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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말 아일톤 세나와 알랭 프로스트의 탈 많았던 페어가 재현되는 것을 메르세데스가 피할 수 있었던 결정적 조언을 해준 건 다름 아닌 알랭 프로스트였다.
모나코에서 예선을 망친 로스버그의 실수가 의도적인 것이었단 의심을 끝까지 내려놓지 않았던 루이스 해밀턴은 몇 달 뒤 스파에서 자신의 리타이어에 빌미가 되는 충돌을 로스버그가 일으키자, 급기야 전면전을 선포했다.
그쯤 되자 사람들은 포뮬러 원의 아이코닉한 1988년과 1989년 프로스트 대 세나의 대결을 떠올렸다. 당시 챔피언쉽을 지배한 멕라렌 페어는 시종 정면충돌했었다.
그에 못지 않게 격렬했던 2014년 올해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들의 경쟁은 비교적 신인인 팀 보스 토토 울프가 맡아 관리했다.
“시즌이 시작되던 시기에 프로스트와 얘기를 나눴습니다.” 울프는 올해 초 알랭 프로스트에게서 직접 조언을 받았다고 이탈리아 『오토스프린트(Autosprint)』를 통해 밝혔다. “아일톤과의 전면전 같은 상황을 초래하지 않으려면 어떡하면 좋을지 그의 의견을 물었더니, 마법의 단어를 알려주었습니다. ‘투명성(transparency)’이요.”
“당시 멕라렌은 드라이버들을 투명하게 대하지 않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세나가 늦게 들어와서 참신함이 있었나봐요.” “프로스트는 드라이버 간 경쟁이 메카닉들에게 까지 확산돼, 마지막엔 어떻게 팀이 버티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더군요. 팀이 두 개로 갈라져버렸으니까요.”
“알랭은 제게 무척 자세히 조언해주었습니다. ‘두 드라이버를 대등하게 처우하고 모두에게 정확히 똑같은 것을 말해줘라. 한쪽을 편들지 마라. 그것이 충돌을 억제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것이 훌륭한 팀 리더가 되는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었습니다.”
한 가지 아이러니한 사실은 알랭 프로스트가 현재 르노의 홍보대사란 점이다.
photo. GE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