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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식스티 세컨즈(Gone in 60 Seconds)’가 낳은 스타 “엘리노어”가 얼마 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경매에 출품되었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못했다.
당초 많은 수집가들이 카 액션 무비의 아이콘을 손에 넣기 위해 경매에 몰릴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문제의 1967년식 포드 머스탱은 영화 촬영을 목적으로 시네마 비히클 서비스(Cinema Vehicle Services, 이하 CVS)가 제작한 총 11대의 차량 중 한 대다.
실제로 온전히 기능하도록 제작된 차는 당시 11대 중 단 3대에 불과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인 다리 위 점프씬을 촬영하다 그 중 2대가 파손되었었지만, 지금까지 차대 번호가 서로 다른 세 대의 “엘리노어”가 경매에 등장한 기록이 있어, 이 “엘리노어”가 세상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멤피스의 유니콘은 아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엘리노어”의 외관은 커스텀 디자인의 유리섬유 마스크, PIA 주행등, 휀더 플레어, 사이드 스커트, 에어 스쿱스, 트렁크 리드 등으로 꾸며져있는데, 이것은 유명 핫 로드 디자이너 스티브 스탠포드(Steve Stanford)의 작품이다. 목재 림 스티어링 휠이 도드라지는 검정 인테리어에는 그 유명한 “Go-Baby-Go” 버튼이 달린 변속 손잡이를 비롯, 시트 사이에는 붉은 소화기가, 뒤쪽으로는 니트로 인젝션 시스템이 설치되어있다.
앞바퀴에는 코일 오버 서스펜션 킷과 6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가 장착되었으며, 포드 레이싱 351 CI ‘크레이트 엔진(Crate engine)’이 굵은 레이싱 스트라이프가 가로 지르는 본네트 아래에 실려있어, 현실에서도 스크린 속 못지않은 성능을 뽐낸다.
지난해 5월에 영화에 쓰였던 다른 한 대의 “엘리노어”가 경매에 출품된 적이 있었다. 당시 낙찰액은 거의 11억 원. 그러나 2012년 1월 영국에서 9만 5,000달러(약 1억 500만 원)를 받았던 이 차는 이번에 최소경매가 38만 달러(약 4억 1,700만원)를 달성하는데 실패해 경매는 유찰되었다.
photo. Mecum Auctions