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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Car?

4세대 미아타 둘러보기 - 2016 Mazda MX-5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2인승 스포츠 카 ‘MX-5’가 4세대가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1989년 최초로 세상에 탄생한 이후로 3세대를 거쳐 오며 총 94만대 가량이 판매된 ‘MX-5’의 인기는 애석하게도 지금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 마지막 3세대는 지난 9년 간 22만대가 판매되었는데, 이는 초대에서 4년이 걸리지 않았던 일이다.


- 1세대 판매대수: 431,506대

- 2세대 판매대수: 290,123대

- 3세대 판대대수: 225,494대(마쯔다 제공)


 이번 4세대의 구석구석에서 초심을 되찾으려는 마쯔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세대를 거듭하며 커진 차체와 그에 따른 무게 증가로 인해 “진바 이타이(人馬一体, ‘사람과 말이 하나가 되다.’라는 뜻의 역대 MX-5 개발 신조)”가 흐려졌다고 판단한 마쯔다는 이번 신형을 개발하며 특히 경량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차체에서 20kg, 엔진에서 18kg, 시트에서 8kg, 지붕에서 1kg을 덜어내는 등, 선대로부터 최대 100kg의 체중을 뺐다. 정확한 중량은 마쯔다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인데, 알려진 바로는 거의 1톤이다.





 전장이 3.92미터로 역대 가장 작다.(정확히는 3,915mm다.) 바로 전 세대로부터 105mm 짧아졌기 때문이다. 축거도 15mm 짧아졌다. 폭은 10mm 넓다.(각각 2,315mm와 1,730mm) 전고가 (1,235mm로) 20mm 낮아지며 그만큼 무게 중심도 낮아졌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경량화 다음으로 눈여겨 볼 게 바로 저중심화로, 엔진 탑재 위치와 시트 포지션이 낮아졌고, 본네트와 트렁크 리드, 그리고 전후 범퍼 스트러트를 알루미늄으로 만든 것이 경량화와 함께 저중심화에도 기여했다. 그것은 곧 주행 감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마쯔다의 설명이다.


 같은 이유로 마쯔다는 전동식이 아닌 수동식 패브릭 루프를 고집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한 손으로 손쉽게 접을 수 있는 지붕은 롤-오버 후프 바로 뒤에 수납되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을 잡아먹지 않는다. 그러나 트렁크 자체가 크기가 작은 편이다.


 A필러와 윈드스크린 위쪽 프레임을 얇게 만든 것이 운전자의 시야를 틔어주고 있다. A필러가 70mm 뒤로 이동된 것도 그렇다. 28mm 본네트가 낮아지며 휀더의 감춰져있던 볼륨감이 드러났다. 이게 의도된 건진 모르겠지만, 운전석에 앉아 도로를 내려다볼 때 양쪽에 봉긋 튀어나온 휀더가 드라이빙 자신감을 높여준다.


 부드러운 서스펜션(이전과 같은 더블 위시본과 멀티 링크 형식), 그리고 비교적 가벼우면서 정밀한 스티어링(이번에 처음 파워스티어링이 채용되었다.)이 와인딩 로드를 가지고 놀기에 더없이 훌륭한 궁합을 보여준다. 전후 50대 50이라는 이상적인 무게 밸런스를 유지하며 코너를 돌아나간다. 적당히 힘을 실어 원하는 곳으로 밀어넣으면 막힘 없이 정확하게 들어가는 짧고 뭉툭한 기어레버가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페달은 힐-앤-토우 기술을 구사하기에 유리한 배치로 되어있다.


 고속도로에서 세련미가 부족하다는 지난날의 약점이 이번 세대에서 개선되었다. 그러나 아직 지붕과 사이드 미러에서 발생하는 풍절음은 조금 남아 있다. 속도를 높일수록 그와 동반해 깨어나는 롤이 아쉬움을 남긴다.


 처음으로 도어 트림에 바디 컬러와 매치된 도장 마감이 적용되었다. 이것을 모두가 좋아할지 의문이다. 캐빈을 감싼 플라스틱의 싸구려 질감도 정겨운 요소가 아니다. 그리고 글로브박스가 없는데, 좌우 시트 사이에 마련된 작은 수납함을 그것을 대신해 사용할 수 있다.


 ‘MX-5’에 탑재되는 엔진은 1.5와 2.0 직분 가솔린 두 종. 모두 자연흡기로, 자사의 스카이액티브(Skyactiv) 기술을 접목해 동력 성능과 효율성을 모두 잡았다.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 ‘MX-5’에 그런 건 없다. 변속기는 현재로썬 6단 수동이 전부다.


 가격이나 연비처럼, 가속 성능에 관한 제원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외신에서 측정한 “제로백” 순간가속력은 8.5초 수준이다.


 터보 엔진이 추후 추가될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마쯔다에게 당장은 그럴 의지가 없다. 131ps(129hp)를 내는 1.5리터 엔진으로도 충분히 펀-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는 의신들의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155마력 정도를 발휘하는 2.0 엔진에서 오히려 무게가 증가하고 연비가 악화돼 메리트가 저하된다는 우려도 있다. 폭발력을 바란다면 터보를 기다리는 편이 좋지만, 그게 언제가 될진 알 수 없다.


 코도(Kodo) 디자인 언어로 만들어진 모던한 외모에 비해 낮은 판매가격이 예상된다. 1.5리터 엔진의 출처이기도 한 마쯔다3와 상당수 부품을 공유해 이룬 원가 절감으로 올-뉴 디자인과 올-뉴 아키텍처로 인한 가격 인상 요인을 억제, 2만 2,000파운드(약 3,700만원)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MX-5’의 라이벌 중 하나인 아우디 TT의 현재 영국시장 최저가는 2만 9,860파운드(약 5,000만원)다.


photo. 마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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