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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5 F1] 아마추어 같아 보이잖아! - 알론소





 총 70바퀴를 달리는 레이스가 절반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던 24랩에 페르난도 알론소는 자신의 레이스 엔지니어로부터 연료를 아끼라는 지시를 받았다.


 거기에 스페인인 2회 챔피언은 울분을 터뜨리듯 “I don't want! I don't want!”라고 외쳤다.


 엔지니어는 곧바로 “그러지 않으면 나중에 큰 문제가 돼”라고 경고했지만, 그는 단호했다. “큰 문제는 벌써 있어. 아마추어 같아 보이게 달리고 있잖아. 그러니까 난 레이스를 할 거고, 그 뒤에 연료에 집중할 거야.”


 팀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페라리를 지난해 말 떠났던 알론소는 올해 7경기를 치른 현재까지 챔피언쉽 포인트가 1점도 없다. 이번 캐나다 GP에서는 젠슨 버튼도 같은 배기 계통의 문제로 리타이어했다. 알론소는 이번 리타이어로, 세 경기 연속 완주에 실패하는 결과가 됐다.


 “누군가와 경쟁하는 상황에서, 그들이 스트레이트를 35km/h나 빠르게 지나쳐버리면 마치 다른 카테고리 같습니다.” 레이스 후 알론소는 우선 배틀을 마친 뒤에 나중에 필요하다면 연료를 돌볼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그런 식으로 모두에게 힘없이 추월 당해버리면, 아마추어 드라이버 같이 보이기 쉽습니다. 틀림없이 그건 달가운 일이 아닙니다.”


 좌절감에 분노를 표출한 게 아니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아뇨, 그런 게 아닙니다. 저는 좋은 모티베이션을 갖고 있었는데 연료와 타이어를 아끼라는 얘길 서너번씩해, 그냥 레이스하게 놔두라고 말했던 겁니다. 레이스 마지막에 혼자가 됐을 때 연료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photo. 멕라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