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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스마트 둘러보기 - 2015 Smart Fortwo & Forfour





 초대 스마트가 등장한 건 2004년. 당시에는 ‘미쓰비시 콜트’와 플랫폼을 공유했었는데, 이번 3세대 신형 스마트는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 르노와의 공동 개발 끝에 탄생했다.


 르노가 올-뉴 신형 ‘트윙고’ 개발 시점을 가늠하던 무렵, 다임러는 소형차 개발에 자신들보다 박식한 파트너를 원했다. 이 공동 개발 프로젝트 끝에 르노는 신형 ‘트윙고’를, 다임러는 2인승 ‘포투(C453)’와 4인승 ‘포포(코드네임 W453)’ 두 가지 신형 스마트 모델을 얻었다. 모두 엔진을 후방에 싣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스마트를 말할 때는 2인승 모델 ‘포투’를 두고 말한다. ‘포포’는 2인승 모델의 차체를 늘어뜨리고, 시트와 도어를 두 개씩 추가한 모델. 포투보다 축거가 길어 승차감이 상대적으로 좋은 ‘포포’는 선대와 비교해선 3,750mm에서 3,490mm로 전장이 축소되었다. 그래서 이제 피아트 500(3,546mm)보다 작아졌다.


 ‘포투’의 전장은 2,690mm로 3미터가 채 안 된다. 3미터에 “약간” 못 미치는 도요타 iQ보다 작다. ‘포투’의 전장은 과거와 변함이 없는데, 그러나 폭이 100mm 넓어져, 코너링에서의 자신감이 커졌다. 안타깝게도 고속도로에서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까진 이르지 않고 있다.

 

 ‘포포’는 쉐보레 스파크(1,522mm)보다 32mm 키가 크다. 시트 포지션도 생각보다 높다. 그건 포투도 마찬가지. 짧은 치마를 입고 탑승하기에 상대적으로 용이한 편이다.





 스마트도 어느덧 3세대째로 접어들어 어느 정도 고정 고객과 인지도가 쌓여있기 때문에, 여전히 도요타 iQ보다 좁은 ‘포투’의 실내공간은 스마트 모델 구매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사실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포포’의 경우는 얘기가 조금 다르다. ‘포포’는 상대적으로 뛰어난 실용성을 찾는 소비자를 위한 제안이지만, 포지션이 조금 애매하다.


 그런 생각을 들게 하는 한 가지 이유는 뒷좌석 공간에 있다. 이번 세대에서 뒷좌석 시트를 기존 벤치형에서 사실상 좌우를 분리한 설계로 변경했는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 여기에 앉는 승객은 우뚝 솟은 앞좌석 시트 후면에 시야가 완전히 가려져 갑갑함을 느끼기 십상이다. 창문을 열어 해방감을 얻고 싶어도, 창문이 위아래로 열리지 않고 승합차의 그것처럼 바깥으로 살짝 미는 공간절약형 방식이라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또한, 차체 후방에 엔진을 싣는 구조 덕에 실내 공간과 주행성 면에서 이점을 얻었지만, 뒷좌석 승객들이 대화를 나누는데 있어선 방해꾼이 될 뿐이다. 또 선대에 비해 실내가 넓어진 느낌이 분명히 들긴 하나, 같은 가격대에 구입할 수 있는 르노 클리오 같은 소형 해치백에 비해서는 여전히 턱 없이 작다.


 후방에 탑재된 엔진은 트렁크 부피에도 영향을 미쳤다. ‘포포’에서 최대한으로 확보할 수 있는 적재공간은 975리터. 이것은 뒷좌석 시트를 눕힌 경우로, 시트를 눕히고 다니지 않는 평상시엔 255리터를 확보할 수 있어, 대형 마트에 쇼핑을 가기 전 쓸데없는 걱정에 빠져 주저할 필요 없다.


 잠깐 비교를 위해 쉐보레 스파크의 트렁크 용량을 살펴보면, 각각 994리터와 170리터다.


 흥미롭게도 2인승 모델인 ‘포투’가 평상시 포포보다 넓은 260리터의 트렁크를 제공한다. 최대한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은 350리터로, 이때는 포포의 975리터를 전혀 따라오지 못한다.


 스마트가 공개한 공식 연비는 ‘포투’가 도심에서 4.9ℓ/100km, 고속도로에서 3.9ℓ/100km. 그리고 ‘포포’가 도심에서 4.8ℓ/100km(약 20.8km/ℓ), 고속도로에서 3.8ℓ/100km(약 26.3km/ℓ)이나, 엔진 힘이 원체 약해 회전수를 높게 사용하다보니 실연비는 그보다 안 좋게 나온다. 심지어 같은 이유에서, 고속도로와 도심 연비가 역전되기도 한다고.


 엔진은 가솔린으로만 구성되어있다. 성능은 세 가지. 1리터 배기량에서 61ps(60hp) 출력을 내는 선택지가 가장 기본이 된다. 가장 기본적인 만큼 경제성도 가장 뛰어날 것 같지만, 꼭 그렇진 않다. 61ps(60hp)라는 출력에서 부족함이 느껴지고, 아이들 엔진 스톱/스타트 시스템이 장착된 71ps(70hp) 사양에 비해 경제성도 떨어진다.


 71ps(70hp) 사양의 1리터 엔진은 9.3kg-m(91Nm)를 토크로 낸다. 이 역시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가장 많은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이 사양에서 0-100km/h “제로백” 가속력은 15.9초. 또 하나 남은 엔진은 0.9리터 배기량의 터보 가솔린으로, 르노가 개발한 이 엔진은 90ps(89hp) 출력과 13.8kg-m(135Nm) 토크를 낸다.





 독일에서 3도어 모델 ‘포투’는 1만 335유로(약 1,300만원), 4도어 모델 ‘포포’는 1만 995유로(약 1,500만 원)부터 판매가를 형성한다.

 

 이 가격대에서 스마트는 독보적인 가치를 자랑한다. 같은 돈으로 얼마든지 더 실용적이고 일상에서 편하게 몰고 다닐 수 있는 대안을 찾을 수 있지만, 스마트 수준의 “프리미엄” 가치까지 갖춘 대안은 없다.


 공동 개발된 ‘르노 트윙고’가 스마트의 라이벌이 될 것 같지만, 그러나 스마트가 기술적으로 더 완성되어있고, 스타일과 개성도 훨씬 뛰어나다. ‘포투’의 실내가 도요타 iQ보다 좁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오너를 돋보이도록 만들어주는 그런 매력이 iQ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더구나 스마트에겐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도, 터보 엔진도 있지만 iQ에는 없다. 마땅한 글러브 박스도 없다.


photo. 스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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