 톱 팀들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전략 그룹’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와중에 세계 모터스포츠 평의회 WMSC 미팅에서는 버니와 토드 두 사람에게 F1이 당면한 주요 사안들을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결정됐다.
그 과정에 있었던 무기명 투표에서 단 하나의 표가 WMSC의 그러한 결정에 반대했다. 버니 에클레스톤에 따르면, 페라리가 F1의 통괄단체인 FIA에 WMSC는 그런 결정을 할 권한이 없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었다고 한다.
“우리는 스포츠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지금의 것을 지키려하고 있습니다.” 에클레스톤은 영국 『BBC』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이곳에 있는 것이지, 메르세데스와 페라리가 자신들을 뽐내고 차를 팔 수 있도록 쇼를 보여주려는 게 아닙니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페라리의 말을 무시하고 ‘여기 두 가지 선택이 있다. 떠나거나, 중재안이 무엇인지 듣는 것이다.’고 말하는 것 뿐입니다.”
버니 에클레스톤은 페라리와 메르세데스가 반대하고 있는 대안 엔진 도입은 독립 팀들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이때 포뮬러 원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하며, 뭔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BMW, 토요타처럼 때가 되면 떠날 매뉴팩처러를 위해 포뮬러 원을 파멸시켜버리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8년 새 엔진에 관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독일 『디 벨트(Die Welt)』에 에클레스톤은 또 이렇게 말했다. “포뮬러 원이 파멸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장래에 틀림없이 마력이 더 높고 비용은 싼 새로운 엔진이 도입됩니다.”
그는 현재의 ‘파워 유닛’이 일반 대중들이 이해하기에 기술적으로 지나치게 복잡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우리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입니다. 다른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우리도 관객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관객들 대다수가 엔진에는 관심이 없다고 확신합니다.”
“그들은 고도로 복잡한 기술을 잘 알지 못합니다. 패독에서조차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어떻게 팬들에게 그걸 바랄 수 있죠? 그들이 보고 싶은 건 짜릿하고, 다양한 승자가 나오는 재밌는 레이스입니다.”
“모두가 자신의 일만 제대로 한다면, 포뮬러 원은 무사합니다.”
photo. Formul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