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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5 F1] 7차전 캐나다 GP 레이스 - 해밀턴 우승! 키미 스핀으로 보타스가 3위





 캘린더에서 가장 유니크한 서킷 중 하나인 질 빌르너브에서 열린 시즌 7차전 캐나다 GP에서 루이스 해밀턴이 시즌 네 번째 우승을 거뒀다. 70바퀴 내내 해밀턴을 바로 뒤에서 강하게 압박한 니코 로스버그가 결정적으로 추월에는 실패하고 2위를 했고, 3위는 다소 의외의 결과로 윌리암스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가 차지했다. 


 이번 시즌 7번째 레이스도, 예선에서 1위와 2위를 해 프론트-로우 그리드를 독차지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들의 선도로 시작됐다. 자신의 레이싱 번호와 같은 개인 통산 44번째 폴로 레이스를 맞이한 해밀턴은 연속되는 턴1과 턴2에서 무사히 선두를 지켜냈다. 로스버그는 2위를, 라이코넨은 3위를 지켰다.





 18번째로 출발했던 세바스찬 베텔(페라리)은 DRS가 해제된 3랩에 사인즈가 모는 토로 로소 머신을 추월한 뒤 14위로 올라섰다. 베텔은 겨우 7랩 밖에 달리지 않은 상황에서 첫 번째 피트인을 했다. 예상보다 훨씬 일찍 이루어진 첫 피트스톱에서 6.6초까지 지체되고 말았다.


 베텔의 레이스는 그 뒤에도 순탄하게 흐르지 않았다. 알론소(멕라렌)를 22랩에 추월한 뒤 곧장 맥스 페르스타펜(토로 로소) 추월에도 성공해 13위로 순위를 부상시켰으나, 알론소를 추월하는 것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여려움이었다. 거기서 또 리듬이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그에게선 3위 가능성도 엿보였다.


 예선 3위 키미 라이코넨은 27랩 중턱까지 그 포지션을 유지했다. 해밀턴이 2위 로스버그를 3.5초 선도하던 24랩에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가 피트인했다. 그리고 27랩에 라이코넨이 피트인했는데, 베텔 때와 같은 실수가 이번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혀 뜻밖의 장소에서 일이 터졌다. 아웃 랩 헤어핀에서 360도를 도는 큰 스핀이 발생해 5위로 추락한 것.


 라이코넨이 자진해 물러나 새롭게 3위가 된 보타스(윌리암스)가 29랩에 실시한 피트스톱이 4.8초로 지연되었으나, 라이코넨의 스핀이 원채 크게 일어나 3위로 트랙에 돌아오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선두 해밀턴(메르세데스)이 29랩에, 로스버그가 그 직후에 피트스톱을 마친 뒤에도 레이스는 여전히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들의 선도 아래 놓였다. 이 시점 이후 로스버그가 페이스를 높이면서 두 사람 간 신경전이 더욱 팽팽해졌다. 그러나 해밀턴을 맹렬히 추격하던 로스버그는 브레이크에, 해밀턴은 연료 잔량에 유의하라고 동시에 팀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뒤부터 둘의 대결도 조금 완화됐다.


 지난해 이곳 캐나다에서 두 대의 머신이 모두 MGU-K를 잃어, 다니엘 리카르도에게 우승을 빼앗겼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 메르세데스에게 그것은 무척 소름끼치는 징후였다.





 41랩 피트스톱 뒤 라이코넨(페라리)은 3위 포지션을 되찾기 위한 질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3위 보타스(윌리암스)와 벌어진 15초 이상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그쯤 되자, 과연 레이스를 거의 30바퀴 남겨두고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한 결정이 옳았는가에 물음이 던져졌다. 그때 베텔이 사용하고 있던 타이어는 소프트였다.


 결국 라이코넨은 3위를 되찾는데 실패했다. 그래도 막판 스퍼트를 내면서 마지막 피니쉬 때는 5초 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저속 코너에서 파워가 일관되게 나오지 않는 문제로 잦은 스핀을 경험했었는데, 이번에 그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이 확인된 모양새다. 


 레이스 마지막에 말도나도의 뒤에 바짝 따라 붙어 마지막 시케인에서 추월에 성공한 베텔(페라리)이 라이코넨 뒤 5위로 피니쉬하는 큰 활약을 했다.


 펠리페 마사의 활약도 대단했다. 터보 문제로 실망스런 17위에 그친 예선 결과를 만회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달렸던 윌리암스의 베테랑 드라이버는 9랩 턴1에서 에릭슨(자우바)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휠-투-휠 명대결을 펼치는 등, 베텔과 나란히 출발해서 도착도 베텔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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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엔진의 열세는 레이스에서도 이어졌다. 상위 10위를 한 드라이버 가운데 메르세데스 엔진으로 달리지 않은 드라이버는 페라리를 제외하고 키바트(레드불) 뿐이었다. 14위와 16위를 한 자우바는 스파에서 업그레이드된 페라리 엔진에 혜택을 받는다.


 멕라렌은 전원 완주에 실패했다. 페르난도 알론소가 동력 손실을 호소하며 3경기 연속 리타이어한지 13랩이 지난 시점, 다섯 번째로 엔진을 교체하고 터보차저와 MGU-H까지 교체한 뒤 받은 드라이브-스루 패널티를 레이스가 시작되자마자 이행했던 젠슨 버튼마저 리타이어했다.


레이스 결과

http://www.formula1.com/content/fom-website/en/championship/results/2015-race-results/2015-canada-results/race.html


챔피언쉽 순위

http://www.formula1.com/content/fom-website/en/championship/results/2015-driver-standings.html


 2007년, 2010년, 2012년에 이어 루이스 해밀턴은 캐나다에서만 네 번째로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팀 동료이자 챔피언쉽 경쟁자이기도 한 니코 로스버그의 연승을 끊는데 성공했다. 니코 로스버그 2위, 그리고 윌리암스의 발테리 보타스가 지난해 시즌 최종전 아부다비 GP 이후 처음으로 시상대에 서는 3위를 했다.


 메르세데스나 윌리암스가 1스톱을 한 것과 달리 2스톱을 했던 키미 라이코넨과 세바스찬 베텔 두 페라리 드라이버가 4위와 5위,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가 6위, 패스터 말도나도(로터스) 7위,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 8위, 다닐 키바트(레드불) 9위, 로맹 그로장(로터스)이 10위를 했다. 


 이제 포뮬러 원은 시즌 8차전 경기가 열리는 오스트리아로 향한다. 첫 프랙티스는 6월 19일에 예정돼있다.


photo. Reuters, ap, Formul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